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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예선 탈락 확정, 하지만 마지막 책임감 필요한 대표팀

스포츠/2017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7. 3. 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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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1라운드 2연패,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마지막 희망을 가져 볼 수 있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있었다. 마침 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듯 보였다. 하지만 희망은 희망일 뿐이었다. 2017 WBC 예선 라운드 대결에서 우리 대표팀에 5 : 0 완승을 한 네덜란드가 대만과의 경기에도 승리했기 때문이었다. 



네덜란드는 대만전에서 예상외로 고전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9회 말 밀어내기 끝내기 득점으로 6 : 5로 승리하며 예선 라운드 통과를 확정했다. 네덜란드와 함께 우리 대표팀에 2 : 1로 승리한 이스라엘은 대만전 승리를 묶어 2승을 선점하며 함께 예선 2라운드 진출을 하게 됐다. 대표팀과 대만은 예선 1라운드 탈락을 확정했다. 



대표팀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이런 결과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메이저리거들의 대거 불참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대표팀이었지만, 타 팀보다 준비 기간이 길었고 홈 팀의 이점이 있었다. 그 덕분에 경기 일정까지 대표팀에 유리하게 짜였고 경기장 역시 타 팀에 익숙하지 않은 돔 경기장이었다. 최소한 예선 1라운드 통과는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대표팀이었다. 








하지만 개막전 이스라엘전에서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가지 못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스라엘은 예상외로 강했고 투지가 넘쳤다. 비록, 자국에 프로리그가 없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대계 선수들의 주축을 이룬 이스라엘이었지만, 기량은 상상 이상이었다. 대표팀은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를 했고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스라엘전 패배 이후 맞이한 네덜란드전은 수준차를 절감하는 경기였다.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함된 네덜란드의 야수진은 모든 면에서 대표팀을 능가했다. 투수진 역시 힘이 느껴졌다. 2013 WBC에서 대표팀에 일격을 가하며 예선 1라운드 탈락의 결과를 가져오게 했던 네덜란드는 그들이 더는 야구변방의 국가가 아님을 입증하며 또 한번 대표팀에 패배를 안겼다. 대표팀은 WBC 사상 처음 홈에서 열린 예선라운드에서 2연패 당하며 일찌감치 예선 탈락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당연히 대표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었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투지 실종과 안이한 자세부터 그동안 KBO 리그의 양적 성장에 가려져 있던 경기력 저하와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에 따른 착시현상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국제 경기에 비해 지나치게 접은 스트라이크존 문제 등 세부적인 부분도 함께 지적됐다. FA 100억 시대를 열 정도로 커진 우리 프로야구가 진정 이 정도 수준이었는가 하는 실망감을 클 수밖에 없는 예선 2경기였다. 



이런 실망스러운 대표팀의 경기력은 2017 프로야구 흥행에도 악영향을 줄 우려가 크다. 경기 침체와 지난 시즌 내내 이어진 승부조작 등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프로야구는 팬들의 기대와 먼 모습을 보였었다. 그 와중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의 자리는 지켰지만, 그것아 안방에서 보여준 WBC 대표팀의 무기력한 팬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우리 프로야구의 양적 성장의 바탕에는 WBC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이 큰 바탕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한때 8개구단 체체 유지마저 위협받던 KBO 리그가 10개구단 체제로 발전하는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2013 WBC에 이은 2017 WBC의 계속된 실패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분명 의기소침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대표팀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대만과의 예선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미 예선 탈락이 확정된 팀들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맥빠진 승부가 될 수 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만약 예선 1라운드에서 최하위가 된다면 다음 WBC에서 별도의 지역 예선을 거쳐야 한다.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두 나라에는 치욕이 될 수 있다. 특히 세계에서 손꼽히는 프로리그라 평가받는 KBO리그임을 고려하면 예선 1라운드 3전 전패는 심각한 일이다. 



문제는 이번 WBC에서 보여준 대만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대만은 2연패 당하긴 했지만, 공격력 만큼은 강력했다. 특히, 네덜란드전에서 대만은 힘에서 밀리지 않으며 네덜란드를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가기도 했다. 대만은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고 자국리그 선수들마저 다수가 대표팀에 함께하지 않은 탓에 전력이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였다. 침체된 분위기의 대표팀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대표팀으로서는 다음 WBC를 기약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하다. 대표팀 선수 중 상당수가 이번 WBC가 국가대표로서 사실상 마지막 출전이다. 즉, 최악의 결과와 함께 대표팀 선수로서의 이력을 마감한다면 큰 오점이 아닐 수 없다.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지만,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니 만큼, 마지막 경기에 대한 강한 책임감이 필요한 대표팀이다. 



사진, 글 : 지후니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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