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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영입경쟁으로 뜨거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그와 반대되는 모습의 팀이 있다. 신흥 강팀으로 수년간 자리했던 넥센이 그렇다. 고척돔으로의 홈구장 이전과 메인 스폰서 계약 연장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틈바구니에서 넥센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력 선수 상당수를 떠나보내야 했다. 


팀의 간판타자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미네소타 이적이 확정됐고 오랜 기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벤헤켄도 일본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중심 타자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이적에 이어 4번 타자와 제1선 선발의 공백은 상당히 커 보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넥센은 이번 FA 시장에서 내부 FA였던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 이어 넥센 중심 타선을 구성했던 외야수 유한준을 롯데와 kt로 떠나보냈다. 이로써 넥센은 공격의 팀 넥센을 이끌었던 클린업 트리오와 2014시즌 20승을 거뒀던 에이스,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까지, 장기로 치면 차, 포, 말, 상을 모두 떼는 상황에 놓였다. 내부 FA 이택근과 마정길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던 투수 문성현과 외야수 문우람의 군입대도 전력에 또 다른 마이너스 요인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박병호의 포스팅 비용을 포함해 FA 보상금 등으로 재정적으로 큰 도움을 받게 됐지만, 급격한 전력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빠져나간 선수들의 면면을 살피면 내년 시즌 하위권 추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새로운 홈구장 고척돔이 이전 목동구장과 달리 홈런이 상대적으로 덜 나오는 구장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팀 컬러 자체를 변화시켜야 하는 과제까지 안게 된 넥센이다. 


우선 넥센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일찌감치 마무리하면서 전력 재정비를 시작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정확성과 힘을 겸비한 외야수 요원 대니돈을 영입했고 밴헤켄을 대신한 외국인 투수로 다양한 변화구가 돋보이는 로버트 코엘로를 영입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는 재계약으로 와 연장 계약을 하면서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선수 구성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외부로부터의 선수 영입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만큼 새로운 얼굴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마운드에서는 올 시즌 후반부터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조상우와 한현희가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이들 외에 잠수함 투수 김대우와 FA 계약으로 팀에 남은 같은 잠수함 마정길, 힘 있는 직구가 돋보이는 김정훈, 김정인 등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선발진에는 외국인 투수 2명이 선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한 양훈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고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인 신예 좌완 김택형과 우완 하영민, 군에서 제대한 김상수도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재기를 노리는 베테랑 금민철과 오재영, 건강악화로 시즌 중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영민도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 


타선에서는 내야진에서 서건창, 김민성을 중심으로 올 시즌 기량이 급성장한 유격수 김하성에 거포로서의 잠재력이 있는 윤석민이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윤석민은 확실한 포지션 부재로 고심했지만, 박병호가 떠난 1루 주전이 유력하다. 이들 주전급 선수들과 더불어 재치있는 플레이를 하는 김지수와 신예 임병욱도 내야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외야진은 넥센에서 두 번째 FA 시즌을 맞이하는 이택근을 중심으로 올 시즌 후반기 포스트시즌에서 테이블 세터진으로 맹활약한 고종욱의 중용이 예상된다. 이들은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타자 대니돈과 함께 외야 선발 라인업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더불어 스피드가 돋보이는 유재신과 거포로서의 잠재력이 있는 강지광 등이 1군에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포수는 올 시즌부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한 박동원을 중심으로 젊은 유망주들이 그를 뒷받침 할 예정이다. 


이렇게 대안은 있지만, 30홈런 100타점 이상이 가능한 타자 2명과 10승 이상이 보장된 선발 투수, 30세이브가 가능한 마무리 투수의 빈자리를 모두 메우기는 불가능하다. 투.타에서 각종 수치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넥센은 기동력의 야구로 공격력 약화를 막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영건들의 선전으로 마운드를 지탱하려 하지만, 아직은 기대에 불과하다. 냉정히 살핀다면 하위권 전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넥센은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자체적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강팀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후 넥센은 2군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면서 선수 육성에 대한 시스템을 강화했다. 물론, 내년 시즌부터 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넥센에 기대를 하게 되는건 서건창, 김하성, 김민성 등 내년 시즌 넥센 전력을 주축을 이룰 선수들 모두 넥센 팜에서 기량을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이 지금의 팀 상황을 기회로 여기고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시즌전 예측을 깰 가능성은 남아있다. 올 시즌 주력 선수 대거 이탈로 위기감 속에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넥센이 지금의 위기를 전처럼 또 다른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아직은 선수들이 떠난 자리가 커 보인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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