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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뜨거운 승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팀들의 내년 시즌 준비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감독교체로 분위기를 바꾼 팀이 있고 일찌감치 마무리 훈련을 통해 시즌 중 미진했던 부분을 채우고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모하는 팀들도 있다. 


이와 더불어 선수단 정리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방출되거나 자의반 타의반 은퇴를 택하기도 한다. 이는 스타급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구단으로서는 비용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베테랑들과 계속 함께하기 부담스럽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도 기존 선수들의 정리가 불가피하다.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한 베테랑들과 구단 간 은퇴 문제를 주고 갈등이 빚어질때도 있다. 


이 점에서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KIA는 메이저리그 출신 3인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에 대한 거취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젊은 팀으로 변신했던 KIA로서는 이런 기조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세 선수의 올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부상이 겹치기도 했지만, 흐르는 세월을 거스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힘겨운 현역 연장, 김병현)



들리는 소식으로는 김병현은 내년 시즌 한 번 더 선수로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지만, 서재응, 최희섭은 은퇴의 갈림길에 선 느낌이다. 김병현은 KIA에 부족한 언더핸드 투수라는 희소성에 올 시즌 후반기 불펜진에서 괜찮은 투구를 했다. 공 스피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제구를 중시하는 투구를 하면서 안정감을 되찼았다. 물론, 내년 시즌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시즌 전 준비가 충실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박찬호, 김병현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의 물꼬를 터주며 맹활약했던 서재응은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은퇴할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도 있었지만, 서재응 자신은 한 번 더 기회를 얻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3시즌을 기점으로 기량 저하고 눈에 띄고 있다. 


올 시즌 역시 9경기 등판에 40이닝 소화했을 뿐이었다. 한 때 반짝 활약하기도 했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시즌 막판 한 명의 투수가 아쉬웠던 마운드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서재응은 전형적인 선발투수지만,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힘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불펜투수에게 필요한 연투 능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한 KIA 마운드에 그이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서재응은 내년 시즌 기회를 얻고 싶어 하지만, 2차 드래프트와 FA 영입과정에서 보상선수로 그를 포함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구단이 고심할 가능성이 높다. 선발투수로도 불펜 투수로도 활용이 애매한 그를 구단이 보호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자칫 뜻하지 않게 팀을 옮길 수도 있다. 


KIA는 내심 서재응의 은퇴를 바라는 눈치다. 상징성이 큰 그가 타 팀에서 선수생활을 정리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그렇다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서재응을 안고 가기고 쉽지 않다. 서재응은 현역 선수 연장을 원한다면 대폭적인 연봉 삭감과 치열한 경쟁을 감수해야 한다. 서재응에게 현역 연장은 가시밭길인 것은 분명하다. 


때 메이저리그 시카고와 LA 다저스 등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야수로서 메이저리 진출의 물꼬를 터준 최희섭은 사실상 은퇴가 기정사실화 됐다. 최희섭은 2009시즌 KIA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 출전 수가 급격히 줄었다. 


최근 수년간 시즌 초반 반짝하다 부상들의 이유로 자취를 감추는 일이 반복됐다. 경기 출전이 줄면서 기량이 점점 내림세를 보였다. 강한 재기로 임했던 올 시즌 역시 시즌 초반 활약 이후 엔트리에서 그의 이름이 사라지는 현상은 여전했다. 최희섭 역시 의욕이 많이 떨어졌다. 타선이 약해진 KIA로서는 좌타 거포 최희섭의 존재가 필요하지만, 그가 선수로서 내년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이들 3인의 선수들은 고교 시절부터 KIA의 연고지 광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었다. 국가대표로 국제경기에서도 큰 활약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초창기 메어저리그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냈고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전성기를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기량 저하가 급격히 찾아왔다. 이들에 대한 팬들의 평가도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고향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이들이었지만, 선수로서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경력이 이제는 훈장이 아닌 거추장스러운 장식품이 된 느낌이다. 이들 3인을 내년시즌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지금 닥친 현실은 버겁기만 하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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