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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한화에 든든한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한화와 2번의 FA 계약을 한 30대 후반의 정근우가 그 주인공인다. 정근우는 2005시즌 SK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SK가 왕조시대를 구축할 당시 주축이었고 국가대표 2루수로 국제 대회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었다. 

2014시즌 FA 계약을 통해 한화에 입단한 이후에도 리그 최고 2루수로 커리어를 쌓았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기동력은 점점 떨어졌지만, 장타력을 더 키우며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자로서의 역할도 해냈다. 한화가 침체기에 있었던 시절에도 정근우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하지만 두 번째 FA 후보가 된 2017 시즌 정근우는 나이가 들어감을 느껴야 했다. 부상의 빈도가 늘었다. 특히, 수비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2루수로서 넓은 수비 범위와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해왔던 그였지만, 2017 시즌 정근우의 수비는 불안감을 노출했다. 타율은 0.330으로 준수했지만, 20개 이상을 기록했던 도루 개수가 6개로 크게 줄었고 장타 능력도 감소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그의 나이가 부담이었다. 어느 순간 팀 2루수 자리는 정근우만의 것이 아니었다. 팀의 세대교체 흐름 속에 정근우는 주전 2루수 자리를 순간순간 내줘야 했다. 






이런 흐름은 두 번째 FA 협상에서 그의 가치 평가에 악영향을 주었다. 시장의 반응은 정근우의 기대와 달랐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첫 번째 FA 계약 때에는 다수의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한화 외에는선택지가 없었다. 결국, 정근우는 옵션이 크게 반영된 계약을 해야 했다. 이는 FA 계약 후에도 그의 팀 내 입지가 단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 

출전 기회가 무조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근우는 변신이 필요했다. 정근우는 2루수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1루수는 물론 중견수 출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늦은 나이에 이런 변화가 쉽지 않았지만, 정근우의 야구 센스는 여전했다.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타격에서도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018 시즌 정근우는 102경기에 출전했고 0.304의 타율과 11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의 타격감을 여전히 날카로웠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주면서 팀 경기 운영에도 긍정요소로 작용했다. 

2019시즌 정근우는 본격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야수 정근우보다는 외야수 정근우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의 외야진은 외국인 타자 호잉과 우여곡절 끝에 한화와 2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이용규를 제외하면 다수의 선수가 주전 경쟁을 하는 구도다. 한화는 가능하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 하지만, 풀타임 시즌을 경험한 선수가 부족하다. 정근우가 외야수로서 자리를 잡는다면 선수 운영에 보다 유연해질 수 있다. 

지난 시즌 정근우는 외야수로서 무난한 수비를 했다. 빠른 발과 야구 센스는 외야 수비 적응을 보다 쉽게 했다. 송구 능력도 큰 문제가 없었다. 움직임이 많았던 내야수비보다 부담이 덜한 면도 있었다. 정근우는 지난 시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팀의 필요에 따라 본래 포지션인 2루수와 1루수 출전 가능성도 열려있다. 정근우는 이런 상황 변화에 적극적을 대응하고 있다. 

정근우는 변화를 기회로 삼고 보다 많은 경기 출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려 하고 있다. 정근우의 모습은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면서 세대교체의 흐름에 밀려 사라져가는 베테랑들과 비교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근우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러 포지션에서 수비하는 정근우의 모습이 어떨지 기대되는 시즌이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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