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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수십 명의 신인이 입단하는 프로야구에서 입단 첫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는 일은 갈수록 줄어들고있다. 그만큼 프로의 수준이 높아진 탓이기도 하고 신인 선수들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 그 때문에 프로야구 신인 지명에서 해외 유턴파 선수들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다 수준 높은 리그를 경험한 이들이 보다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과 함께 이제는 성공이 유턴파 선수들의 절실함이 긍정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9시즌 프로야구 신인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는 역시 해외 유턴파 이대은이다. 하지만 이대은은  커리어나 경력에서 일반 신인 선수들과 다르다. 이미 나이도 30살로 보통의 경우라면 팀 중견 선수가 되었어야 했다. 국가대표 경력에 일본 리그에서 주전 선발 투수로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력은 규정을 바꾸면서까지 이대은이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당연히 이대은의 제대는 프로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 때 이대은이 해외 진출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대은은 신인 드래프트에 나섰고 KT의 지명을 받았다. 이대은에게는 고교 졸업 후 2007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돌아온 KBO 리그다. 






이대은에 대한 KT의 기대는 상당하다. 이대은은 해외 유턴파 선수들에게 계약금을 지불할 수 없는 탓에 최저 연봉으로 시즌을 시작하지만, 이미 팀 내 입지는 에이스급 투수 이상이라 할 수 있다. 해외리그 국가대표로서 보여준 그의 투구는 분명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대은은 2년간 경찰청에서 퓨처스리그 마운드에만 섰다. 아직 1군 리그의 경험이 없다. 지난 시즌 퓨처스 리그에서의 성적도 좋지는 않았다. 물론, 성적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퓨처스리그의 특성과 페이스를 조절한 탓도 있지만, 과거의 경력이 성적과 연결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대은을 선택한 KT의 결정은 당연했다. 리그에서 귀한 선발 투수 자원이고 큰 부상 경력도 없고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대은은 2019시즌 KT 선발진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KT로서는 팀 내 유망주에서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고영표의 군 입대에 따른 공백을 이대은으로 대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 이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KT는 2019시즌 기존의  피어밴드, 니퍼트의 베테랑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조합을 보다 젊고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알칸타라, 쿠에바스 조합으로 바꿨다. 이전보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결과다. 하지만 이 조합의 성공을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이들의 리그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경우 국내파 선발 투수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대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KT는 이대은에서 3선발 투수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이대은 외에는 풀 타임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 자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고영표가 입대를 하면서 그 자리는 이대은 외에 젊은 투수들로 채워져야 하지만, 풀타임 선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기복이 생길 수 있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이대은은 풀 타임 내내 안정감을 보여줘야 하는 투수다. 

하지만 이대은 역시 긴 정규리그 레이스를 소화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그렇다고 여타 신인들과 같이 팀에서 관리를 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대은은 신인이지만, 결코 신인이 아닌 투수다. 이대은으로서는 그에 대한 기대치를 스스로 충족시켜야 한다. 리그 규정에 따라 계약금을 받지 못한 탓에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이대은은 신인이지만, 가능성이 아닌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위치다. 같은 팀 소속으로 지난 시즌 신인으로 대 활약한 신인 강백호가 단숨에 억대 연봉 선수로 올라선 건 그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이대은이 KBO 리그 마운드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러한 상황은 그가 원했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이대은의 마음 한편에는 미국이나 일본 리그 도전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 남아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아쉬움에 갇혀서는 긍정의 결과를 만들 수 없다. 당장 에이스급 투수의 역할을 하는 것이 부담이지만, 이 짐을 가뿐히 짊어지고 이를 이겨낸다면 그의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대은이 그의 명성대로 2019시즌 결과를 만들어낼지 이는 올 시즌 감독 교체 등으로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한 KT에도 중요하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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