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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팀 kt가 특별지명과 FA 선수 영입을 마치며 내년 시즌을 위한 팀 골격을 갖췄다. kt는 애초 FA 시장에서 큰 손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과 달리 저비용 고효율의 선택을 하면서 3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특별지명에서는 예상외의 성과도 있었다. kt는 총 12명의 선수를 팀에 합류시키며 내년 시즌 1군에 나설 선수들이 윤곽을 드러냈다.

특별 지명에서 kt는 즉시 전력감과 미래의 전력, 포지션별 분배를 통해 균형을 맞췄다. 이번 특별 지명은 먼저 1군에 올라온 NC보다 그 어려움이 더 컸다. 9개 구단이 이를 대비해 전략적으로 FA 대상 선수의 신청을 늘렸고 유망주들의 군 입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만큼 선택이 폭이 좁았다. kt는 그 와중에도 마감 시한 하루를 앞두고 빠른 결정을 했다.

애초 투수 보호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존 9개 구단에서 야수들을 주로 선택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유망주 투수들의 4명이나 과감히 선택했다. kt는 NC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던 이성민을 선택한 데 이어 두산의 좌완 유망주 정대현, 한화의 좌완 불펜 투수 윤근영에 있어 넥센의 강속구 투수 장시환을 품에 넣었다.

 

 

(예상치 못한 kt행, 1년만에 끝난 고향으로의 귀환, 이대형)

 

이성민은 당장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기대되는 자원이고 윤근영은 불펜진에서 큰 역할일 기대된다. 군 입대 예정인 정대현과 장시환은 잠재력이 큰 선수들로 시간을 두고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마운드를 보강한 kt는 야수진에서 당장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를 다수 영입했다.

SK의 김상현은 과거 KIA 시절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함께 만들었던 조범현 감독과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 kt는 김상현이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부담이 있지만, 그에게 NC 이호준과 같은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현은 2009시즌 MVP 수상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내림세에 있었다. SK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위력을 되찾지 못 했다. 하지만, 신생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고 부상만 없다면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FA라는 동기 부여 요소도 있다.

kt는 김상현과 더불어 젊고 유망한 내야수인 삼성 정현과 LG 배병옥을 영입해 미래에 대한 투자도 함께 했다. 두 선수는 전 소속 팀에서 큰 기대를 하는 선수들이었지만,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 했다. 여기에 kt는 롯데로부터 베테랑 포수 용덕한을 영입하면서 주전 포수 고민을 덜었다. 용덕한은 롯데에서 강민호, 장성우에 이어 제3의 포수 역할을 했지만, 안정된 수비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투수들이 주축인 kt 마운드를 잘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주전 기회를 잡은 만큼 동기부여의 요소도 있다.



이 선수들 외에 특별 지명의 백미는 KIA 이대형이었다. KIA는 올 시즌 FA로 영입한 주전 외야수 이대형을 보호선수에 넣지 않았다. kt는 이대형을 지명해 외야의 한자리와 테이블 세터진을 보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예상외의 결과였다. 이대형을 수년간의 타격 부진을 기대보다는 우려 속에 KIA와 FA 계약을 했지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완전히 부활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고향팀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여는 것 같았다.



하지만 KIA는 이대형과 더는 인연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투수 자원과 유망주 보호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신임 김기태 감독과 이대형의 불편한 관계가 고려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수층이 그리 두텁지 않은 KIA임을 고려하면 예상치 못한 선택이었다. 이대형은 1년 만에 다시 팀을 옮기게 됐다. 당연히 KIA 팬등의  구단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반대로 KT는 뜻하지 않는 수확을 한 셈이 됐다.



이렇게 특별지명으로 주전급 선수를 보강한 kt는 FA 시장에서 3명의 선수를 추가로 영입했다. 롯데로부터 불펜 투수 김사율과 내야수 박기혁을 LG로부터 박경수를 영입하면서 그들의 스토브리그를 사실상 마감했다. 김사율은 경험이 풍부하고 불펜진을 강화할 자원으로 선택됐고 박기혁, 박경수는 유격수 2루수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포수 용덕한을 시작으로 박기혁, 박경수, 이대형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채로운 것은 롯데로부터 무려 4명의 선수가 영입됐다는 점이다. kt는 롯데에서 자유계약을 풀린 베테랑 좌타자 장성호를 시작으로 특별지명으로 포수 용덕한, 김사율, 박기혁을 차례로 영입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타 팀 이적이 확정적인 에이스 장원준을 시작으로 5명의 선수를 타 팀에 내주게 됐다. 더 속이 쓰린 것은 이들 중 4명이 kt로 옮겨가면서 보상 선수 선택도 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kt에서, 롯데 김사율)

 

롯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kt는 싸울 수 있는 전력을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 한자리를 더 채우고 나면 2015시즌 kt의 1군 전력을 완전히 갖추는 셈이다. kt는 애초 거대 기업이 모기업으로 있어 상당한 투자금을 선수 영입에 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여타 대기업과 달리 의사결정 과정이 간단치 않은 현실은 예산을 제한하게 했다.



결국, kt는 정해진 예산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얻는 것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가능한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해 선수층을 두껍게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1군 진출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은 NC와 달리 유망주들의 경기력이 떨어지는 kt로서는 몇몇 선수 영입으로 성적 향상을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 가는 것을 선택했다. 분명 최상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가지고 있는 여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큰 관심을 모았던 신생팀 kt의 선택은 마무리됐다. 그들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기존 젊은 선수들과 이번에 합류하는 선들의 화학적 결합을 어떻게 잘 이루어낼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마지막 최대어 장원준이 거취가 결정되면 나머지 FA 선수들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14프로야구 스토브리그도 끝을 향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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