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몸맞는 공은 경기 중 발생하는 불가피한 사고(?)다 최근 타자들의 기술과 힘이 좋아지면서 투수들은 이런 타자들을 이겨내기 위해 몸쪽 승부를 더 많이 하고 있다. 반대로 타자들은 투수들을 흔들기 위해 안쪽으로 붙어 타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필연적으로 몸맞는 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적으로 투수들의 견제를 더 많이 받는 중심타자들은 몸맞는 공에 더 많이 노출된다. 지난 시즌 몸맞는 공은 NC의 젊은 강타자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15개의 몸맞는 공으로 이 부분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잇는 선수들 면면도 강타자들이 대부분이다.
강정호, 이택근, 강정호가 13개로 그 뒤를 이었고 박석민, 최정, 박병호, 이재원 등이 12개로 선두권을 추격했다. 대부분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다. 몸맞는 공이 많았다는 점은 그만큼 투수들이 그들과의 승부를 어렵게 했다는 방증이다. 어떻게 보면 많은 몸맞는 공은 타자들에게 영예로운 훈장일 수도 있다.
(2014시즌 몸맞는 공 1위 나성범)
하지만 시속 140킬로는 넘는 공을 몸으로 받아내는 일은 큰 위험을 수반한다. 몸맞는 공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의 큰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우리 리그를 평정하고 일본리그에서 큰 활약을 했던 이종범이 몸맞는 공에 의한 큰 부상 후유증으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일본리그 생활을 접어야 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롯데의 영원한 캡틴이었던 조성환 역시 몸맞는 공 후유증으로 투수의 투구가 뚜렸하게 안 보이는 후유증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많은 선수들이 몸맞는 공에 따른 부상으로 고생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위험이 있지만, 투수들은 몸쪽 승부를 피할 수 없고 타자들은 이를 이겨내야 했다.
가끔은 몸맞는 공의 고의성 여부가 이슈가 되면서 벤치 클리어링 같은 불상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누가 봐도 고의성 짙은 몸맞는 공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었다. 가끔 전략적인 선택으로 몸맞는 공이 활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선수 생명을 담보로 한 것으로 비판받을만한 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일명 헤드샷이라 불리는 머리를 맞히는 공에 대해서는 그 투수에 대해 즉시 퇴장 조치하는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그만큼 몸맞는 공은 선수 생활에 직결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투수들의 기량 향상이 더디고 기량을 갖추지 못한 투수들의 늘어나면서 사구의 위험성을 더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투수들은 나날이 발전하는 타자들을 이겨내기 위해 더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해야 한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바싹 붙이는 공으로 타자들의 눈을 속이고 외각으로 흘러가는 변화구나 떨어지는 변화구로 타자들의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는 일종의 공식이 됐다. 타자들은 몸쪽 바싹 붙는 공에 순간 마음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몸쪽 승부는 투.타 대결의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강타자들이 몸쪽공에 강하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사실 제구가 잘 된 몸쪽 공은 타자들이 가장 때려내기 힘든 공이다.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실투가 돼 가운데 몰린다면 강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는 공이기도 하다.
타고투저가 일반적인 경향이 된 우리 프로야구에서 각 팀들은 보다 더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투수들에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 타자들 역시 이에 대한 대응할 수 있는 타격기술을 스프링 캠프 동안 연구하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015시즌 10개 팀이 사상 처음으로 순위 싸움을 하는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팬들의 기대감 속에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지각 변동을 보였던 순위 싸움이 올 시즌에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순위 싸움의 본질은 역시 매 경기 이어지는 투.타 대결이다. 타자들은 몸쪽 공에 대한 위험보다는 그 공을 공략해 더 많은 안타를 때려내려 하고 투수들은 더 과감한 승부로 맞설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이런 투수와 타자들의 승부 와중에 어느 타자가 몸맞는 공이라는 훈장을 가장 많이 자신의 몸에 아로새길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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