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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만전] 대표팀 소중한 1승 지켜낸 마무리 오승환

스포츠/2017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7. 3. 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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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대한민국 대 대만전은 양 팀 모두 2패씩을 안고 예선 탈락이 확정된 팀간 대결이었지만, 마치 결승전을 보는 듯한 치열한 접전이었다. 조 최하위 팀은 4년 후 WBC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야구 강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양국의 대표팀은 대회 1승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당연히 양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승자를 가리기 위한 대결은 연장까지 이어졌다. 



연장 승부의 결과는 11 : 8 대표팀의 승리였다. 대표팀은 연장 11회 초 양의지의 희생플라이와 대타로 나선 김태균의 2점 홈런으로 치열했던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대표팀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으로서는 무기력한 경기에 따른 예선 2경기 연속 패배와 그 와중에 터져나온 각종 논란들로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의 경기였다. 이미 예선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동기부여도 되기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전 2경기와 달리 경기 집중력을 높였고 공, 수, 주 모든 면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했다. 








대표팀은 1, 2차전 변화가 없었던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타선이 살아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테이블 세터진은 민병헌, 이용규로 재편했고 클린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태균을 선발 제외하고 박석민, 이대호, 손아섭으로 재 구성됐다. 하위 타선 역시 2차전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양의지를 6번 타순에 배치하고 7번 타순에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8, 9번 타선은 내야의 키스톤 콤비 김재호, 서건창이 맡았다. 



대표팀의 타선의 초반부터 활발했다. 1회 초 선취 1득점 한 대표팀은 2회 초 상.하위 타선이 모두 활약하며 5득점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 2차전에서 모두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상대 팀 대만의 투수력이 소진된 점도 있었지만, 앞선 2경기에서 1득점 하기 힘들었던 모습과는 크게 대조적이었다. 무엇보다 타자들의 적극성과 투지가 돋보였다. 타자들은 끈질기게 상대 투수들과 대결했고 누상에 나가면 공격적인 베이스런닝을 보였다. 중심 타선의 박석민 이대호는 상대 투수의 사구에도 굴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투지를 보였다. 특히, 이대호는 헬멧에 공을 맞는 아찔한 상황에도 경기에 계속 나서며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초반 타선의 대량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대표팀이었지만, 마운드 불안이 경기를 어렵게 했다. 대표팀은 선발 투수 양현종을 시작으로 심창민, 차우찬, 장시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모두 실점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은 3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5피안타 1사사구 3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뒤이너 나온 불펜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WBC 예선 리그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대만 타선은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대표팀 투수들은 대만 타선의 상승세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초반 점수차는 점점 좁혀졌다. 결국, 7회 말 대만은 기어코 동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침 대표팀 타선마저 주춤하면서 경기 흐름은 대만쪽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대만 선수들은 그들을 응원하는 대규모 응원단을 향해 큰 제스처를 취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만이 역전에 성공한다면 대표팀은 예선 라운드 3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이런 흐름을 바꾼 건 대표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9회 말 무사 2루의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앞선 9회 초 만루 기회를 놓친 대표팀으로서는 기회의 뒤에 맞이한 위기가 큰 고비가 될 수 있었다. 실점이 곧 패배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대표팀이 꺼내들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더는 아낄 수 없었다. 



오승환은 부담이 큰 상황이었지만, 강력한 구위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대표팀 투수들을 상대로 거침이 없어 보였던 대만 타자들은 오승환의 기세에 눌리는 모습이었다. 9회 말 위기 극복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대표팀은 10회 초 3득점으로 승기를 잡았고 오승환이 10회 말 대만 공격을 가볍게 막아내며 경기를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2이닝을 투구한 오승환은 그 투구 수가 20개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오승환은 승리투수가 되며 그의 WBC 등판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으로서는 WBC 참가가 큰 의미가 있었다. 메이저리거들이 이런 저런 이유도 불참한 가운데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라는 점도 중요했고 무엇보다 해외원정 도박 파문으로 KBO리그 징계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었던 오승환이었다. 그의 대표팀 선발을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상당했다. 하지만 마운드의 힘이 크게 떨어진 대표팀이로서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절실했다. 오승환 역시 비난 여론이 부담될 수 있었지만, 대회 참가 요청을 받아들였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1경기 등판 이후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승환은 준비 부족이 우려됐지만,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렸고 1차전 이스라엘과의 경기 호투에 이어 대만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물론, 그의 잘못된 행동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WBC 활약으로 오승환은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수있게됐다. 



무엇보다 프로야구 개막전에 치중한 나머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여타 선수들과 달리 빠르게 몸 상태를 만든 그의 모습은 평가를 받을만한 모습이었다. 다만, 오승환이 대표팀 선수로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이번 대회에서 그의 위력투를 예선 1운드에서만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 이런 아쉬움에도 예선 1라운드 탈락의 실망스러운 결과로 WBC를 마친 대표팀에서 오승환은 가장 돋보인 선수였던 건 분명하다. 



사진, 글 : 지후니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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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10 08:14 신고
    끝까지 경기를 보진 못했었는데 이겼군요
    마지막 경기도 졌으면 큰 비난을 받을뻔 했습니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웠네요
    이번 대회를 반성의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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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11 06:12 신고
    잘 해 냈나 봅니다.

    잘 보고가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