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 삼성 5월 15일] 롯데 위닝시리즈 이끈 박세웅, 강민호 배터리 활약

롯데와 삼성의 올 시즌 첫 대구구장에서의 3연전에서 마지막에 웃은 팀은 롯데였다. 1승씩을 주고받은 가운데 맞이한 5월 15일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의 6.2이닝 3실점 호투와 3안타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끈 포수 강민호 배터리의 동반 활약에 힘입어 8 : 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와 함께 승률 5할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시즌 4승에 성공하며 최근 롯데 국내 선발투수들의 부진을 씻어냈다. 

삼성은 선발투수 대결에서 밀리며 홈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롯데에 내줬다. 삼성 선발 김기태는 분투했지만, 4이닝 5실점 투구로 롯데 선발 박세웅에 밀리는 투구 내용이었다. 이어 나온 두 번째 투수 김동호마저 5회 초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삼성은 초반 대량 실점으로 롯데에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삼성은 몇 차례 반격 기회를 잡았지만, 초반 8실점이 끝내 부담이 됐다. 

삼성은 3번 타순의 구자욱이 솔로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배영섭과 백상원이 2안타로 분전했지만, 최형우, 이승엽 두 중심 타자가 무안타로 침묵했고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외야수 박해민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 역시 2번 타순에서 무안타로 부진하면서 공격 흐름이 곳곳에서 끊어졌다. 

(팀 위닝 시리즈 이끈 4타점, 롯데 강민호)

결과적으로 롯데 선발 박세웅의 호투가 경기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경기였다. 지난 5월 8일 두산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세웅은 삼성전에서는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했고 결과도 좋았다. 박세웅은 빠른 템포의 승부로 약점이던 투구 수가 많은 약점을 지워갔다. 3회 말 선두 타자에 2루타를 허용하고 4회 말 선두 구자욱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물론, 5회 말 비가 내리는 날씨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한 장면과 7회 말 체력이 떨어지면서 또 다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한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끝내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하며 선발 투수의 역할을 잘 해주었다. 

이런 박세웅의 호투에 타선 역시 집중력을 보이며 호응했다. 2회 초 선취 득점으로 1 : 0 으로 앞서던 롯데는 4회 초 선두 최준석의 볼넷에 이어진 김상호,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2 : 0으로 추가 득점했고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아두치의 3타점 적시 2루타로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9번 타자로 나선 롯데 김대륙은 무사 1, 2루에서 이여상, 손용석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무산될 뻔한 득점 기회를 되살리는 볼넷 출루로 추가 득점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롯데의 공세는 5회 초에도 이어졌다. 4회 말 삼성이 구자욱의 솔로 홈런으로 5 : 1로 추격했지만, 롯데는 강민호의 3점 홈런으로 멀찍이 달아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 삼성은 2점을 더 추격했지만, 5호 초 강민호의 3점 홈런의 만들어 놓은 넉넉한 점수 차는 롯데 승리에 큰 힘이 됐다. 

롯데는 삼성의 추격을 강영식, 윤길현,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더 이상의 변화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 김대우, 박근홍, 심창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지만, 기울어진 경기를 뒤집을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위닝 시리즈 달성과 함께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통해 김상호가 팀의 중심 타자로 확실히 자리하면서 주전들을 잇따른 부상에 따른 공격력 약화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었다. 롯데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얻어내고 있는 4번 타자 최준석의 출루를 김상호, 강민호가 득점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득점루트를 보여줬다. 5월 15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최준석이 3번 출루하며 3득점 하는 테이블 세터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 

여기에 주전들을 대신한 손용석, 김대륙, 이여상으로 이어지는 백업 내야진들도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최소한 수비에서만큼은 주전들의 공백을 느끼게 하지 않은 안정감을 보였다. 새로운 테이블 세터 아두치, 김문호 콤비도 뜨겁지는 않았지만, 필요할 때 안타를 때려내며 꾸준한 활약을 해주었다. 부상 선수가 계속 나오는 와중에도 팀의 투,타 균형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롯데에게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이렇게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로 롯데는 6개 팀이 5할 언저리 승률에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그룹에서 떨어지지 않고 중위권 싸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다음 주 SK, 두산으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과의 부담스러운 일주일 일정을 앞둔 롯데로서는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는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