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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경기 후반 홈런포 허용으로 역전패 위기에 몰렸던 롯데가 홈런 악몽을 떨쳐내는 극적 재역전승으로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5월 19일 SK전에서 패색이 짙던 9회 초 SK 마무리 박희수에 2득점 하며 4 : 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연패를 끊고 주말 1위 두산과의 3연전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롯데 선발투수 중 가장 믿음직한 투구를 하고 있는 레일리는 7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시즌 5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연패 중인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호투였다. 모처럼 세이브 기회를 잡은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1사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한 점 차 터프 세이브에 성공했다. 손승락의 시즌 5세이브와 함께 8회 말 한 타자만을 상대했던 불펜 투수 이정민은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그동안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정훈이 9회 초 극적인 동점 적시안타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공격에서 역할을 해냈고 2안타의 김문호는 4할 타자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9회 초 대타로 나선 손용석은 밀어내기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9회 초 극적 동점 적시타, 정훈)



SK는 선발 투수 켈리가  8.1이닝 7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승리 투수 일보 직전까지 이르렀지만, 방어율 0의 마무리 투수 박희수가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SK는 전날 극적인 역전 만루 홈런의 주인공 최승준이 2회 말 선제 솔로 홈런으로 새로운 거포의 가능성을 높이고 8회 말 중심타자 박정권, 최정의 연속 타자 홈런포 포함 홈런 3개로 3득점 하는 장타력을 선보였지만, 패배로 그 활약이 묻히고 말았다. 


경기는 전날과 같이 선발 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올 시즌 호투를 이어가는 중이었고 SK 선발 켈리 역시 안정감 있는 투구로 SK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투수였다. 레일리는 특유의 변화 심한 구질로 켈리는 150킬로 육박하는 강력한 싱커볼을 주 무기로 좀처럼 실점하지 않는 투구를 했다. 


선취 득점은 SK 몫이었다. SK는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최승준은 롯데 선발 레일리의 초구를 노려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만들었다. 전날 대타 만루 홈런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었다. 그를 선발 1루수 5번 타자로 기용한 벤치의 선수 기용이 적중한 한 방이기도 했다. 하지만 홈런 허용 이후 롯데 선발 레일리는 더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큰 위기 없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먼저 실점한 롯데였지만, SK 수비의 허점이 롯데에 기회로 작용했다. 3회 초 롯데는 1사 후 김대륙의 3루타와 이어진 아두치의 내야 땅볼로 동점에 성공했다. 김대륙의 저돌적인 주루 플레이가 있어 가능한 득점이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김문호의 2루타와 SK 포수 김민식의 견제가 실책이 되는 틈을 타 2 : 1로 전세는 뒤집을 수 있었다. 이 역시 김문호의 적극적인 주루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SK는 2실점 과정에서 수비가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SK 선발 켈리에게는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실점이었다. 켈리는 이후 흔들림 없는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초반 득점을 주고받은 양팀은 선발 투수들의 호투 대결속에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만큼 양티 선발 투수들의 투구 내용이 훌륭했다.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이 깨진 건 불펜이 가동된 직후였다. 


8회 말 롯데는 호투하던 선발 레일리를 대신해 필승 불펜 윤길현으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투구 수 91개의 레일리가 충분히 더 투구할 여력이 있었지만, 리드를 더 확실히 하려는 벤치의 선택이었다. 마침 롯데의 필승 불펜 듀오 윤길현, 손승락은 그동안 등판이 뜸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의 선택은 SK 홈런포로 또 다른 악몽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SK 소속으로 누구보다 익숙한 문학구장에서 올 시즌 처음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은 첫 타자를 삼진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무난히 이닝을 끝마칠 것으로 보였지만, 그를 잘 아는 SK 중심 타자들은 윤길현에 결정적 홈런포 2개를 안겼다. 1사 후 타석에 선 박정권은 윤길현의 직구를 이어 나온 최정은 윤길현의 슬라이더를 담당 밖으로 보냈다. 승리를 확신했던 롯데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홈런포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역전패 위기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올 시즌 롯데 불펜투수 중 가장 안정감을 보였던 윤길현 역시 허탈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윤길현이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위기에 빠지자 강영식, 이정민까지 마운드에 올려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 


1점 차 리드를 내준 롯데는 9회 초 반격이 필요했지만, SK에는 올 시즌 완벽투를 이어가고 있는 마무리 박희수가 있었다. 그를 상대로 득점이 가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당연히 박희수가 9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였지만,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선발 켈리였다. 켈리의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고 오랜 부상에 시달렸던 박희수를 배려한 SK의 마운드 운영으로 보였다. 


이는 롯데에게 반격의 기회가 됐다. 켈리는 첫 타자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롯데에 틈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SK는 마무리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롯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1사 1루에서 강민호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경기장 분위기는 일순간 긴장으로 가득찼다. 이 기회에서 타석에 선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달아올랐던 롯데의 분위기는 금세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있었다. 2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정훈이 끈질긴 승부 끝에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정훈의 타구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가까스로 방망이 맞힌 타구였지만, 타구 방향이 절묘했다. SK 1루수 박정권은 몸을 날렸지만, 글러브에 맞는 타구를 처리할 야수가 없었다. 롯데에게는 극적 동점이었고 SK 마무리 박희수의 시즌 첫 블론세이였다. SK 선발 켈리의 승리도 함께 사라졌다. 이 타구는 박희수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이후 박희수는 더 완벽한 제구로 투구하려 했지만, 순간 영점이 흔들렸다. 박희수는 김주현, 손용석으로 이어지는 롯데 대타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SK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실점이었다. 박희수로서는 시즌 첫 블론 세이브에 이어 시즌 첫 자책점까지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SK는 채병용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마무리 박희수의 실점과 블론 세이브는 큰 충격이었다. 


SK는 9회 말 공격에서 선두 김성현의 행운이 깃든 내야 안타로 기회를 잡았지만, 롯데 마무리 손승락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리즈 스윕 희망을 접어야 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로 소중한 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 초 동점 적시타 주인공 정훈은 2사후 안타성 타구를 아웃시키는 호수비로 또 한 번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린드블럼, 레일리 원투 펀치를 모두 등판시키고도 시리즈를 스윕당할 수 있었던 롯데로서는 한 숨을 돌릴 수 있는 승리였다. 


승리하긴 했지만, 롯데는 결정적인 순간 홈런포로 역전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투구 패턴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졌다. 여기에 타선에서는 아두치, 손아섭, 최준석 등 주력 타자들이 부진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 김문호, 김상호 등 새 얼굴들의 활약이 있지만, 주력 타자들의 부진은 팀 공격력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중심 타자 황재균이 복귀와 함께 극적인 승리로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롯데에게 의미가 큰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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