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해 2017 시즌 정규리그 3위에서 2018 시즌 정규 시즌 7위로 성적 급하락을 경험했다. 2시즌 연속 롯데는 시즌 후반기 강한 뒷심을 보여주었지만, 그 결과는 달랐다. 2018 시즌 개막 이후 7연패 후유증이 영향을 주었고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에 차이가 나면서 2년 연속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2017 시즌은 린드블럼, 레일리 외국인 선발 투수에 박세웅, 송승준 등이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면서 더 강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2018 시즌 레일리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가 부진하면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겼고 박세웅의 부상 부진, 송승준의 노쇠화로 로테이션 구성 자체가 어려웠다. 베테랑 노경은의 활약과 불펜진이 분전으로 마지막 5위 경쟁을 이어갔지만, 선발 마운드의 부진의 끝내 부담이 됐다.
2019시즌 상위권 도약을 기대하는 롯데로서는 선발 마운드의 재건이 절실하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더 드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내며 활약했던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과의 FA 계약이 실패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노경은은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마이너리그도 고려할 정도로 의지가 확고하다. 시즌 중 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전력에 없는 선수다.
여기에 선발 한 축을 담당해야 할 박세웅 역시 부상 재활로 시즌 중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레일리, 톰슨 외에도 확정된 선발 투수가 김원중밖에 없다. 그중 톰슨은 KBO 리그 첫 시즌으로 검증이 필요하고 김원중은 제3선발 투수로 내정되었지만, 지난 시즌 투구 내용은 기복이 심하고 신뢰를 주지 못했다. 그나마 나머지 2자리는 좋게 표현하면 내부 경쟁을 통해 채워나가야 하지만, 백지에서 후보자를 찾아야 한다. 불펜진 활용을 극대화하는 소위 오프너 전략이 필요성마저 높아지는 롯데의 마운드 사정이다.
이렇게 롯데 선발진은 야구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구성 자체를 고심해야 한다. 해마다 봄이면 각 팀마다 기대주가 등장하고 베테랑의 부활을 기대하는 것처럼 롯데도 그 스토리를 꿈꾸고 있지만, 기대와 실전이 엄연히 다른 현실을 그동안 수차례 경험했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어도 롯데는 가지고 있는 투수 자원 중에서 선발 투수진을 꾸려야 한다. 김원중을 제외하고 국내 선발투수 후보군에는 베테랑 송승준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후반기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정성종과 김건국,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장시환이 있다. 여기에 2017 시즌 1차 지명자 윤성빈도 후보에 있다.
윤성빈은 197센티미터의 큰 키에서 나오는 150킬로를 상회하는 직구가 있다. 일단 하드웨어가 출중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롯데 연고지 부산 출신이라는 점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롯데는 스타성과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 그를 1차 지명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2017 시즌 프로무대 적응과 부상 재활, 투구폼 교정 등의 과정을 거치며 실전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롯데는 팀의 미래를 이끌 윤성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 했다. 1년간의 휴식기는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였다.
1년간의 조정기를 거친 윤성빈은 2018 시즌 부푼 기대 속에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프로의 무대는 그에게 아직 버거웠다. 제구나 경기 운영 능력, 맨탈적인 면 등 프로에서 버티기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한 투구였다. 결국, 윤성빈은 1군과 2군을 오가며 선발과 불펜을 병행했다. 2018 시즌 윤성빈은 1군에서 18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방어율 6.39의 성적을 남겼다. 신인으로 첫 시즌임을 고려해도 아쉬움 가득한 결과였다.
2019시즌 윤성빈은 1차 지명 선수의 가치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 만큼 몸 상태에는 큰 부담이 없다. 구위는 여전히 살아있고 20대 초반의 나이도 장점이다. 자신의 의지가 있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윤성빈은 분명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기다. 경찰청 야구단이 사라진 상황에서 상무 입대 외에는 선수 생활을 지속하면서 병역을 이행할 방법이 없다. 상무 입대를 위해서도 프로에서 어느 정도 결과물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한다면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동기부여 요소가 충분하다. 이를 위해서는 가능성만이 아닌 실적으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동안 롯데는 1차 지명 신인들 중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잊힌 선수들이 많았다. 신인왕 수상자도 1992년 염종석 이후 그 기억이 없다. 선수 육성 시스템에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롯데는 윤성빈에 대해서는 미리 부상 방지를 위한 관리를 할 정도로 관리를 했다. 지난 시즌에도 단계적으로 투구 수를 늘렸다. 올 시즌은 윤성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즌이다. 기회는 분명히 있다. 윤성빈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기회를 살려낼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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