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로야구] 상위권 추격 롯데, FA 타자의 반전은 언제쯤?

6월 들어 상승 반전에 성공한 롯데가 4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선의 폭발력 회복은 물론, 지난 주말 3연전에는 마운드의 안정까지 가져오면서 긍정의 신호가 더 늘었다. 이번 주 하위권에 있는 LG, KIA와 연속 대결한다면서 대진도 좋은 편이다. 3, 4위 두산과 넥센이 마운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순위를 끌어올릴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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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1번 타자로 정착한 정훈을 시작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4번 히메네스, 올 시즌 3할의 타율과 안정된 수비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하위 타선의 문규현까지 피해갈 수 없는 촘촘한 타선은 롯데의 큰 강점이다. 여기에 송승준이 강력한 선발투수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선발마운드도 힘을 얻었다. 불펜진도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지만, 최근 재편되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에서 이틀 연속 팀 완봉승을 이루면서 상승 반전의 가능성을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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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롯데에도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니다. 특히, FA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강민호, 최준석의 타격 부진이 아쉽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롯데 타선을 한 층 더 강화할 카드였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주전 포수 강민호는 타고투저의 프로야구 분위기와는 정 반대의 모습이다. 지난해 타격 부진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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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잠들어버린 공격력 언제 깨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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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도루 저지와 투수 리드 등 수비에서 강민호는 최고 포수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롯데가 역대 최고 FA 계약을 그에게 안겨준 이유는 포수임에도 장타력을 갖춘 공격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20개 안팎의 홈런과 타점 생산력을 지닌 강민호의 공격력은 큰 장점이었고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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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되었지만, 강민호의 방망이는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강민호는 0.217의 타율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최하위​권이고 홈런은 시즌 초반 때려낸 6개에서 정체되어 있다. 타점은 18점에 불과하다. 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하위 타선에 배치되었지만, 상승세의 롯데 타선에서 강민호는 쉬어가는 타자가 되었다. 현재 그는 상대 투수들에게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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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피드가 떨어졌고 계속되는 타격부진에 서두르는 타격을 하면서 나쁜 공에 자꾸만 손이 나가고 있다. 삼진 수가 지나치게 많다. 최근 5경기에서도 단 1안타에 그쳤다. 슬럼프가 장기화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그 역시 최고 FA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만, 마음과 달리 몸이 따르지 않고 있다. 지금의 타격 부진이 계속된다면 롯데 타선에 큰 고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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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장성우, 용덕한이라는 주전급 백업 포수진을 갖추고 있다. 강민호의 계속된 타격 부진은 그 대안에 시선을 향하게 할 수밖에 없다. 강민호가 수비적인 면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지만, 타격 부진은 그를 보는 팬들의 시선을 차갑게 하고 있다. 최고 유망주 장성우가 강민호에 밀려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현실에서 강민호의 타격 부진이 지속된다면 팬들의 비난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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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민호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부상도 없다. 결정적인 계기를 잡는다면 타격이 되살아날 여지는 충분하다. 다른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은 만큼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팀 배팅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큰 스윙폭을 줄이고 밀어치는 타격을 한다면 떨어진 정타 확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심리적 압박감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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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와 함께 돌아온 거포 최준석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준석은 0.224의 타율에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의 새로운 4번 타자가 될 것이라는 시즌 전 전망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최근에는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현실은 그를 더 답답하게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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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상실의 시즌, 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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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롯데의 계획은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와 최준석이 4, 5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맞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지난해 주전 1루수 박종윤과 리그 타자 통산 기록을 쌓아가던 장성호는 뒷 자리로 밀려나야 했다. 포지션 중복의 문제가 있음에도 공격력 강화를 위한 희생이었다. 하지만 박종윤의 분전과 최준석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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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던 박종윤은 지금까지도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변화된 스윙폼에 적응하면서 낮은 공에만 강하다는 약점을 극복했다. 멘탈적인 면도 한층 강해졌다. 지금은 중심 타선의 압박감도 극복한 모습이다. 여기에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런 박종윤을 벤치에 앉히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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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최준석은 팀 내 경쟁에서 밀려났다. ​더 큰 문제는 출전이 대타 정도로 한정되면서 타격감을 되찾을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한 방 능력이 있는 최준석은 대타로서 매력적인 카드지만, FA로 그를 영입할 당시 기대했던 활용법은 아니다. 2군으로 내려 타격감을 조율하게 하기도 쉽지 않다. 그만한 우타자 거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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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준석 스스로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지만, 타석 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 그를 어렵게 하고 있다. 하지만 최준석은 지난해 시즌 부진에도 포스트시즌 맹활약으로 FA 로서의 가치를 되찾은 기억이 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만큼 승부처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는 타자다. 당장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타로서 존재감을 찾을 필요가 있다. 날이 더워질수록 ​점점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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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강민호와 최준석은 팀의 중심 선수지만, 현재까지 그 역할은 연봉과 대비해 미미하다. 하지만 두 선수의 경험은 롯데의 전력에 보이지 않는 자산이다.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고 능력도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만약 두 FA 타자가 지금의 부진을 탈출한다면 롯데의 공격력은 크게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과연 강민호, 최준석이 언제쯤 잠에서 깨어날지 그리고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환호로 바뀌게 할지 아직은 기다림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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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