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 선발 투수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박세웅이 또다시 한화전에 부진하며 패전 기록을 더 쌓았다. 박세웅은 6월 25일 한화전에서 3이닝만을 투구하며 동안 홈런 3방이 포함된 7개의 피안타와 3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5실점 하는 부진을 보였고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 투수의 부진에 초반 대량 실점한 롯데는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 : 8로 대패했다. 롯데로서는 전날 연장 접전에서의 극적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가 선발 투수의 초반 실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주었다면 한화는 선발 투수의 호투로 비교적 수월한 경기를 했다. 시즌 중 대체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해 첫 선발 등판한 카스티요의 투구가 돋보였다. 강속구 투수로 알려진 카스티요는 소문대로 150킬로 중반을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롯데 타자들은 그의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을 알면서도 힘에서 밀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2회 초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그에게 KBO리그 첫 실점을 안겨준 것이 전부였다.
결국, 카스티요는 105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4피안타 3사사구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외국인 투수 로저스와 마에스트리의 부상과 부진, 이어진 방출이라는 악재가 있었던 한화로서는 선발 투수진에 희망적인 요소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그의 투구가 반가웠다.
카스티요의 호투에 기세가 오른 한화 타선은 홈런 3개 포함 15안타를 때려내며 롯데 마운드를 공략했고 8득점으로 첫 선발 등판하는 외국이 투수를 적극 지원했다. 한화로서는 선발 투수의 긴 이닝 소화, 타선의 충분한 득점을 통해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는 이상적인 경기 내용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했다.
한화의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간 이면에 롯데는 팀이 완패가 함께 찾아온 선발 투수 박세웅의 한화전 부진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떠안게 됐다. 올 시즌 박세웅은 6월 25일 경기 포함 3경기 선발 등판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박세웅은 한화전 방어율은 16.76에 이른다. 9.2이닝 투구를 하는 동안 박세웅의 피안타는 24개, 18실점으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6월 들어 연일 호투하며 상승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등판한 6월 25일 경기에서도 박세웅은 이 흐름을 끊지 못했다. 한화 타선은 그의 직구를 집중 공략하며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 박세웅이 허용한 3개의 홈런은 모두 몸쪽 직구 승부구였다. 박세웅은 변화구 비율을 높이며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전체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며 쉽지 않은 투구를 했다.
하지만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기록했다는 점은 그의 구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세웅의 부진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 타자들은 그의 투구 패턴을 읽고 공략하는 모습이었고 박세웅은 자신 있게 투구한 공이 계속 공략당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박세웅은 올 시즌 팀 선발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어느새 그이 승수는 6승에 이르렀고 두 자리수 승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제구도 72.2이닝 투구에 7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35개의 볼넷을 기록한 정도로 크게 좋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위기 관리능력도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박세웅은 외국인 투수 레일리와 함께 롯데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롯데로서는 베테랑 선발투수 송승준의 부상과 장기 결장, 에이스 린드블럼의 계속되는 부진 속에 대체 선발 투수들을 다수 투입하며 어렵게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박세웅의 존재가 더없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6월 투구만 놓고 본다면 사실상 팀의 원투 펀치라 해도 될 정도의 투구다.
하지만 그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정 팀에 대한 약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한화 타선이 절대 쉽지는 않다.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 등 베테랑 타자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박세웅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박세웅은 아직 경험 많은 타자들과의 수싸움에는 분명 부담이 있다.
한화전 9.2이닝 투수에 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는 점은 상대 타자들과의 승부가 어려웠다는 걸 보여준다. 이는 타자 당 투구 수가 많았음을 의미하고 많은 투구 수는 실투의 확률을 높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결과가 좋을 리 없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된다면 한화전 대한 부담이 커지고 더 좋은 공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흔들리게 할 수 있다. 6월 25일 한화전에서도 박세웅은 자신을 가지고 투구한 승부구가 장타와 연결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6승 5패 방어율 4.83을 기록하고 있는 박세웅은 젊은 선발투수 기근 시대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경험이 더 쌓여야 하고 수 많은 어려움이 그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극복해가면서 박세웅은 더 발전할 수 있다. 한화라는 팀에 대한 약점 극복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6월 25일 경기는 단순한 1패 이상으로 그에게 큰 과제 하나를 안겨준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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