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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까지 이어진 치열한 승부를 결정 지은건 결승타도 홈런도 아닌 기습번트 안타였다. 롯데는 6월 24일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초 나온 이여상의 기습 번트 안타에 힘입어 4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승리하며 오랜 기억속에 머물고 있는 위닝 시리즈 달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8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윤길현은 동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팀 리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이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실질적인 롯데 제1선발 레일리는 1회 말 선두타자 정근우에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제 역할을 다해주었다. 



타선에서는 결승 타점의 주인공 이여상과 함께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한 손용석이 10회 초 추가 1타점 적시타 포함 2안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며 백업의 힘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롯데는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며 고심했던 김문호가 6회 초 1 : 1 동점을 이루는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격감을 살렸고 정훈, 강민호, 김상호가 2안타 경기를 펼쳤다. 





(승부를 결정지은 기습 번트 안타, 이여상)




한화는 선발 윤규진이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으로 롯데 제1선발 레일리와 대등한 선발 대결을 하며 마운드를 지키며 선전하고 그를 이어 나온 송창식, 심수창에 마무리 정우람, 송신영까지 불펜진을 적극 활용하며 맞섰지만, 연장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화 1번 타자 정근우는 1회 말 선제 솔로 홈런, 8회 말 극적인 동점 적시안타를 때려내며 팀 공격을 주도했지만, 그를 제외한 선수들의 공격 지원이 부족했다. 결국, 정근우의 활약은 팀의 패배로 묻히고 말았다. 한화는 6월 무적의 행진을 이어가던 NC의 16연승을 저지하고 NC와의 3연전을 1승 1무로 마치며 상승 반전의 기회를 잡는 듯 보였지만, 연장 접전의 경기를 놓치며 아쉬움을 더했다. 한화는 에이스 로저스의 부상에 따른 갑작스러운 방출 소식까지 더해지며 패배가 더 아프게 다가왔다.



롯데는 승리하긴 했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롯데는 광주에서 KIA와의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치고 장시간 이동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더해 중심 타자 아두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부상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과 주력 타자 최준석, 아두치가 없는 주말 3연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장 선발 라인업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롯데가 기대할 수 있는 건 선발 투수가 가장 믿을 수 있는 레일리라는 점이었다. 상대 선발투수가 최근 선발투수로 전환한 윤규진임을 고려하면 마운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한화 선발 윤규진의 호투가 이어지면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1회 말 정근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이후 2명의 주자를 더 출루시키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추가 실점을 막았고 6회까지 큰 위기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레일리의 호투에 타선이 응답하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한화 선발 윤규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력 타자 2명의 이탈이 영향을 주는 모습이었다. 



롯데의 답답한 흐름을 깬 건 홈런 한 방이었다. 6회 초 1사 후 타석에 선 김문호는 윤규진의 실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큰 타구로 연결했다. 롯데의 무득점이 끊어지고 1 : 1 동점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솔로 홈런 각각 득점하며 1 : 1 동점이 된 경기는 7회부터 불펜 대결로 이어졌다. 



먼저 승기를 잡은 건 롯데였다. 롯데는 8회 초 2사 후 한화 불펜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강민호가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2 : 1로 앞서나갔다. 롯데의 경기 중 첫 리드였다. 강민호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롯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8회 말 한화가 2사 후 정근우의 적시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한화는 타격감이 좋은 정근우가 득점권에서 타격할 수 있도록 1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할 정도로 그를 신뢰했고 정근우는 이에 보답했다. 롯데는 부상 중인 손승락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려 정근우에 맞대결했지만, 정근우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근우의 적시 안타는 경기 흐름을 한화 쪽으로 돌려 놓을 것으로 보였다. 한화는 1 : 2로 뒤진 상황에서 마무리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까지 던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 마무리 윤길현이 침착한 투구로 한화 타선을 잠재우면서 경기는 다시 팽팽한 흐름이 됐다.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이 마운드에 있는 9회까지 승부를 결정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는 강한 역풍을 불러왔다. 10회 초 한화가 베테랑 불펜 투수 송신영을 마운드에 올리자 롯데 공격이 살아났다. 



선두 타자 정훈의 볼넷 이후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보였던 롯데는 2사 후 강민호의 안타로 1, 3루 득점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선 선수는 이여상이었다. 이여상은 경기 후반 교체로 출전해 자주 서지 않았던 1루수를 맡고 있었다. 공격에서는 기대감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예상을 이여상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기습번트로 깨뜨렸다. 이여상의 번트는 3루 주자 김문호마저 멈칫하게 할 정도의 말 그대로 기습이었다. 이는 한화 내야진을 당황스럽게 했다. 한화 3루수 송광민은 번트 타구를 급하게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송구가 좋지 않았다. 1루수 김태균 역시 번트 수비과정에서 마음이 급해지면서 포구가 불안정했다. 



결국, 이여상의 번트 안타는 롯데의 결승 득점과 연결됐다. 이에 더해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한 또 한 명의 선수 손용석의 적시 안타까지 터지며 롯데는 4 : 2로 리드폭을 더했다. 주전들을 대신한 백업들이 이룬 2득점이었다. 롯데는 마무리 윤길현이 많은 투구로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음에도 10회말까지 그를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켰다. 그만큼 롯데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전력 소모가 많았지만, 상승세의 한화를 상대로 승리하며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 실패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주력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에도 전 선수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끈질긴 승부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했다. 롯데로서는 화려한 공격력이 아니어도 승리할 수 있음을 확인한 만큼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어떤 경기를 해야하는지를 보여준 승리이기도 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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