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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시범경기 승패와 순위가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최근 시범경기는 주전들을 다수 기용하면서 시즌 준비를 위한 리허설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시범경기 결과를 무시하기 어렵다. 이 점에서 지난 2년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제10구단 kt의 선전은 인상적이다. 스토브리그 기간 큰 전력 보강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kt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나쁜 기억을 지우지 못한 팀도 있다. 시범경기 4승 4패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가 그렇다. 롯데는 3월 23일과 24일 NC전에서 모두 패했다. NC전 연패로 롯데는 시범경기 상승세가 주춤하게 됐다. 더 중요한 건 지난 시즌 NC전 1승 15패의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롯데가 그 분위기를 깨지 못했다는 점이다. 



롯데는 2016시즌 66승 78패 1무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8위에 그쳤다. 만약, 롯데가 NC전 승패 마진을 5할로 유지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NC전 열세는 롯데에게 치명적이었다. 롯데가 더 아팠던건 NC가 롯데의 과거 홈구장이었던 마산을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라는 점이다. 롯데와 NC는 NC가 제9구단으로 창단할 때 미묘한 신경을 펼쳤었다. 








하지만 지금 NC는 창단 이후 강팀으로 자리했고 롯데는 계속된 침체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의 부진에는 NC전 절대 약세가 큰 영향을 주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롯데 팬들은 이에 대해 큰 불만을 경기장에서도 표출하기도 했다. 올 시즌 이대호 영입 효과와 함께 재도약을 기대하고 이는 롯데로서는 NC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는 비록 시범경기지만, NC와의 올 시즌 첫 만남과 그 결과가 중요한 이유였다. 달라진 모습을 기대한 롯데였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롯데는 3월 23일 경기에서 2 : 9로 완패했고 24일 경기 역시 0 : 3으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투.타에서 전력 차를 드러냈다. 시범경기 일정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주전들이 대거 기용된 대결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에게 아쉬운 결과였다. 



3월 23일 경기는 선발 투수 대결의 결과가 승패를 엇갈리게 했다. 롯데 선발 노경은은 초반부터 부진하며 3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3선발 이후가 불안한 롯데에게 노경은은 4, 5선발 투수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노경은은 믿음을 주지 못했다. 반면에 NC 선발 이재학은 5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선발 투수의 투구에서 초반 벌어진 점수 차는 덜 벌어졌고 경기는 NC의 완승이었다. 



롯데는 선발 투수의 부진과 함께 타선마저 침묵하면서 대등한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김진성, 임정호, 원종현, 임창민으로 이어지는 NC 주력 불페진을 롯데 타선은 공략하지 못했다. 롯데 타선의 부진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롯데는 NC 선발 구창모에 꽁꽁 묶였다. 올 시즌 프로데뷔 후 첫 풀타임 선발투수에 도전하고 있는 구창모는 5이닝 무실점 투구로 그의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구창모에 이어 나온 이형범, 김선규, 윤수호로 이어지는 불펜 투수들에게도 부진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선발 투수 박시영의 3이닝 1실점 호투와 이어나온 불펜진의 호투가 반가웠지만, 내용면에서 완패였다. 시범경기라 승패에 의미를 두지 않으 려해도 지난 시즌 NC전 15번의 패배 기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결과였다. 



무엇보다 NC전 패배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점이 롯데에게 불만이었다. NC 타자들은 롯데전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괴물 타자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여전히 롯데 투수들에 강점을 보였고 투수들도 자신있게 투구했다. 롯데는 여전히 뭔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양 팀 대결의 극심한 격차는 심리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2017시즌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꼭 털고 가야 할 짐을 그대로 둔 채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마침 롯데의 시즌 개막 3연전 상대는 NC다. 시즌 초반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롯데는 천적과 개막전을 그것도 원정경기로 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이런 이유로 롯데는 시범경기 NC전이 중요했다. 롯데로서는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속설을 믿고 정규시즌에 임하겠지만, 마음 한편에 자리한 NC에 대한 부담감을 깰 기회를 놓친 건 분명하다. 롯데의 시범경기 NC전 두 번의 완패가 NC에 대한 롯데의 잔혹사의 마지막 페이즈일지 시작일지 또 다른 잔혹사의 시작일지 정규시즌 롯데가 NC와의 천적 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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