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뜨겁게 불탔던 롯데의 방망이는 비로 이틀 연속 경기가 취소돼도 식지 않았다. 롯데는 한화와의 목요일 경기에서 에이스 장원준의 6.1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호투와 7회 말 7득점 한 타선의 집중력이 조화를 이루며 한화에 10 : 1로 대승했다. 롯데는 3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팀 12안타 중 8개의 안타를 7회 말에 집중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5할 승률에 복귀하며 4위 넥센을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 다시 찾아온 상승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고 팀 전체가 활력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한화는 경기 초반 선발 투수 앨버스의 호투로 대등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지만, 6회 이후 마운드가 무너지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선발 앨버스는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모처럼 제 역할을 해주었지만,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타선은 김태균이 팀의 유일한 득점인 솔로 홈런을 때려냈고 피에가 2안타로 분전했지만, 롯데 선발 장원준의 구위에 눌리며 상황을 반전시킬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힘에서 롯데에 크게 밀린 한화였다.
(2경기 연속 패전 극복한 호투 장원준)
초반 분위기는 투수전이었다. 롯데 선발 장원준, 한화 선발 앨버스, 두 좌완 투수는 비로 등판 일정이 밀렸고 투구 감각이 우려됐지만, 힘 있는 구위로 우려를 불식했다. 반대로 양 팀 타선은 긴 휴식으로 타격감이 떨어졌다. 3회까지 양팀은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롯데였다. 롯데는 4회 말 안타는 손아섭의 2루타뿐이었지만, 2득점 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로서는 선발 앨버스의 폭투가 겹치며 2실점 한 장면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후 앨버스는 다시 제 페이스를 찾고 호투를 이어갔다. 2실점 한 한화는 타선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했지만, 장원준의 구위가 너무 좋았다. 장원준은 직구와 변화구를 모두 낮게 제구하며 한화 타선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장원준은 대부분의 타구를 땅볼로 유도했고 6회까지 단 2안타만 허용할 정도로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장원준이 호투하고 있었지만, 2 : 0 리드는 롯데가 승리를 확실하기에 부족했다. 추가점이 필요했다. 롯데의 추가점은 6회 말 나왔다.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정훈은 2사 후 상대 배터리의 방심을 이용한 도루에 성공했다. 애매한 타이밍이었지만, 2루심의 판단은 세이프였다. 판정에 불만을 가진 앨버스는 흥분된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이는 타자와의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앨버스와 끈질긴 볼카운트 싸움을 하던 손아섭은 앨버스로부터 적시 안타를 때려냈고 롯데는 고대하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한화도 반격의 기회가 있었다. 7회 초 한화는 김태균이 장원준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무득점의 흐름을 끊었다. 김태균의 노림수가 빛나는 한방이었다.
이후 한화는 피에가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롯데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장원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진을 투입해 한화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한화가 선택한 대타 카드 김태완이 병살타를 때리는 순간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넘어갔다. 이후 한화는 더는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화의 반격이 잠깐의 바람으로 그치자 롯데 공격의 폭풍처럼 몰아쳤다. 롯데는 7회 말 한화의 불펜진을 상대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한화는 필승 불펜조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리며 역전의 희망을 이어갔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롯데는 선두 황재균의 안타를 시작으로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한화는 송창식에 이어 윤근영, 정대훈, 마일영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한화는 7회 말 대량 실점으로 백기를 들어야 했다.
(3안타, 4타점 특급 활약 손아섭)
롯데는 장원준에 이어 이명우, 정대현, 최대성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9회 초 공격에서 마지막 반격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과 주루 실수로 득점하지 못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할 결과물조차 만들지 못했다. 한화는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앨버스의 호투에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경기였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의 시즌 6승에 성공하며 앞선 2경기 패전의 아픔을 씻어냈고 손아섭의 3안타 4타점을 타선을 이끌었다. 정훈은 2안타 3득점으로 1번 타자의 역할을 확실해 해주었다. 황재균도 2안타로 팀 공격의 힘을 보탰다. 롯데에 비로 더 주어진 휴식은 결과적으로 보약으로 작용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 3연전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상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위 넥센이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롯데에 희망적이다. 롯데는 역시 상승 반전에 성공한 6위 SK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두 팀은 서로를 꼭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피할 수 없는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롯데가 지금의 상승 분위기를 SK와의 주말 3연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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