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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같이 타선은 침묵했고 선발 투수마저 일찍 무너졌다. 경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패배 가능성이 높았다. 4연패 가능성이 높아지던 경기, 후반 타선이 살아났고 불펜진이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그리고 연패를 끝났다. 롯데 이야기다. 전날 에이스 린드블럼의 호투에도 팀 완봉패를 당했던 롯데가 이를 설욕하며 4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8월 5일 두산전에서 1 : 5까지 뒤지던 경기를 8 : 6으로 뒤집는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연패 위기에 한숨 짓던 팬들을 즐겁게 했다. 아울러 역전패에 익숙해 있던 팬들에게 오랜만에 역전승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5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5실점하며 부진했지만, 이어 나온 강영식, 홍성민, 김승회, 정대현의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김승회는 1.1이닝 1실점 투구를 했지만, 팀의 역전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4승에 성공했다. 



8회 초 1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1.2이닝 무안타 탈삼진 3개의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를 지키며 시즌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의 세이브는 마무리 투수 부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에 한 줄기 단비와 같은 결과물이었다. 모처럼 불펜진이 힘을 낸 롯데는 타선이 이에 화답하면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만루에서 무적의 타자, 강민호)





롯데 타선은 경기 초반 두산 선발 니퍼트에게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 했다. 니퍼트는 두산의 에이스고 롯데전에 강점이 있지만,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상황이었다.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등판인 탓에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날 완봉패를 당하며 방망이기 식은 모습을 보였던 롯데 타선은 니퍼트의 관록투에 고전했다. 



롯데 공격이 주춤하는 사이 두산은 1회 초 선두 타자 민병헌의 홈런으로 선취 득점하며 전날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롯데가 3회 말 힘겹게 동점을 만든 이후 투수전 양상으로 경기가 이어졌지만, 5회 초 두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경기 흐름은 두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5회 초 두산은 하위 타선인 홍성흔, 오재일의 연속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1사후 박건우의 적시 2루타와 김현수의 적시 안타를 묶어 4득점 했다. 1 : 1로 팽팽한 접전은 두산의 5 : 1 우세로 상황이 급반전 됐다. 롯데는 흔들리는 선발 송승준을 대신해 강영식, 홍성민 두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고서야 겨우 상황을 진정시켰다. 



최근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4점 차는 분명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5회 말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2득점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세 번째 투수 홍성민의 호투는 롯데에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두산은 부상 후 첫 등판인 탓에 투구 수에 제한이 있었던 선발 니퍼트에 이어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했다. 문제는 두산 역시 불펜진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 점에서 5회 말 롯데의 2득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7회 말 롯데는 두산 불펜진을 상대로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선두 손아섭의 볼넷과 이어진 정훈의 몸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3번 타자 황재균에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며 4, 5번 타자의 적시타로 동점을 우선 기대했다. 이 상황에서 두산은 좌타자 아두치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으로 맞섰다. 마운드에 있던 오현택이 언더핸드 투수고 롯데 타선이 언더핸드 투수에 약점이 있는 최준석, 강민호라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재앙으로 다가왔다. 최준석이 오현택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데 이어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강민호는 오현택의 한 가운데 몰린 초구 변화구를  받아쳐 만루 아치를 그려냈다. 그의 시즌 4번째 만루 홈런이었고 팀을 역전으로 이끈 한 방이었다. 후반기 잦아드는 듯했던 두산 불펜의 불 쇼가 다시 재현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올 시즌 유독 만루 기회에서 강점이 있었던 강민호는 시즌 만루 상황에서 6타수 5안타의 진기한 기록을 만들어 내며 값진 타점을 기록했다. 



강민호의 만루 홈런으로 8 : 5로 앞선 롯데는 남은 8, 9회를 김승회, 정대현이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특히, 마무리로 나선 정대현은 지난 주말 kt전 난조를 딛고 두산 타선을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모처럼 특급 마무리의 위용을 보였다. 롯데는 최근 타격에서 부진했던 강민호가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과 정대현이 마무리 투수로도 다시 활용 가능하다는 두 가지 가능성을 확인하며 두산과의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롯데가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되는 투. 타의 엇박자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 경기는 선발 투수의 호투에도 타선이 무기력했고 수요일 경기는 타선이 후반 폭발했지만, 선발 투수가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연승이 절실한 롯데로서는 수요일 역전승에 일희 하기 이전에 투. 타의 조화를 이룰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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