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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나이가 들고 기량이 떨어지면 점점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나이의 한계를 이겨내고 오랜 기간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프로야구 역시 최근에는 30대 후반까지 소속 팀의 주전으로 큰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물론, 그 이면에는 과거 영광을 뒤로하고 힘겨운 생존경쟁을 펼쳐하는 선수들이 상당수다. 그만큼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선수에게 큰 부담이고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

kt 특별지명으로 SK에서 팀을 옮긴 김상현 역시 마지막 기회를 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상현은2009시즌 MVP 수상 이후 줄 곳 내리막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김상현은 거의 해마다 부상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임한 시즌이 거의 없었다. 당연히 타격감이 좋을 리 없었다. 이는 점점 그를 기회 상실의 상태로 몰아갔다. 2013시즌 김상현은 그가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을 했던 KIA를 떠나 SK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그 상대로 SK의 주력 투수 송은범이었다는 점에서 KIA나 SK 모두 상당한 모험이었다.

KIA는 송은범을 통해 고질적인 불펜 약점을 보완하려 했고 SK는 김상현의 장타력이 침체된 팀 타선을 살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두 팀의 기대는 모두 희망에 그쳤다. 송은범은 2년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김상현도 SK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 했다. 두  팀 모두 트레이드 실패를 공유해야 했다.

 

 

(김상현 kt에서 2009시즌 영광 재현 이룰까?)

 

김상현을 영입했던 SK는 그의 트레이드 성공 신화가 다시 재현되길 바랐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은 2001시즌 KIA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2002시즌 LG로 트레이드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상현이 장타력을 갖춘 대형 내야수로 그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성장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변화구에 대한 약점은 고쳐지지 않았고 수비 불안감도 떨쳐내지 못 했다.

LG에서 김상현은 만연 유망주였다. 이런 김상현에게 2009시즌 KIA 행은 야구 인새의 큰 전환점이었다. 당시 KIA를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에 강한 신뢰를 보내며 주전 3루수로 꾸준히 기용했다. 조금만 부진하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곤 했던 LG와는 전현 다른 환경에서 김상현은 공포의 타자로 거듭났다. KIA의 4번 타자로 자리한 김상현은 그해 KIA의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홈런, 타점왕을 차지한 김상현은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하면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났다.

김상현의 변신은 우리 프로야구에서 몇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트레이드 성공사례가 됐다. 하지만, 김상현의 전성기는 너무 일찍 저물어갔다. 2009시즌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김상현은 성적 지표가 급격히 떨어졌다. KIA는 그의 부활을 기다렸지만, 김상현은 좀처럼 제 기량을 되찾지 못 했다. 결국, 김상현은 마운드 보강을 위한 카드로 SK로 팀을 옮겼다. KIA 우승을 이끌었던 중심 타자의 트레이드는 KIA 팬들에게는 큰 아쉬움이었다.

김상현은 SK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계속되는 부상이 ​문제였다. 내. 외야를 오가는 잦은 수비 위치 이동도 타격감을 찾는데 어려움을 줬다. 이는 경기 출전을 들쑥날쑥하게 했다. 올 시즌에는 상당기간 2군에 머물러야 했다. 결국, 김상현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다시 한 번 팀을 옮기게 됐다.

김상현으로서는 kt 행이 큰 기회라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kt에서 김상현은 상시 출전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2009시즌 KIA에서 함께 했던 조범현 감독과의 재회도 그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은 그에게 큰 동기부여 요소다.

kt 역시 김상현에 대한 기대가 크다. kt는 김상현이 새로운 환경에서 팀의 중심타자로 부활하는 것과 동시에 팀의 리더로서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SK에서 FA 계약으로 NC로 팀을 옮긴 이후 중심 타자로서 그리고 팀 리더 역할까지 훌륭히 해내고 있는 이호준과 같은 모습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김상현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상현은 이적생으로 한 번은 대성공의 기억을 또 한 번의 좌절을 기억을 가지고 있다. 김상현은 kt에서 또 한 번의 이적생 성공 신화를 꿈꾸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여전히 김상현은 장타자로서 그 가치가 상당하다. 올 시즌 SK에서 김상현은 출전 경기 수가 많지 않았지만, 장타력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아직은 선수 생활을 끝을 말하긴 이른 김상현이다.

김상현은 내년 시즌 kt에서 붙박이 4번 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충분한 기회를 얻은 김상현이 신생팀 kt에서 마지막 부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그렇게 된다면 kt의 내년 시즌 선전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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