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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NC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대 최고령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무실점 이어던지기, 19안타를 쏟아낸 타선의 폭발력을 더해 16 : 2로 대승했다. 


NC는 시리즈 1차전 패배 이후 2연승에 성공했다. NC 선발 손민한은 40살이 넘는 불혹의 나이에 최고령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기록에 최고령 선발승의 기록까지 더했다. 1, 2차전 타격감을 찾지 못했던 NC 타선은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는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집중력을 회복했다. NC는 1번 타자 박민우가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확실히 터주었고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중심 타자들이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5번에서 3번으로 타순이 변동된 나성범은 2안타 1타점, 4번 타자 테임즈는 3안타 1타점, 무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3번에서 6번 타순으로 내려간 이종욱도 멀티 히트 경기를 했다. 5번 타순의 이호준 역시 2안타로 제 몫을 다했다. 하위 타선의 손시헌은 4안타로 팀 타선을 더 뜨겁게 했다. 여기에 경기 후반 출전한 백업 선수 최재원, 노진혁은 홈런포를 가동하며 NC의 승리를 자축했다.



(관록의 역투로 선발승, 손민한)



두산은 선발 유희관의 초반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고 승부수로 던진 불펜진 조기 가동이 실패하며 완패를 피할 수 없었다. 유희관은 3회를 넘기지 못하고 2.1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부터 시작된 부진이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지는 유희관이었다. 여기에 타선마저 3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반전의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 1번 타자 정수빈이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을 뿐이었다. 여기에 엎친 데 덥친 격으로 수비마저 흔들리며 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으로서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주전 포수 양의지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양의지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5번 타순에 배치될 정도로 비중이 컸기 때문이었다. 두산은 양의지를 대신해 백업 포수 최재훈을 선발 출전하고 포수 경험이 있는 홍성흔을 백업 포수로 대기시키는 비상 체제를 가동해야 했다. 5번 타순에서 오재원이 자리했고 지명타자는 최주환이 나섰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마운드의 난조 역시 주전 포수 부재와 결코 무관해 보이지 않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타격전의 가능성이 컸다. NC 선발 손민한과 두산 선발 유희관 모두 구위로 자타들을 제압하는 투수들이 아니었고 주심의 스트라이크존마저 좁았다. 제구로 타자들을 상대해야하는 두 선발 투수에게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 선발 투수들은 위기에 봉착했다. 


1회 초 NC가 선두 박민우의 2루타와 3루 도루,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했지만, 두산은 2회 말 2득점 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NC에게는 실점 내용이 좋지 않았다. 2사 후 3루수 지석훈의 아쉬운 수비가 안타가 된 장면과 1 : 1 상황에서 실점과 연결된 2루수 박민우의 실책은 선발 손민한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하지만 이어진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수 있었다. 1호 말 만루 기회를 놓친 두산으로서는 다시 경기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 초 NC는 선두 박민우의 안타를 시작으로 5개의 안타를 더하며 4득점 했고 경기를 단숨에 5 : 2로 역전시켰다. 부진했던 타선이 드디어 폭발한 NC였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을 대신에 노경은을 두 번째 투수로 올려 NC 타선의 기세를 잠재우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3회 초 4득점은 마운드에 있던 선발 손민한의 호투로 이어졌다. 


손민한은 초반 불안감을 떨쳐내고 4회와 5회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다양한 구질과 안정된 제구 경기운영까지 좁은 스트라이크 존과 내야진의 실책마저 극복하며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낸 투구였다. 초반 선발 투수 싸움에서 밀린 두산으로서는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두산에도 희망은 남아 있었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4회부터 안정된 투구를 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NC는 5 : 2로 앞서가긴 했지만, 추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두산에 추격의 여지를 남겨주고 있었다. 여기에 호투하던 NC 선발 손민한이 손가락 부상으로 6회부터 교체되면서 두산에 추격의 가능성이 열리는 듯 보였다.  




(실책의 기억을 3안타 맹타로 지워낸 박민우) 



하지만 7회 초 NC가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경기 분위기가 크게 기울어졌다. NC는 선두 나성범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5득점 하며 10 : 2로 크게 앞서나갔다. 사실상 승부가 기울어진 순간이었다. 두산은 노경은에 이어 함덕주, 오현택, 진야곱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연이어 마운드에 올렸지만,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두산 불펜진은 7회 초에만 4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1사 만루에서 나온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은 NC 공세에 불을 붙여주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NC는 8회와 9회 각각 3득점하면서 힘의 우위를 과시했다. NC는 그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백업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키는 여유까지 가질 수 있었다. 마운드 역시 편안한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의 투구 수를 조절하며 다음 경기까지 대비할 수 있었다. 마운드 붕괴로 힘을 잃은 두산은 경기 후반 추격 의지마저 잃고 말았다. 이미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르고 맞이한 3번째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결국, NC는 경기 감각회복과 동시에 기분 좋은 연승으로 시리즈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선발 투수로 나섰던 손민한은 깜짝 선발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그를 신뢰한 팀의 기대에 부합하는 투구를 했고 주력 타자들도 제 모습을 되찾았다. 여기에 타순 변경과 마운드 운영 등 벤치 싸움에서도 두산에 앞서며 정규리그 2위 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였다. 이런 NC에 맞서는 두산으로서는 심기일전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NC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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