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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마무리 투수의 비중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마무리 투수가 책임질 이닝은 1이닝 안팎이지만, 이기는 상황에서 경기를 끝내기 위해 등판하는 투수의 실패는 팀의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역할 비중은 상당하다. 경기 막판 역전패의 후유증은 단순한 패배보다 몇 배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은 장기 레이스를 이어가는 프로야구에서 중요한 문제다. 



마무리 투수가 그만큼 소즁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 위상도 높아져서 특급 마무리 투수는 연봉에서도 상위권 선발 투수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 일본으로 진출한 오승환이 그랬고 최근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의 자리를 이어받은 손승락 역시 다르지 않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 그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심하는 팀 또한 많다. 



과거 롯데 역시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불펜보다 선발진이 강한 팀이었다. 2000년대 후반 팀이 강력한 타격을 앞세워 장기긴의 침체를 극복하고 상위권으로 도약했을 때도 마무리 자리는 불안했다. 불펜에서 잘 던지던 투수도 마무리 자리에 가면 불안감을 노출하곤 했다. 그만큼 마무리 투수라는 자리가 주는 중압감이 상당했고 이를 극복할 투수가 없었던 롯데였다. 



이런 롯데에 김사율은 모처럼 만에 등장한 전문 마무리 투수였다. 긴 무명 생활을 끝낸 김사율은 2011,2012시즌 20세이브, 34세이브를 기록하며 끊어졌던 롯데 마무리 투수 계보를 이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더 이어지지 못 했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하는 투수가 아니었던 탓에 구질이 노출되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잔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김승회, 올 시즌에도 롯데 풀타임 마무리?)





롯데는 FA로 영입한 정대현에서 기대를 했지만, 이미 전성기를 넘긴 정대현이 풀 타임 마무리 투수를 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은 연투를 힘들게 했다. 잔부상이 이어지면서 시즌은 완벽한 몸 상태로 끌고가기도 힘들었다. 결국, 롯데 마무리 투 자리는 김성배라는 또 다른 대안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김성배 역시 한 해 큰 활약을 한 이후 과부하 현상을 보이며 완벽한 신뢰를 주지 못 했다. 



2014시즌 롯데는 김승회라는 또 다른 마무리 투수를 얻었다. 김승회는 시즌 중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맞았지만, 20세이브에 3점대 초반의 방어율로 첫 풀타임 마무리 투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유독, 마무리 투수 수난의 기억이 많았던 지난 시즌 블론세이브가 난무하는 속에서도 3개의 블론세이브에 그치며 안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블론세이브의 대부분은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기록한 것이었다. 



김승회로서는 그동안 두산과 롯데를 거치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해왔던 기억을 지워내고 확실한 자신의 보직을 확정한 2014시즌이었다. 이는 2013시즌 FA 보상 선수로 롯데로 팀을 옮긴 이후 불펜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헌신한 노력의 댓가이기도 했다. 



김승회의 존재는 그가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하더라도 롯데에 소중하다. 롯데에는 김승회와 같은 우완 정통파 불펜 투수가 부족하다. 지난 시즌 베테랑 이정민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가세했지만, 30대 후반에 이른 노장 투수라는 한계가 있다. 최대성이라는 파이어볼러는 오랜 기다림에도 유망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정적인 투수가 가능한 우완 불펜 요원으로서 김승회는 팀 기여도가 높았다.  



김승회는 거침없는 승부가 가능한 배짱이 있고 직구로 타자와 힘 싸움을 할 수 있다. 맞혀 잡는 유형의 투수가 대부분인 롯데에게 꼭  필요한 유형의 투수라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요소요소 승부처에서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과부하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승회로서는 지난해 마무리 투수가 되면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2015시즌 롯데는 마운드 보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발진 두 자리를 여전히 의문부호 속에 있다. 정재훈이라는 마무리 투수 출신 베테랑을 두산에서 FA 보상 선수로 영입한 것이 위안이었다. 그나마 다양한 옵션이 갖추어진 불펜진은 롯데가 경쟁력을 갖추었다 볼 수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김승회의 역할이 다시금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변수는 있다. 부족한 선발진을 채우기 위해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김승회의 보직 이동도 고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임시 처방에 불과하다. 김승회를 대신할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점은 이를 결행하기 어렵게 한다. 투구 시 온 힘을 다 짜내 던지는 그의 투구폼은 선발 투수보다는 힘은 단시간에 모아 던지는 불펜에 더 적합하다. 물론, 팀 사정과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김승회의 선발 투수 전환은 여러 가지로 고려할 사항이 많다. 



과연 김승회가 올 시즌에도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풀 타임을 치르게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로 변화를 가져올지 잦은 보직 이동은 분명 선수에 좋은 일은 아니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성공 가능성을 찾은 만큼 김승회의 장점을 극대화할 보직이 무엇인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롯데에서 마무리 투수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역시 김승회라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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