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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올 시즌 프로야구는 단기전에서 마운드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한 경기를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의 존재와 강력한 마무리투수가 존재 여부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역시 다르지 않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위력을 보여준 니퍼트, 장원준 원투 펀치와 철벽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이현승의 조합으로 잡아야 할 경기를 확실히 잡았고 불펜진 소모를 줄였다. 이들이 실점을 줄이면서 타자들의 부담도 줄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포함 포스트시즌에서 14경기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에도 이를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두산과 맞선 삼성은 강력한 선발투수 윤성환의 부재와 더불어 뒷문을 책임져야 할 안지만, 임창용이 부재라는 약점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두산 못지않은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었지만, 단기전에서 타격을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속설을 그대로 보여줬다. 마운드 불안으로 타자들을 더 조급하게 했고 두산의 필승 카드에는 너무나 무기력했다. 







두산의 가을야구의 기둥은 부상에서 돌아온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정규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긴 재활을 거쳐 시즌 막판 복귀하긴 했지만,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니퍼트는 초인적인 투구로 두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3일 휴식 후 등판이 이어졌지만, 게이치않았다. 큰 경기에 강한 에이스의 모습 그대로였다. 두산의 우승과 더불어 강력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니퍼트에 다소 가려졌지만, 좌완 선발 투수 장원준의 활약이 없었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불가능했다. 장원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FA 계약으로 팀을 옮겼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의 두산 이적은 큰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좀처럼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내부 육성을 우선시했던 두산의 과감한 배팅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불펜 투수 정재훈을 보상선수로 롯데에 내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두산은 장원준의 영입을 통해 팀에 절실했던 이닝이터 선발 투수의 보강을 할 수 있었다. 장원준은 롯데에서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좌완이라는 이점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분명 큰 장점이었다. 4년간 80억이 넘는 영입금액이 오버페이라는 부정적 시선도 있었지만, 두산은 선발투수 보강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선택했다. 


정규시즌 장원준은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두산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였다. 시즌 18승을 거둔 또 다른 좌완 유희관과 더불어 좌완 원투펀치를 이루며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진 선발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12승 12패 , 4점대의 방어율은 투자 대비 부족한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평가가 많았다.  


이런 평가를 장원준은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히 불식시켰다. 장원준은 니퍼트와 더불어 확실한 필승 카드로 자리했다. 포스트시즌 등판 때마다 장원준은 긴 이닝을 버텨냈다.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위기에도 흔들림없는 경기 운영능력을 보였다. 장원준의 계속된 호투는 또 다른 선발 투수 유희관의 포스트시즌 부진을 지워냈다. 


한국시리즈에서 장원준은 3차전 호투로 시리즈 분위기를 두산으로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차전 역전패로 주춤할 수 있었던 두산은 니퍼트, 장원준 원투펀치의 호투로 2, 3차전을 잡아내면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 기세를 이어간 두산은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다. 장원준 역시 FA 첫 시즌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렇게 두산과 장원준의 만남은 서로에게 윈윈이었다. 두산은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냈고 장원준 역시 새로운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에서 호투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FA 성공사례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장원준의 2015시즌이었다. 빛나는 성과를 거둔 장원준의 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프리미어 12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장원준은 대표팀에서도 선발투수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장원준이 국제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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