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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8월 상승세가 9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9월 2일 한화전 9 : 0 완승으로 4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3위 NC와의 간격을 2경기 차로 좁혔고 5위 넥센과의 격차는 3.5경기 차로 늘렸다. 4위 자리는 굳건해졌고 3위 추격의 가능성을 더 높였다. 후반기 최고 승률을 유지하며 1위 KIA를 맹 추격했던 2위 두산이 주춤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2위까지 추격권에 둘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제 20경기 안팎을 남겨둔 상황에서 순위 상승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재 롯데의 팀 분위기와 2위 두산과 3위 NC의 팀 상황을 고려하면 희망의 끈을 그대로 놓기도 어렵다. 나날이 강해지는 5인 선발투수 로테이션은 견고하고 불펜진 역시 마무리 손승락을 중심으로 팀 승리를 확실히 지켜내고 있다. 

타선은 상. 하위 타선 모두 해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의 약점이었던 수비는 리그 최상위권으로 주루 플레이도 상황에 맞게 잘 이루어지고 있다. 9월부터 시행되는 확대 엔트리는 롯데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승리의 맛을 알면서 어떤 상항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팀 상승세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홈 팬들의 강력한 성원은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매진 사례 기록한 9월 2일 한화전에서는 거의 모든 관중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롯데는 응원했다. 마치 월드컵 축구 때 국가대표 축구팀을 응원하던 모습과 같았다. 






이처럼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는 롯데에 빼놓을 수 없는 긍정 요소는 외국인 선수 번즈의 활약이다. 번즈는 한때 극심한 타격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됐었다. 하지만 8월과 9월을 거치며 번즈는 롯데의 주력 선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 활약도만 본다면 롯데 선발 투수진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린드블럼, 레일리에 밀리지 않는다. 

번즈는 애초 공격보다 수비 강화에 더 비중을 두고 영입한 외국인 선수였다. 20대의 젊은 나이는 장점이었지만, 타 팀의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 경력에서는 부족함이 많았다. 롯데는 그의 발전 가능성과 함께 고질적인 내야 수비 불안을 해소할 카드로 그를 선택했다. 미국과 일본 리그를 두로 경험한 중심타자 이대호의 팀 복귀도 번즈의 영입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커리어는 롯데 팬들에게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롯데의 저비용 고효율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시즌 개막 후 번즈는 수비에서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였다. 2루수로서  넓은 수비 폭과 안정감은 롯데 센터라인 수비를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번즈의 존재는 롯데 내야진의 경쟁 구도를 촉진했고 선수들에게는 긍정적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공격에서 번즈는 외국인 타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수비에 대한 비중이 높았다고 하지만, 번즈는 타격시 약점이 분명했고 선구안에도 문제를 보였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도 좋지 않게 작용했다. 한때 공격에서 반짝 활약을 했지만, 지속력이 부족했다. 6월에는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팀 성적 하락으로 고심하던 롯데로서는 변화가 필요했다. 분위기 전환과 전력 강화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외국인 선수 교체였다. 마침 외국인 투수 레일리, 애디틴도 부진했다. 외국인 선수 3인 모두 교체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 선수다 모두 부진했다는 점이 번즈의 교체를 막는 요인이 됐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리그 적응이 원활할지 여부가 불투명했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시즈 중 영입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외국인 선수 교체는 미뤄졌다. 

이 사이 부상에서 돌아온 번즈는 공격과 수비에서 더 업그레이드됐다. 여전히 선구안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가 결승타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정된 2루 수비는 투수들의 호투에 밑거름이 됐다. 타격에서 타율이 점점 상승했다. 하위 타선에 자리하면서 공격 부담을 덜어준 것이 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번즈의 활약은 상. 하위 타선 엇박자를 덜어주었다. 점점 그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특히, 수비에서 팀 공헌도는 공격 그 이상의 가치로 여겨졌다. 그의 활약이 더해짐과 동시에 롯데는 8월 급격한 상승세로 반전했다. 

8월 한 달 번즈는 월간 타율 3할을 넘으며 타격에서 한 단계 던 발전되었음을 입증했다. 특히, 팀 내 1위를 다툴 정도 수준인 결승 타점 생산력도 돋보였다. 팀 상승세와 맞물리며 그의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경기 자세 역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소가 됐다. 어느새 번주는 그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냈다. 아직 성급할 수 있지만, 내년 시즌에도 그와 함께 해야 한다는 롯데 팬들의 여론도 크게 높아졌다. 더 기대되는 건 그의 젊은 나이가 앞으로 더 발전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번즈는 KBO 리그에서 더 진화한 사례를 만들고 있다. 그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제는 걱정보다 기대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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