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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단체 종목이든 기존 리그에서 새롭게 진입하는 팀이 자리를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규모 선수단은 운영해야 하는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선수수급을 시작으로 하나의 팀을 만들도 1군 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창단 후 단기간에 상위권 팀으로 도약한 NC 다이노스의 예도 있지만, 제10 구단 kt는 전자의 경우다. 



2015시즌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한 kt는 두 시즌 모두 전력차를 절감하며 크게 고전했다. 승률은 4할을 넘지 못했고 최종 성적은 최하위였다. 투.타의 각종 지표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우선 NC와 달리 신인급 선수자원이 부족했고 구단의 미온적인 투자로 외부 선수 영입도 수월치 않았다. 외국인 선수 역시 2년간 신생팀에 주어지는 4명 보유 3명 출전의 이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전력에 보탬이 안됐다. 



kt는 수차례 대형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 등의 기회를 통해 전력의 부족함을 메우기도 했지만, 제9구단 NC와 크게 비교될 정도로 전력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더해 지난 시즌에는 선수들의 일탈이 문제가 되면서 팀 이미지가 추락하는 일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베테랑 김상현은 불명예스럽게 사실상 은퇴의 길을 가야 했고 팀의 10년을 책임질 포수 장성우 역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가뜩이나 선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kt로서는 큰 타격이었다. 








급기야 2년간 계속된 성적 부진과 흐트러진 팀 분위기가 원인이 되면서 창단 감독이었던 조범현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해 팀을 떠나야 했다. 조범현 감독은 어려운 여건에서 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kt는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kt는 조범현 감독 후임으로 전 두산 감독이었던 김진욱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진욱 감독은 인하를 중시하는 덕장 이미지가 강한 감독으로 2013시즌 두산의 포스트시즌 돌풍을 이끌었었다. 당시 두산은 명승부를 연출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최강팀 삼성을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다. 비록 우승의 영광을 삼성에 내주긴 했지만, 두산의 선전은 큰 화재가 됐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두산 프런트와 갈등으로 팀을 떠났고 야구해설위원으로 잠시 그라운드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렇게 야인으로 머물러 있었지만, 김진욱 전 감독은 감독자리가 공석인 팀의 신임 감독으로 자주 거론될 정도로 기대를 받는 지도자 후보군에 항상 속했다. 조범현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kt는 팀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팀을 성적 상승을 위한 카드로 김진욱 감독을 선택했다. kt는 김진욱 감독을 영입하면서 전력 강화를 위한 상당한 투자를 함께 약속했다. 



창잔 후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kt가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kt의 공언은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kt는 성과가 전혀 없었다. 치솟은 시장가를 감당할 수 없었고 필요한 선수 영입은 전략 부재로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제 타팀과 같은 3명 보유만 가능한 kt로서는 거물급 외국인 선수 영입이 필요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결국, 신임 김진욱 감독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전력으로 올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그가 kt의 마스코트인 마법사가 아닌 이상 김진욱 감독의 kt의 올 시즌 역시 고전이 예상된다. kt로서는 가지고 있는 전력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kt는 그동안 1군에서 경험을 쌓았던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 폭발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kt는 투.타에서 상당수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량 발전이 더딘 편이었다. 신생팀의 특수한 환경에 젊은 선수들은 타 팀과 달리 충분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그것이 이들의 절실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히려 kt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은 트레이드 등 외부 영입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이들만으로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우선 마운드에서 유망주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kt는 2017 스프링캠프에 21명의 투수를 포함했다. 이들 중 김재윤, 조무근, 배우열, 정대현, 고영표, 주권, 엄상백 등 다수의 영건들이 이제는 팀의 주축으로 자리해야 한다.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김재윤과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주권 등이 지난 시즌 돋보였지만, 신인의 티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kt로서는 외국인 투수 2명과 함께 장시환, 영건들이 선발과 불펜에서 이제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만약 마운드 운영이 또다시 여의치 않다면 하위권 탈출은 요원하다. 



의문부호가 여전한 마운드와 달리 타선은 비교적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이대형, 이진영, 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은 공격력에서 만큼은 타 팀에 밀리지 않는다. 김사연, 하준호, 오정복 등 백업자원도 든든하다. 박경수, 박기혁 두 베테랑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는 내야진은 장타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 모넬의 가세로 공격력을 강화했다. 심우준, 김동명 등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이 더해진다면 경쟁력이 있다. 



포수진은 장성우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불미스러운 일로 형사처벌까지 받은 장성우의 기용을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다. 공수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장성우고 상당 기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지만, 그의 출전에 대한 팬들의 부정적 시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장성우가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전력을 한층 강화되겠지만, 비판여론은 여전히 부담이다. 그가 없다면 베테랑 윤요섭과 신예 김종민, 이해창으로 포수진을 꾸려가야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건 피할 수 없다. 일단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장성우지만, kt에는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다. 



이렇게 kt는 올 시즌에도 전력 강화를 이루지 못했고 여전히 미완성인 상태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신임 김진욱 감독은 팀을 만들어가면서 성적을 함께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팀을 지휘해야 한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시즌 하위권을 구성했던 팀들도 전력을 강화한 상황에서 또다시 동네북이 될 수도 있다. 2017시즌 kt가 이 상황을 극복하고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아직은 어려움이 더 커보인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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