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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프로야구는 상.하위권의 구분이 명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1위 삼성을 중심으로 NC, 두산, 넥센의 4강 체제는 더 공고해졌다. 이를 추격해야 하는 롯데, SK, KIA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화, LG 두 하위권 팀은 반전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속력이 없었다. 이들 두 팀은 순위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진 느낌이다.

상위권 팀 중 1위 삼성의 질주는 눈부셨다. 삼성은 5월 중 11연승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단숨에 단독 1위에 올랐다. 투.타의 균형이 가장 잘 이루어졌고 약점이 보이지 않는 그들을 막을 팀이 없었다. 삼성은 5월 마지막 3연전에서 최하위 LG에 연승이 좌절되며 연승 후유증이 찾아오는 듯했지만, LG의 도전을 뿌리치고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흔들림 없는 전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달콤했던 5월의 기억을 뒤로하고 3일간의 휴식일을 가졌다. 연승 과정에서 쌓였을 피로를 털어내고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삼성은 이번 주 KIA, 한화로 이어지는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하위권 팀과의 대결이라는 점은 분명 유리한 점이다. KIA가 최근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투.타에서 삼성의 힘을 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화 역시 잠깐 반등세를 뒤로하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부실한 마운드가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두 팀을 상대로 3일 휴식까지 한 삼성이라면 승수 쌓기가 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삼성으로서는 2위와 3게임 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주 그 간격을 더 벌리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삼성을 위협하는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위 NC는 신생팀이 한계를 넘어 삼성을 위협할 팀으로 자리했고 삼성과 마찬가지로 투.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신예와 베테랑의 조합도 전력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있다.

 

3위 두산과 4위 넥센은 마운드의 문제가 있지만, 폭발적인 타선이 장점이다. 만약 상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연승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5월 마지막 3연전에서 마무리 임창용이 불안감을 노출했다. 오승환의 일본 진출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었던 임창용이지만, 그의 나이와 부상 전력을 고려면 시즌을 치를수록 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의 공에 상대 타자들도 점점 적응하는 모습이다.

만약 임창용이 마무리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삼성의 전력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물론, 임창용을 제외하고도 삼성의 불펜진은 강하다. 리그 최고의 셋업맨 안지만이 건재하고, 박근홍이라는 젊은 투수가 좌완 불펜진을 두텁게 했다. 권혁도 지난해 부진을 씻고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다시 자리했다. 이 외에도 롱맨 역할을 할 수 있는 차우찬도 소중한 불펜 자원이다.

하지만 올 시즌 기대를 모았던 사이드암 심창민이 6점대 방어율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고 안지만 외에 박빙의 상황에서 믿고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우완 불펜투수가 부족하자는 점은 작은 아쉬움이다. 그럼에도 삼성 불펜진은 타고 투저 현상 속에서도 경기 후반 팀 승리를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방패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선발 투수진 역시 리그 최강이다.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마틴이 들쑥날쑥한 투구를 하고 있지만,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로 이어지는 국내파 3인방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벤델헐크는 제구가 잡히면서 강속구 투수로 위력을 뽐내고 있다. 백정현, 차우찬이라는 대체 선발 요원도 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타 팀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삼성은 안정된 마운드와 함께 짜임새 있는 공격력 또한 단독 1위에 중요한 힘이 되고 있다.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힘과 기술, 경험이 모두 조화된 조합으로 타 팀에 공포의 대상이다. 어떤 유형의 투수에도 적응할 수 있는 중심 타선은 1위 삼성의 원동력 중 하나다.

특히, 지난 시즌 노쇠화 기미가 있었던 이승엽은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다시 과거의 위력을 재현하고 있다. 약점이던 몸쪽 공에 대한 대응력이 좋아지면서 좋은 타구를 양산하고 있다. 이승엽이 6번 타순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클린업에 대한 상대 팀의 견제도 느슨해지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국내파 선수로 구성된 중심 타선과 함께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1번 타순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타 팀 외국인 타자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나바로는 1번 타순에 고정된 이후 힘 있는 1번 타자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루수로서 수비도 수준급으로 공.수에서 기여도 높다.

베테랑 박한이는 나바로와 함께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며 화려하지 않지만, 작전 수행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해주고 있다. 김상수는 하위타선과 테이블 세터진을 오가며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도루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의 기동력 야구를 책임지고 있다. 포수 이지영은 시즌 초 부진을 이겨내고 공.수에서 팀의 1위 질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렇게 삼성은 특정 선수가 의존하기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면서 팀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선수들의 힘을 모아 강한 팀을 만들어내고 있는 삼성이다. 이는 경기마다 기복이 크지 않고 안정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런 삼성에 전천후 내야수 조동찬의 부상복귀 소식이 더해지면서 전력의 플러스 요인이 더 생겼다.

삼성을 추격해야 하는 상위권 팀들에게는 삼성은 철옹성과 같은 모습이다. 만약 삼성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다른 상위권 팀들은 2위 싸움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삼성의 독주체제를 더 가속화 할 수 있다. 삼성으로서는 이런 분위기를 일찍 만들고 싶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해마다 스퍼트로 1위 자리로 치고 올리왔다. 올 해는 이른 더위 탓인지 그 페이스가 더 빨라졌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은 시즌 막판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지며 1위 자리를 크게 위협받았던 경험이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삼성은 이른 스퍼트로 경쟁팀들을 멀찍이 떨어뜨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삼성이 6월에도 5월과 같은 무적 행진을 이어가며 독주체제를 더 공고히 할지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지 중반에 접어든 프로야구에서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삼성 라이온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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