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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가 이틀 연속 연장 12회 승부를 펼쳤다. 전날은 롯데의 11 : 10 극적인 역전승이었지만, 그다음 날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와 LG는 6월 28일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까지 접전끝에 9 : 9 무승부를 기록했다. 모두 32개의 안타와 14개의 사사구 1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총력전이었지만, 어느 팀도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이틀 연속 연장 접전이라는 것만으로는 분명 팬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지만, 경기 내용은 다소 부끄러웠다. 특히, 6월 28일 경기에서는 양팀 모두 3개씩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경기의 승패도 사실상 외야의 실책으로 엇갈렸다. 

양 팀 타선 역시 많은 득점을 하긴 했지만, 승부처에서는 침묵하며 정규 이닝에서 경기를 끝낼 기회를 서로 놓쳤다. 그렇다고 마운드의 호투가 돋보인 경기력도 아니었다. 양 팀은 가용 불펜진을 이틀 연속 총 동원하다시피 했지만, 확실한 투구를 하는 투수가 없었다. 






특히, 롯데는 6월 27일 경기에서 9명의 불펜 투수들이 마운드를 오간에 이어 6월 28일 경기에서도 7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했다. 선발 등판이 예정된 투수들 외에 대부분이 이틀 연속 등판한 롯데였다. 롯데는 중위권 추격이 급한 이유도 있었지만, 주말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 NC와의 3연전을 앞둔 상황에서 LG와의 3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롯데는 승부처에서 불펜 투수 가동을 망설이지 않았다. 6월 27일 경기는 그나마 승리라는 결과를 얻었지만, 6월 28일 경기는 헛심만 쓰고 말았다. 

이렇게 누적된 불펜의 피로감은 주말 3연전까지 여파를 미칠 수 있기에 롯데의 불펜 운영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이틀 연속 12회 승부를 한 LG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LG는 주말 3연전에서 NC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KIA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롯데보다 상대적으로 불펜 소모가 적었지만, 주력 불펜진들이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르며 힘을 소진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다행히 LG는 주말 3연전에서 제 컨디션을 되찾은 에이스 허프와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는 임찬규 두 선발 투수를 등판시킬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목요일 선발 등판하는 소사가 이닝이터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사정이 좀 다르다. 롯데는 목요일 선발 등판하는 레일리가 긴 이닝을 버텨줄지 미지수다. 지난주 토요일 레일리는 4실점 했지만, 7이닝을 버티며 오랜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그동안 부진을 이어왔던 그로서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등판이었다. 하지만 레일리는 불펜 총력전을 이틀 연속 펼친 팀 사정상 4일 휴식 후 목요일 등판해야 한다. 하루 당겨진 등판 일정이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다. 만약 레일리가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한다면 그 다음 대안이 마땅치 않은 롯데다. 

이는 금요일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에이스 박세웅에게도 그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세웅은 지친 불펜진을 대신해 많은 이닝을 투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올 시즌 에이스로서 확실했고 지난주 2경기 선발 등판으로 내구성으로 어느 정도 보여줬지만, 껄끄러운 상대 NC전 선발 등판이라는 점이 불안요소다. 

롯데로서는 그 다음이 더 문제다. 당장 토요일 선발 등판할 투수를 찾아야 하고 일요일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송승준은 화요일 경기 부진한 투구를 했다. 불펜진이 역할이 필요하지만, 주중 3연전에서 상당한 힘을 소모한 상황에서 NC 타선을 막기에 힘겨울 수 있다. 

이렇게 롯데는 돌려막기식 마운드 운영으로 힘겹게 중위권 추격의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불펜 사정은 위태위태하다. 롯데 불펜진의 마당쇠 역할을 하던 배장호도 힘이 떨어진 모습이고 선발과 불펜은 오가는 박시영, 김유영 두 젊은 투수들도 컨디션이 일정치 않다. 긴급히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연일 홈런포를 허용하며 그의 활용을 고민케 하고 있다. 신예 강동호가 분전하고 있지만, 승부처에서 내놓을 카드는 아니다. 사실상 롯데는 선발투수와 불펜진의 역할 분담이 흐트러졌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영입되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할 때까지 이 상황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더 밀리면 순위경쟁에서 완전히 멀어질 수 있는 상황은 마운드 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없게 하고 있다. 하지만 매 경기 7~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리는 벌떼 마운드 운영이 반복되는 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문제 이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당장 롯데는 목요일, 금요일 선발 등판하는 레일리, 박세웅이 불펜진의 과부하를 덜어주길 기대해야 할 상황이다. 되살아난 타선이 언제까지 폭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롯데는 매 경기 마운드 운영에 있어 고민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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