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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한 롯데와 SK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는 25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경기는 롯데보다 한 개 더 많은 13개의 안타를 때려낸 SK의 11 : 10 승리였다. SK는 10 : 10이던 9회 말 교체 선수로 출전했던 정진기의 끝내기 안타로 전날 연장 12회 말 끝내기 승리에 있어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했다. 



SK는 위닝 시리즈와 함께 4승 7패로 시즌 초반 침체 분위기를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SK 마무리 서진용은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10 : 9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팀의 승리로 조금은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다. SK 마운드는 선발 김주한이 3.2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마운드에 오른 4명의 불펜투수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전날 경기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던 SK 중심타자 최정은 3안타와 함께 3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하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고 백업 선수인 나주환, 이홍구는 결정적인 홈런으로 팀 대량 득점에 큰 역할을 했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주전에서 밀렸던 베테랑 박정권은 2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롯데는 선발 투수 김원중이 이전 두번의 등판과 달리 초반부터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2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이전 경기에서 많은 투구를 한 마무리 손승락과 불펜 투수 박시영의 등판이 힘든 상황에서 선발 투수의 초반 난조는 경기를 더 어렵게 했다. 롯데는 송승준, 이정민 두 베테랑 투수로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두 투수 모두가 실점하며 초반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김원중은 1.1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실점, 두 번째 투수 송승준은 4피안타 4실점, 세 번째 투수 이정민은 1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들의 부진과 함께 3회까지 롯데의 실점은 8점으로 불어났다. 롯데로서는 1회 초 SK 선발 김주한 공략에 성공하며 선취 3득점을 한 이후 마운드가 흔들리며 대량 실점했다는 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 중간 롯데 중견수 이우민은 홈런 타구를 걷어내는 호수비를 했지만, 대량 실점에 그대로 묻히고 말았다. 



SK는 초반 실점에도 타선 폭발로 이를 극복하며 전날 연장 끝내기 승리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1회 초 3실점 했던 선발 투수 김주한도 안정을 되찾으며 비교적 수월한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4회 초 롯데 타선이 빅이닝을 만들어내 내며 경기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4회 초 롯데는 강민호, 김문호의 연속 안타로 잡은 득점 기회에서 대타 나경민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2사 후 3번

타자 번즈의 3점 홈런과 뒤이어 나온 4번 타자 이대호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9 : 8 역전시켰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 반전이었다. 다시 경기는 한 점 차 접전이 됐다. 접전이었지만, 5점 차를 극복한 롯데가 경기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롯데는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4회 말 롯데는 1사 후 송승준의 폭투로 2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너무 쉽게 실점했다. 송승준의 투구는 바운드가 컸고 포수가 막기 어려웠다. 문제는 이후 공의 방향을 놓쳤다는 점이었다. 투수와 1루수, 포수가 모두 우왕좌왕하는 사이 2루 주자 최정은 쉽게 홈을 밟았다. 적절한 콜 플레이와 백업 플레이가 있었다면 실점을 막을 수도 있었다. 



SK는 이 득점으로 떨어질 수 있는 팀 사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기세를 탄 SK는 주전 포수 이재원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포수 이홍구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10 : 9 리드를 잡았다. KIA에서 트레이드로 SK로 팀을 옮긴 이후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홍구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한 방이었다. 



이후 SK는 불펜진이 롯데 타선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섰다. 롯데는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윤길현이 시즌 초반의 부진을 떨쳐내는 호투로 추격의 희망을 계속 이어갔지만, 타선이 다시 침묵하여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SK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9회 초 다시 한번 극적인 반전으로 경기장을 뜨겁게 했다. 9회 초 2사후 타석에 선 이대호는 SK 마무리 서진용의 몸쪽 직구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로 연결했다. 서진용은 패기있게 이대호에 맞섰지만, 이대호는 그의 승부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10 : 10,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또 한 번의 연장 승부까지 예상됐다. 



하지만 9회 말 롯데의 아쉬운 수비가 결국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좌완 강영식을 그대로 9회 말에 마운드에 올렸다. 가용 불펜 투수 자원이 사이드암 배장호와 우완 노경은 정도만 남은 상황에서 최정 이후 연속으로 타석에 서는 SK 좌타자를 고려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이 운영이 적중하기 위해서는 첫 타자 최정과의 승부가 중요했다. 



강영식은 최정과 긴 승부 끝에 플라이를 유도하며 한 고비를 넘기는 듯 했지만, 그 타구는 내야와 외야 중간으로 향했고 행운의 안타가 됐다. 타구의 방향만 본다면 외야수가 처리하는 것이 수월했지만, 2루수 번즈의 의욕이 지나치며 누구도 잡을 수 없는 타구가 됐다. 이 수비는 끝내기 패의 원인이 됐다. 



뜻하지 않게 주자를 출루시킨 강영식은 흔들렸고 이후 좌타자인 노수광, 정전기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허무한 실점을 했다. 그대로 경기는 끝이 났다. 외 과정에서 강영식은 보내기 번트 실패로 2스트라이크에 몰린 노수광과 승부를 서두르다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키웠고 정진기와의 승부에서도 가운데 공이 몰리는 등 베테랑다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롯데는 부진했던 불펜 투수 윤길현이 회복 가능성을 보였고 슬럼프 조짐이 있었던 김문호가 3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시즌 초반 2경기 호투했던 선발 김원중이 초반 타선의 지원에도 스스로 흔들리며 초보 선발 투수의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과 베테랑 불펜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마운드 운영에 있어 고민을 더 해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롯데는 타선의 분전에도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두 번의 실책성 수비와 선발과 불펜을 포함한 마운드 불안이 겹치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과적으로 롯데와 SK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접전의 승부에서 수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주중 3연전 1승 2패로 초반 상승세로 선두권에 자리했던 롯데는 상승세에 다소 제동이 걸리게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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