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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이 시즌 최고의 투구로 부활을 알렸다. 송승준은 토요일 SK전에서 7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송승준의 빼어난 투구로 마운드의 안정을 이룬 롯데는 히메네스의 선제 2점 홈런, 황재균의 추가 2타점 적시타로 4득점 하며 4 : 0으로 완승했다. 송승준은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SK에 빼앗겼던 5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롯데는 최근 연패에 빠지며 4위로 밀려난 두산을 1.5 경기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타점을 기록한 히메네스, 황재균 외에 1번 타순의 정훈이 3안타, 2번 타순의 전준우가 2안타를 때려내며 테이블 세터진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고 하위 타선의 문규현도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거의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한 것이 비하면 득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팀 타선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득점력의 아쉬움은 마운드가 채워줬다. 롯데는 송승준에 이어 이명우, 김성배, 김승회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롯데는 투.타의 조화 속에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부활 시동 건 롯데 선발 송승준)

SK는 선발 레이예스가 114개의 투구로 7이닝을 던지며 역투했지만, 2사 후 실점하며 패전을 멍에를 써야 했다. 1회 초 히메네스에 허용한 2점 홈런은 실투에 의한 것이었고 5회 초에는 히메네스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고 시도한 만루 작전은 2사 후 황재균에 2타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레이예스는 나머지 이닝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지만, 패전을 피하지 못했다.

SK 타선은 롯데보다 1개 적은 9안타로 만만치 않은 모습이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특히 이재원, 김강민 두 중심 타자가 무안타가 그치면서 공격의 흐름이 끊어졌다. SK는 2번 타선의 김성현이 3안타, 3번 타순의 임훈이 2안타, 2군에서 콜업된 박윤이 2안타 경기를 하며 분전했지만, 전날과 달리 득점에 인색했다.

​이렇게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린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롯데 선발 투수 송승준이었다. 송승준은 경기 전까지 1승 7패에 7점대 방어율로 기대에 한 참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주 무기 포크볼의 날카로움 떨어지고 쉽게 공략당하면서 피안타율이 치솟았고 위기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이어졌다. ​타자와의 승부에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투구 수는 많아졌고 이닝 소화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여기에 잘 던지는 경기에서 타선 지원도 이루어지지 않는 불안까지 겹쳤다.

올 시즌 롯데는 장원준의 가세로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력한 선발진은 롯데가 상위권으로 올라설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송승준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해 나타났던 4, 5선발의 약점이 재현됐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송승준이었지만, 시즌 초반 롯데 선발진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송승준은 부진 탈출의 해법으로 휴식을 선택했다. 롯데 역시 가벼운 부상이 겹친 송승준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스스로 부진탈출의 해법을 찾기를 바랐다. 그렇게 보름이 넘게 휴식기를 가진 송승준은 긴 휴식 후 첫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로 존재감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140킬로 중반에 이를 만큼 직구의 위력이 되살아나면서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의 위력까지 살릴 수 있었다. 과감한 승부로 투구 수를 줄였고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송승준이 좋았을 때 모습 그대로였다.

송승준은 이번 호투로 여름이면 강해지는 자신의 기분 좋은 징크스를 재현할 계기를 마련했다. 만약 송승준이 이번 승리로 제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롯데 선발 투수진은 롯데가 시즌 초반 기대했던 위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4위 추격에 박차를 가해야 할 롯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활의 시동을 건 송승준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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