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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 경기에서 타격의 팀 두산에 23 : 1 대승을 거둔 롯데가 6월 첫 경기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전날 29안타에 이어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도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에 14 : 5로 승리했다. 롯데는 모처럼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고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솔로 홈런 2방을 허용했지만, 활발한 타선 지원 속에 6.1이닝 3실점 호투로 ​시즌 5승에 성공했다. 5월에 등판한 경기에서 타선의 부족한 지원과 불펜진의 부진으로 승수를 쌓을 기회를 기회를 몇 차례 잃었던 옥스프링이었지만, 6월 첫 등판경기는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 덕에 쉽게 투구를 할 수 있었다.

두산은 선발 노경은이 롯데 타선의 상승세에 밀리며 대량 실점했고 타선이 롯데 선발 옥스프링 공략에 실패하며 연패를 피할 수 없었다. 5월 한 달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노경은은 6월 첫 등판에 심기일전을 노렸지만, 제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슬라이더 외에 직구를 뒷받침해야 할 변화구인 포크볼과 커브가 의도한 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의존한 단순한 투구 패턴으로 롯데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노경은은 5이닝 9실점의 기록을 남기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야 했다. 두산은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상대로 양의지, 오재일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고 칸투가 경기 후반 2점 홈런을 때려내며 5득점했지만 초반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두산은 팀 타선이 어제와 달리 11안타를 때려내며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 외에 얻은 것이 별로 없는 경기였다.

 

(13타석 연속 출루 타이기록, 롯데 1번 타자 자리 굳힌 정훈)

​롯데는 타선이 토요일, 일요일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고 유먼, 옥스프링은 두 외국인 투수가 건재한 모습을 보이며 기분 좋은 연승을 이끌어냈다. 불펜의 소모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그동안 타격에 부진에 있었던 주전 선수들까지 타격감을 회복했다는 점은 승리를 더 의미 있게 했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은 롯데 타선이지만,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정훈이었다. 최근 롯데의 1번 타자로 고정된 정훈은 전날 6안타 경기에 이어 볼넷 2개에 2안타 4타점 활약으로 전날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특히, 5회 말에는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해결사의 면모까지 보여주었다.

정훈은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 프로야구 역대 최고 신기록 타이기록인 13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기록직전까지 다가가기도 했다. 비록, 마지막 타석에서 아쉽게 새로운 신기록 작성에 실패했지만, 주말 3연전 내내 1번 타자 정훈의 활약을 빛을 발했다. 롯데로서는 정훈이 1번 타자로 자리하면서 오랜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정훈은 1번 타자 기용은 임시적 조치였다. 시즌 전 스프링 캠프 내내 롯데는 1번 타자 찾기에 고심했다. 정규 시즌이 시작돼도 그 고민은 여전했다. 롯데는 손아섭, 히메네스, 박종윤에 최준석이 대타로 대기하는 중심 타선의 위력은 타 팀에 뒤처지지 않았지만, 득점 기회를 만들 테이블 세터진의 무게감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

​이승화, 김문호가 1번 타자로 주로 나섰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때 손아섭의 1번 타자 기용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정훈을 전격적으로 1번 타자로 내세웠다. 시험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정훈은 1번 타자 자리에 빠르게 적응했다.

타격은 변함없이 날카로웠다. 1번 타자에 필요한 부분인 끈질긴 볼카운트 승부로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정훈은 타석때마다 상대 투수에 많은 공을 던지게 했다. 이는 후속 타자들에 큰 도움이 됐다. 정훈은 3할을 훌쩍 넘긴 타율에 4할이 넘는 출루율로 롯데 타선의 1번 타자로서 자리를 잡았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은 1번 타자 정훈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는 ​무대였다.

 

​(3할 타율, 4할 출루율 만점 1번 타자로 거듭난 정훈)

정훈은 2006시즌 프로에 입단했지만, 그다음 해 방출통보를 받고 긴 방황을 했다. 군대를 현역으로 마쳤고 이후 선수가 아닌 초등학교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로 야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이러던 정훈에서 롯데 신고선수로의 입단은 제2의 야구인생을 만들어주었다. 정훈은 수년간 퓨처스 리그에서 기량을 갈고닦았고 지난해 마침내 롯데 주전 2루수로 자리했다.

올 시즌 정훈은 2년 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정훈은 공.수에서 타 팀 주전 2루수에 전혀 밀리지 않​는 활약으로 롯데 내야진의 주축 선수로 그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베테랑 조성환, 박준서가 그와 경쟁했지만, 이제 팀 내에서 주전 2루수 자리는 정훈으로 완전히 굳어졌다. 이에 더해 1번 타자 역할까지 하면서 정훈은 롯데의 보배로 거듭났다.

물론,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있고 정훈은 수비 부담이 큰 2루수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정훈은 시즌 막판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 시즌은 정훈을 힘들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정훈의 플레이는 이런 우려를 기우로 만들고 있다. ​롯데는 이제 타순을 짜는 데 있어 더는 1번 타자 자리를 놓고 고민하지 않게 됐다.

정훈은 누구보다 1군 무대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다. 과거 쓰라린 경험은 지금의 그를 만든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그 누구보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된 정훈이다. 여기에 근성 있고 성실한 플레이를 하는 정훈이기에 남은 시즌 활약이 더 기대된다. 과연 정훈이 올 시즌 롯데의 1번 타자로 완벽하게 자리하게 될지 올 시즌 롯데 팬들에게는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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