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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6월 9일 이후 거의 20여 일간 이루지 못했던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롯데는 6월 26일 한화전에서 1, 2회 8득점 하며 폭발한 타선이 집중력에 힘입어 12 : 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위닝 시리즈를 이뤄냈다. 



최근 기복이 심한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 잔류에 적신호가 켜졌던 롯데 선발 박진형은 타선의 지원 속에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이 호투로 박진형은 선발투수로서 흔들리던 입지를 다시 튼튼히 하게 됐다. 



한화는 선발 송은범이 1회 초 3실점 하자 2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마운드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 승부수가 결과적으로 대악수가 되며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완패당했다. 한화 선발 송은범은 1이닝 3실점의 기록을 남긴 채 시즌 7패째가 되는 패전을 기록했다. 한화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2.1이닝 동안 9피안타 7실점(5자책)의 부진으로 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4안타 5타점 맹활약 롯데 박종윤)




마운드의 초반 대량 실점에 힘을 잃은 탓인지 한화 타선은 전날 15안타 8득점 했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롯데 선발 투수 박진형의 포크볼에 대응하지 못하고 7개의 삼진을 당하며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한화는 6회 이후 롯데 불펜진을 당대로 3득점 하며 결과적으로 12안타의 적지 않은 안타를 때려냈지만, 승부가 크게 기운 이후 나온 공격력으로 큰 의미가 없었다. 주말 홈에서의 위닝 시리즈를 내준 한화는 9위 kt와의 승차가 다시 1.5경기로 벌어지며 탈꼴찌를 다음을 미뤄야 했다. 



경기 초반 사실상 승부가 결정 난 경기였다. 롯데는 초반부터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집중력 있는 공격을 하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이런 롯데 공격의 중심에는 1루수 박종윤이 있었다. 2군에서 1군으로 복귀 이후 모처럼 중심 타선은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종윤은 1회 초 선취 득점이 된 3점 홈런을 시작으로 4안타 5타점을 폭발적인 타격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종윤 외에도 롯데는 3번 타자 김문호가 2안타 2타점, 4번 타자 황재균이 2안타 타점을 기록하는 등 클린업 트리오가 8타점을 합작했고 하위 타선의 문규현까지 2안타로 힘을 보태며 팀 15안타로 12득점 하는 집중력이 있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전날 한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카스티요의 강속구에 눌리며 다소 무기력했던 기억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이었다. 한화는 롯데 타선의 초반 기세를 끊기 위해 조기 불펜 가동으로 맞섰지만, 롯데 타선에 오히려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하며 마운드 운영에 있어 또 하나의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롯데로서는 타선의 폭발이 여러 가지로 반가운 경기였다. 이미 주력 타자인 아두치, 최준석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롯데 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두치, 최준석을 대체할 선수 자원이 마땅치 않은 롯데였다.



이런 롯데에 박종윤의 부활이라는 플러스 변수가 등장했다. 시즌 초반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박종윤은 타격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대신 그의 자리는 신예 김상호가 대신했다. 퓨처스 리그에서 빼어난 타격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상호는 1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상호가 타격과 수비에서 활약하며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박종윤의 2군 생활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종윤으로서는 최근 수년간 겪지 못했던 시련이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성실하게 경기에 임한 그였지만,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에 밀리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박종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군에 다시 돌아온 박종윤은 대타, 대수비로 나서다 주전 1루수 김상호가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주전 1루수로 다시 기용됐다. 아직은 불안정한 1루수 기용이었지만, 6월 26일 경기 대활약으로 박종윤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종윤은 다시 주전 1루수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지금처럼 1루수 박종윤 지명타자 김상호 체제를 유지하거나 상대 선발 투수에 따른 플래툰 운영으로 선수 기용폭도 넓히 수 있다. 이후 주전들이 모두 복귀한다 해도 승부처에서 꺼내 들 수 있는 대타 카드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롯데로서는 위닝 시리즈 달성 외에도 박종윤의 불러올 긍정효과까지 더해지면 희망적인 6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게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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