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는 이제 프로야구에서 전력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는 팀 성적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 시즌 상위권 팀 상당수는 외국인 선수의 성적이 타 팀을 압도했다. 팀 수가 늘어 10개 구단 체제로 바뀐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한 이유였다.
각 구단은 시즌 종료 직후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덕분에 수준급 선수들의 우리 리그행이 속속 이루어졌다. 이는 외국인 선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추세에 넥센은 다른 선택을 했다. 에이스 밴헤켄과의 재계약과 계약 협상에 실패해 LG로 떠난 소사의 빈자리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채웠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 넥센은 LG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스나이더였다. LG는 지난 시즌 후반기 교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스나이더에 대해 포스트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내야수 보강으로 방향을 틀면서 일찌감치 자유계약으로 그를 풀었다.
(스나이더 잠실에서 목동으로 목동이 약속이 땅 될까?)
넥센은 이런 스나이더를 기다렸다는 듯이 접촉했고 그를 전력에 포함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포수까지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 능력을 보였던 외국인 타자 로티노를 스나이더로 대신했다. 스나이더는 다시 한 번 우리 리그에서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넥센은 스나이더 영입을 통해 외야진 강화와 좌타선 보강을 함께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스나이더는 지난 시즌 LG에서 안정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잠실보다 좁은 목동 구장을 홈으로 하는 넥센에서 수비는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스나이더가 중견수로 자리한다면 이태근을 수비 부담이 적은 좌익수로 돌릴 수도 있다.
타선에서도 스나이더가 지난해 포스트시즌과 같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메이저리그리에 진출한 강정호가 빠지면서 생긴 공격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외야 펜스가 짧아진 목동구장에서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한다면 홈런과 타점에서 큰 역할이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넥센 타선에서 부족한 좌타선을 강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넥센은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올라선 서건창이라는 강력한 좌타자가 있었지만, 중심 타선에서 좌타자의 존재가 아쉬웠다. 장타력이 있는 이성열과 발 빠른 좌타자 문우람이라는 외야 요원이 있었지만, 그들은 완벽한 주전은 아니었다. 서건창을 제외하면 좌타자에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스나이더는 넥센 중심 타선에서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로 그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가 제 역할을 한다면 박병호, 윤한준과 함께 짜임새 있는 중심 타선 구축이 가능하다. 잠수함 투수를 승부처에서 상대 팀이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등의 투수 유형에 따른 변수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스나이더의 중심 타선 안착은 김민성, 윤석민 등으로 이어질 하위 타선의 중량감도 그만큼 강하게 할 수 있다.
그만큼 스나이더는 넥센 올 시즌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결정지을 변수다. 최근 연습 경기 컨디션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긍정의 신호다. 하지만, 그가 기대한 만큼의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외야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잃게 하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강정호가 빠지면서 생긴 공격력 약화도 더 심화될 우려가 크다.
과연 스나이더가 우승이라는 큰 꿈을 꾸고 있는 넥센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그로 인해 공격의 팀 넥센의 팀 컬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외국인 선수 영입의 실패사례로 남을지 스나이더의 올 시즌 모습을 기대된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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