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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에서 또 하나의 롯데발 소식이 들려왔다. 롯데와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의 재계약이 협상이 결렬이 그것이다. 롯데는 애초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에 있어 외국인 투수 레일리, 외국인 타자 번즈, 린드블럼과의 재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좋았고 실력이 검증됐다는 점에서 3명과 함께 하는 것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끝내 롯데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3년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린드블럼과의 결별은 롯데 팬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그가 국내 타 팀과의 계약이 유력하다는 점은 아쉬움을 더 크게 하고 있다. 이미 몇몇 팀이 그와 연결되어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비록 3시즌을 함께 한 린드블럼이었지만, 롯데에서 그의 비중이 여러 가지로 컸다는 점에서 주전 포수 강민호의 삼성행 못지않은 악재가 생겼다. 

린드블럼은 2015시즌 롯데에 영입됐다. 당시 메이저리거 출신 린드블럼의 롯데행은 큰 뉴스였다. 그가 류현진이 소속된 LA 다저스 에이스 커쇼와 친분이 있다는 점고 그의 경력도 롯데로서는 역대급 외국인 투수의 영입이었기 때문이었다. 린드블럼은 2015시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였다. 린드블럼은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13승 11패 방어율 3.56의 성적은 부족함이 느껴졌지만, 당시 롯데의 팀 전력 등을 고려하면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면이 크게 작용했다. 당연히 롯데는 그와 재계약을 추진했고 더 높은 연봉으로 KBO 리그 2년 차를 맞이했다. 



(롯데를 떠나게 된 린드블럼)



하지만 린드블럼의 롯데에서 2번째 시즌은 힘겨웠다. 분석을 끝낸 상대 팀은 린드블럼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린드블럼의 구위나 제구도 이전 시즌보다 떨어졌다. 시즌 중간에는 한때나마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기도 했다. 2016 시즌 린드블럼은 10승 13패 5.28의 방어율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닝 소화도 177.1이닝을 줄었다. 이 결과를 두고 그 전해 200이닝 이상을 투구한 후유증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었다. 실제 후반기 린드블럼은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였다. 반등의 여지가 있었던 린드블럼에 대해 롯데는 세 번째 계약을 추진했지만, 린드블럼은 2017 시즌 시작을 롯데와 하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몸이 아픈 막내딸을 위해 마이너 계약을 하며 미국에 남았다. 그에게 롯데의 영웅 최동원의 합성어인 린동원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주며 큰 성원을 보냈던 롯데 팬들로서는 아쉬운 이별이었다. 롯데는 린드블럼을 대신하는 외국인 투수와 함께 2017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시행착오를 겪었고 롯데 선발 투수진 운영은 난맥상을 노출했다. 린드블럼이 자꾸만 생각나는 시즌 초반이었다. 린드블럼 역시 한때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를 갖기도 했지만, 잠깐의 기회에 그쳤고 힘든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이런 롯데와 린드블럼이 이어진 건 외국인 투구 교체 가능 시한 막바지였다. 롯데는 후반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해야 했다. 촉박한 시간 탓에 롯데는 즉시 적응이 가능한 카드를 원했고 린드블럼과 접촉했다. 린드블럼은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후반기 롯데 선발진에 가세했다. 한 마디로 에이스의 귀환이었다. 린드블럼은 스피드는 이전보다 줄었지만, 한층 다양해진 구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린드블럼은 후반기 무패의 에이스로 변신한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레일리와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로 후반기 롯데 상승세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린드블럼은 호투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또 한 번 보였다. 린드블럼은 많지 않은 경기 출전 탓에 5승 3패 방어율 3.72의 성적을 남겼지만,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2017 시즌을 보냈다. 

롯데로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도 검증된 에이스와 4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싶었다. 하지만 레일리, 번즈와 달리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상호 합의로 보류선수 명단에서 그가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양측은 계약의 접점을 찾지 못해다. 전해지는 말로는 롯데는 2017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레일리 이상의 계약을 할 수 없었고 린드블럼은 그 이상의 원하면서 계약이 난항을 겪었다는 것이었다. 결국, 린드블럼은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을 선택했다. 롯데는 2017 시즌 후반기 린드블럼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보류권 삭제 조항을 넣은 것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는 팀에 애정이 큰 린드블럼의 재계약을 낙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우호적인 관계와 비즈니스적 관계는 엄연히 달랐다. 극적 합의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현재 분위기는 롯데의 린드블럼을 내년 시즌 보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롯데는 린드블럼을 대신할 대안이 시급해졌다. 전해지는 소식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의 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 공격적인 롯데의 분위기라면 린드블럼 급 이상의 선수 영입이 예상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팀에 완전히 적응했고 친숙했던 에이스와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은 지우기 어려워 보인다. 린드블럼이 타 팀 유니폼을 입고 롯데와 대결하는 장면은 씁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현실적으로 린드블럼이 했던 이닝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력한 선발 투수의 영입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롯데로서는 내년 시즌 성적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린드블럼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낼  강력한 외국인 투수 영입이 필수적이다. 롯데가 에이스를 떠나보낸 아픔을 털어낼 수 있을지 그 대안은 누구일지 롯데가 스토브리그에서 그들에게 새롭게 주어진 과제를 어떻에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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