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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주중 SK와의 3연전 1승 2패로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 했던 롯데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 2경기를 먼저 선점하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롯데는 9승 4패로 정규리그 2위를 유지하며 시즌 10승에 목전에 두고 있다. 아직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애초 롯데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함께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kt와 함께 롯데의 시즌 초반은 기대 이상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롯데의 계속된 상승세에는 타격 각 부분에서 상당 수 선두에 올라있는 4번 타자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폭발력, 레일리, 애디튼, 두 외국인 투수와 내야수 번즈까지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젊은 투수들의 성장, 주전과 백업의 고른 활약 등이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수 있다. 계속 승리가 쌓이면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자신감이 더 생기면서 팀 분위기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런 팀 분위기 속에서 조용하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롯데에 큰 보탬이 되고있는 선수가 있다. 롯데 외야수 이우민이 그 주인공이다. 이우민은 올 시즌 13경기 출전에 0.382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거의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이우민은 수비에서도 연일 호수비를 연출하며 팀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이우민의 활약으로 롯데는 극 강의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전준우의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었다. 








사실 이우민의 올 시즌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았다. 2001년 롯데에 입단 한 이우민은 롯데에서만 15시즌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2007시즌 3할 타자로 거듭나며 야구에 눈을 뜨는 듯 보였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그 흐름이 끈긴 이후 좀처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역대 롯데 감독들은 그의 뛰어난 수비 능력과 빠른 발, 성실함을 인정해 그를 중용하려 했지만, 이우민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 팬들 역시 그의 재능이 꽃피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하면서도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그에 대한 기대를 접는 분위기가 컸다. 



이후 이우민의 주로 백업 외야수로 대수비, 대주자로 역할을 국한됐다. 주잔들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기회를 잡았더라도 그 기간을 길지 않았다. 그 사이 이우민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르는 베테랑 선수가 됐다. 하지만 그의 자리는 1군과 2군을 오가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우민은 이름까지 이승화에서 이우민으로 개명하며 선수로서의 성공 의지를 다졌고 가장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로서 노력을 이어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러한 이우민의 상황은 그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고도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이유가 됐다. 지난 시즌 후 이우민은 연봉 6,000만원에 롯데와 계약했다. 당연히 팀 내 입지도 더 불안해졌다. 지난 시즌 주전 좌익수로 자리 잡은 김문호와 함께 군에서 돌아온 전준우의 가세로 롯데 외야진은 중심 타자 손아섭과 함께 확실한 주전 라입업을 구축했다. 이우민은 나경민, 김민하, 김대우, 박헌도 등 젊은 선수들의 치열한 백업 경쟁을 해야 했다. 그의 개막전 엔트리 진입은 그만큼 힘들어 보였다. 



이우민은 시범경기 맹타로 경쟁을 이겨내고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변함없는 수비 능력도 고려됐다. 하지만 개막전 대주자로 나선 이우민은 승패와 직결되는 주루사로 팬들의 상당한 비난속에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부담이 클 수 있었지만, 이우민에게 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주전 좌익수 김문호의 타격 슬럼프가 이우민에게 새 기회로 다가왔다. 이우민으 이번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우민은 시범경기 보여준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우민은 타석에서 한결 여유가 생겼고 공을 맞히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힘을 싣는 타격을 했다. 공을 많이 보는 소극적인 타격에서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윙하는 적극적인 타격을 했다. 



이우민은 주전으로 자리하면서 한 경기 부진하면 다음 경기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감 대신 강한 집중력으로 타석에 임했다. 결과도 좋았다. 땅볼 타구가 많았던 이우민의 타구는 외야로 뻗어나가는 일이 많아졌고 장타력도 몰라보게 향상됐다. 타구의 방향도 좌우를 가리지 않고 있다. 이우민의 활약과 2군에서 콜업된 이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나경민까지 롯데 외야진은 경우의 수가 더 늘어나게 됐다. 이우민의 활약에 자극받은 듯 부진하던 김문호도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롯데 외야진에는 경쟁체제가 구축되는 효과도 얻었다. 



이우민으로서는 올 시즌은 절박했다. 이번에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현역 선수로서 거취도 불투명해질 수 있었다. 이우민으로서는 위기의 시즌이 될 수 있었다. 이우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4년간 150억원이라는 특급 대우로 팀에 돌아온 동갑내기 이대호의 존재도 그에게는 큰 자극제가 될 수 있었다. 이우민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주전으로 손색이 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이전처럼 상승세가 사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 이우민의 지금 모습은 그의 활약이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우민은 4월 15일 삼성전에서도 결정적인 적시 3루타와 호수비로 팀 승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만년 기대주로만 머물렀던 이우민이 올 시즌 뒤늦게라도 기량을 꽃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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