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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포스트시즌 상승세는 체력부담과 연이은 부상, 앞당겨 찾아온 추위에도 꺾이지 않았다. 그 결과는 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두산은 삼성과의 5차전에서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바닥난 삼성 마운드를 맹폭한 끝에 13 : 2로 완승했다. 두산은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 됐고 홈 구장인 잠실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부진으로 정규시즌 18승 투수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유희관은 우승을 결정짓는 5차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기분 좋은 시즌 마무리를 했다. 두산은 유희관에 이어 에이스 니퍼트, 마무리 이현승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며 돌다리도 두드리는 마운드 운영으로 승리를 확실히 지켰다. 


한국시리즈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두산 테이블 세터진을 이끌었던 정수빈은 7회 말 승리를 확정 짓는 축포와 같았던 3점 홈런을 때려냈고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을 안았다. 두산은 앞서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모두가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경기에 임했고 삼성은 기세에서 압도했다. 2013시즌 3승 1패로 앞섰던 시리즈를 4승 3패로 역전당하며 내준 기억을 씻어내려는 듯 집중력도 잃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두산의 기세에 완벽하게 눌리며 반전의 계기를 전혀 마련하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원삼이 3이닝을 채무지 못하고 7실점을 무너졌고 2차전 이후 부진한 타선 역시 부지했다. 필승카드 차우찬을 4차전에 써버린 삼성은 불펜진은 실점을 거듭했고 대패를 피할 수 없었다. 


삼성은 주력 투수 3명의 공백과 더불어 선발, 불펜을 포함한 마운드 열세, 타선의 부진 등 총체적인 난조를 보이며 그들에게 어색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작성한 삼성이었지만, 외적 변수가 더해지며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했다는 점은 삼성에게는 2015시즌이 너무나 아픈 기억으로 남게됐다. 


이렇게 삼성의 전력 약화가 큰 원인이었지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결코 그 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결과였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무려 9경기를 더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체력 부담은 상당했고 주전 포수 양의지를 비롯해 주력 선수 상당수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1차전 대역전패는 선수들의 페이스를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1차전 역전패 이후 팀이 더 단단하게 뭉쳤다.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정수빈은 경기 중 부상으로 상처를 꿰매는 어려움에도 강한 정신력으로 경기에 출전하며 팀 사기를 높였다. 여기에 니퍼트,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는 2, 3차전 완벽투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며 두산의 연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마무리 이현승은 다소 무리한 투구에도 2차전부터 팀 승리를 확실하게 키며 수호신으로 자리했다. 이런 마운드의 선전을 바탕으로 두산은 다시 일어섰다. 타자들은 상. 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매 경기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마운드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1차전 불안했던 수비도 이후 안정감을 보였다. 


이런 두산과 달리 삼성은 1차전 역전승 이후 2차전 패배 이후 급격히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삼성을 힘들게 했다. 차우찬에 절대 의존해야 하는 삼성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져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초반 실점으로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야수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타자들은 조급했고 타격감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기대했던 중심 타선도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삼성에게 4차전은 중요한 반격의 기회였다. 특히, 3 : 4로 뒤지던 9회초 삼성은 1사 만루의 양 팀에 모두에 중요한 승부처였다. 여기서 역전에 성공한다면 삼성은 시리즈 균형을 맞춤과 동시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득점타는 나오지 않았고 시리즈 승부의 중요한 흐름을 두산에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4차전 패배의 영향을 5차전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삼성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겁고 무기력했다. 두산 선수들은 삼성보다 훨씬 많은 경기를 했지만, 더 활력이 넘쳤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발 장원삼의 조기 강판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두산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됐다. 결국, 삼성은 내년을 기약하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2015 프로야구는 두산이 새로운 챔피언으로 자리하며 막을 내렸다. 2015 한국시리즈는 2013시즌 완결되지 않았던 미라클 두산 드라마의 완성이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또 하나의 남기며 환호했다. 2013년의 아픈 기억은 더는 없었다. 2013시즌 아름다운 패자였던 그들은 이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영원한 챔피언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것을 이번 한국시리즈는 확실히 보여주었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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