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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17개의 공을 던졌고 8이닝을 책임졌다. 3실점이 있었지만, 탈삼진 11개에 5피안타 1사사구의 역투였다. 야구에서 선발 투수의 이런 투구라면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고도 모자람이 없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런 선발 투수에게 주어진 건 패전의 멍에였다.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의 이야기다. 



후반기 2경기에서 6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하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 했던 린드블럼은 8월 4일 두산전에서도 8이닝 3실점에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또다시 불운에 울었다. 롯데는 에이스의 역투에도 0 : 3 팀 완봉패를 당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린드블럼의 시즌 10승 기회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그에게 잘못이 있었다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 에이스 유희관을 만났다는 것뿐이었다. 



롯데 타선은 두산 선발 유희관의 느린 직구와 더 느린 변화구 조합에 대한 공략 해법을 찾지 못 했다. 1회 말 4번 타자 아두치의 2루타 때 1루 주자 정훈이 홈에서 아웃된 이후 5회 말 강민호의 선두 타자 2루타와 7회 말 선두타자 아두치의 볼넷 출루로 잡은 많지 않은 기회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에이스의 어깨를 더 무겁게 했다. 






(3경기 연속 불운, 지독한 아홉 수 린드블럼)




유희관은 9개의 탈삼진을 고비 때마다 잡아내며 롯데 타선의 공격 흐름을 확실히 끊었다. 8이닝을 투구한 유희관은 4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시즌 14승에 성공했다. 투구 내용은 롯데 선발 린드블럼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야수들의 도움을 받고 안 받고의 차이는 두 투수의 희비를 극명하게 엇갈리게 했다. 유희관은 야수들의 도움에 더해 9회 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마무리 투수 이현승의 도움까지 더 받으며 투구수도 조절할 수 있었다. 



사실 두산 타선도 롯데 선발 린드블럼이 힘 있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에 고전하긴 마찬가지였지만, 필요할 때 한 방이 나오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2회 초에는 2사 2루에서 홍성흔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6회 초에는 2사 후 김현수의 볼넷 이후 4번 타자 로메로의 2점 홈런으로 추가 2득점하면서 선발 유희관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롯데로서는 실점이 모두 2사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들에게 결정타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모두 실투에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린드블럼에게는 이 두 번의 실투가 그의 불운을 계속 이어가게 만들었다. 린드블럼은 이에 굴하지 않고 8회까지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에이스다운 못습을 끝까지 유지했다. 하지만 3경기 연속 호투하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은 그는 물론이고 롯데에게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롯데는 주말 kt와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마운드가 무너지며 패배한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1루수 박종윤과 유격수 문규현의 부상 소식은 팀 전력을 더 약화시켰다. 두 선수는 모두 최근 타격감을 회복하는 중이었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롯데 타선은 상. 하위 타선의 불균형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후반기 롯데 마무리 투수였던 이성민이 경기 중 SNS를 한 사실이 드러나며 문책성 2군행을 당하면서 팀 분위기를 떨어뜨리는 악재가 늘어난 롯데였다. 



결국, 이런 롯데에게 에이스의 역투도 힘이 되지 못 했다. 롯데는 선발 린드블럼과 더불어 외국인 타자 아두치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이들이 힘으로 선두권에 자리한 그것도 에이스가 선발 등판한 두산의 벽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패한 롯데는 중위권 추격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 더불어 9승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에이스 린드블럼의 한숨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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