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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에 이어 롯데 출신 선수 첫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대했던 황재균의 바람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인 포스팅 신청의 결과가 무응찰이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포스팅을 신청했다 무응찰의 실패를 맛본 손아섭에 이어 황재균 역시 자신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냉혹한 평가를 실감해야 했다.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상대적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였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외야수가 아닌 내야수라는 점, 3루수와 유격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메어저리그에서 선호하는 배팅 파워를 갖춘 황재균이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황재균은 0.290의 타율에 26개 홈런 97타점, 5할이 넘는 장타율로 타격에서 큰 발전을 보였다. 근육을 몸으로 변신하면서 힘을 키운 결과였다. 수비에서도 평범한 타구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실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특유의 강한 어깨로 비교적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만으로 빅리그의 좋은 평가를 받기는 무리였다. 포스팅에 성공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과 달리 이런 호성적의 테이터가 부족했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KBO 리그의 현실에서 황재균의 올 시즌 성적은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올 시즌 황재균은 리그 후반기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전반기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도 평가가 나쁘게 반영됐다. 전반기 황재균은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1위를 차지하며 거포로서의 위용을 뽐내기도 했지만, 올스타전 이후 홈런 수는 급격히 줄었고 삼진 수가 급격히 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48개의 볼넷을 얻은 동안 무려 122개의 삼진을 당했던 기록은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였다. 


황재균은 내야수라는 희소가치가 빅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프리미어 12에서 활약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바람과는 달랐다. 손아섭과 마찬가지로 그를 알릴 시간이 크게 부족했다. 포스팅 신청은 시즌 종료 이후 급하게 이루어졌고 군사훈련 관계로 언론에 자신을 노출할 수 없었다. 몇몇 현지 언론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이로써 롯데 주력 선수였던 손아섭,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참담한 실패로 마무리됐다. 메이저리그의 선수 평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이 이상으로 냉정했다. FA 대상자인 이대호, 김현수, 오승환 등 여 타 KBO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크하면서 시선이 분산된 것도 악영향을 주었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한대로 전력 부재도 실패에 한 몫 했다. 


소속 구단 롯데는 주력 선수들의 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이번 FA 시장에서 손승락, 윤길현을 영입하면서 고질적인 약점인 불펜을 보강하면서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을 한 롯데는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손아섭과 황재균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들의 전력 이탈은 불펜 강화의 효과를 무색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포스팅 실패로 인한 선수들의 상실감 극복 여부다. 이들의 포스팅 신청은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지난 시즌부터 불거진 롯데 구단과 선수들의 갈등 등 팀 내적 요인도 작용한 것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롯데 구단은 전력 약화를 막은 것에 안도하겠지만, 무리한 포스팅임을 알면서도 선수들이 이를 강력하게 추진한 점에 대해 깊은 고려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포스팅 실패는 황재균에게는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황재균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 내야수고 올 시즌 활약을 내년 시즌에도 이어간다면 FA를 통해 대형 계약을 이끌어낼거나 해외 진츨을 다시 모색할수도 있다. 이번 실패가 황재균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를 또 다른 성공을 위한 발판을 삼는 건 황재균의 몫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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