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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과 kt 특별지명의 광풍이 지나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열기가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12월 휴식기와 겹치면셔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을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물론, 각 구단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외국인 선수를 확정해야 하고 트레이드 등 선수 보강을 위한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스토브리그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2위팀 넥센은 조용한 모습이었다. 내부 FA 이성열과의 계약 외에 외부 FA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주전 유격수 겸 중심 타자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전력 보강이 필요한 넥센이었고 대형 FA는 아니더라도 준척급 선수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지만, 움직임이 없었다.

넥센은 내부 유망주 육성과 기존 선수들의 보직 변경 등의 방법으로 전력 극대화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군 제대 선수와 부상 선수의 복귀로 풍부해진 야수진은 강정호의 공백을 최소화할 발판을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핵심 불펜 투수 한현희의 선발 전환으로 토종 선발투수의 육성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LG의 저격수에서 넥센의 저격수로 변신한 스나이더)

 

이와 함께 넥센은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도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올 시즌 20승에 빛나는 벤헤켄과 승률 1위 소사 외국인 선발 투수의 재계약 방침을 확정했고 외국인 타자 로티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넥센은 로티노를 대신한 외국인 타자로 LG에서 재 계약을 포기한 스나이더를 선택했고 곧바로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여타 팀들이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넥센은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구성을 대부분 마쳤다. 이 중에서 스나이더와의 계약은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원투 펀치 역할을 한 밴헤켄과 소사는 꼭 잡아야 할 외국인 선수였지만, 외국인 타자는 좀 더 심사숙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 정규리그 부진을 씻고 큰 활약을 한 스나이더를 주목했고 영입을 위해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 중반 LG의 외국인 타자 조시벨을 대신해 우리 프로야구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변화구 공략에 약점을 보이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부상이 겹치면서 경기 출전마저 여의지 않았다. 자칫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도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LG는 스나이더를 믿었고 스나이더는 믿음에 보답했다. 휴식기 동안 체력과 기량을 회복한 스나이더는 포스트시즌 LG의 중심 타선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NC와의 준PO와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스나이더는 정규 시즌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스나이더는 LG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높였지만, LG는 내야수로 활용 가능한 외국인 선수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그를 자유계약을 풀었다.

 

넥센은 스나이더의 경쟁력을 믿었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그들을 괴롭혔던 그의 활약이 역설적으로 넥센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스나이더는 넥센에 분명 필요한 부분이 많다. 올 시즌 넥센 외야진의 한자리를 차지했던 외국인 타자 로티노는 근성 있고 포수까지 소화하면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 타자에 필요한 한 방 능력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의 주 타선은 하위 타선이었다. 여기에 부상으로 결장하는 일도 많았다.

 

넥센은 상시 출전이 가능하고 우타자 위주의 넥센 타선에 필요한 힘 있는 좌타자인 스나이더가 필요했다. 올 시즌 경험을 통해 리그 적응을 끝냈고 우리 리그에 대한 애정이 있는 그의 성향도 고려했다. 넥센은 스나이더를 통해 베테랑 외야수 이택근의 부담을 덜고 문우람, 박헌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기간 외야진을 책임져주길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넥센의 선택은 최근 수년간 보여준 외국인 선수 재활용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소사로 교체되긴 했지만, 2012시즌 MVP급 활약을 했고 2013시즌에도 두 자릿 수 승수를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한 나이트는 과거 삼성에서 뛰었던 전력이 있는 투수였다. 그를 대신한 소사 역시 KIA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 전력이 있다. 나이트와 소사는 외국인 선수 재활용의 중요한 성공사례였다. 넥센은 스나이더에게 또 한 번 재활용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이전 LG에서 경기했을 때와 달리 타자 친화 구장인 목동구장을 홈으로 한다면 그의 장타력을 더 극대화될 수 있고 안정된 수비력은 외야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한다고 해도 유한준, 박병호, 스나이더로 이어지는 좌.우가 균형을 이루는 중심 타선 구성도 가능하다.


 

이런 넥센의 선택 이면에는 풍족하지 못한 재정 사정이 그 저번에 있다. 모 기업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금을 들여 외국인 선수 영입을 할 수 없는 넥센이다. 외국인 투수 벤헤켄, 소사 와 크게 오른 조건의 계약을 해야 한다는 점도 제약사항이 될 수 있다. 넥센으로서는 기량이 검증되고 저비용 고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이 강하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밴헤켄, 소사, 두 외국인 선발 투수의 재계약 문제가 아직 남아있지만, 넥센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을 끝내고 내년 시즌을 대비하게 됐다. 넥센이 스나이더를 통해 외국인 선수 재활용의 성공 사례를 하나 더 만들어 낼지 이는 내년 시즌 넥센의 성적과도 직결되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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