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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 두산의 선발 마운드에 변화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선발 투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입지는 단단하지만, 국내 선발 투수들의 입지가 달라졌다. 특히, 지난 수년간 두산의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던 베테랑 좌완 장원준, 유희관의 로테이션 보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두산은 린드블럼, 후랭코프에 이어 지난 시즌 15승 투수 이용찬이 제3선발 투수 자리를 굳혔다. 그다음이 문제다. 보통이라면 장원준, 유희관의 이름이 나와야 하지만, 제4선발 투수로는 신예 이영하가 먼저 고려되는 분위기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방어율은 5점대를 기록했지만, 프로 데뷔 후 첫 10승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역량을 보여주었다. 두산의 강력한 타선과 수비의 도움이 있었다고 하지만, 상당한 발전을 보인 것이 사실이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제5선발 투수였던 이영하의 로테이션 순번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제5선발 경쟁은 자연스럽게 장원준, 유희관의 경쟁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두산에게는 상당한 변화다. 장원준은 2015시즌 FA 계약으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이후 좌완 에이스로 큰 역할을 했다. 





장원준은 두산이 절실히 필요했던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하며 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2016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다. 2017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그의 장점이 꾸준함을 유지했다. 그의 이런 활약은 보기 드문 투수 FA의 성공 사례였다. 2018 시즌 후 맞이할 두 번째 FA 계약 역시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18 시즌 장원준은 깊은 부진에 빠졌고 급기야 선발 로테이션에 제외되는 아픔도 겪었다. 2군에서 상당 기간 휴식 겸 조정기를 거쳤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의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2018 시즌의 실패는 그의 2번째 FA 자격 신청을 포기하도록 하는 원인이 됐다. 장원준은 큰 폭의 연봉 하락을 받아들이며 올 시즌 재기를 모색 중이다. 일단 시범경기 성적은 나쁘지 않다. 

장원준과 달리 두산에서 2009시즌 데뷔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유희관은 느리지만 강한 선발 투수로 그 명성을 떨쳤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0킬로 초반에 그칠 정도지만, 안정된 제구와 타자들과의 수 싸움 능력,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013시즌부터 2018 시즌까지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유희관이었다. 

하지만 2018 시즌 유희관은 10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투구 내용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선발 투수로서 6점대의 방어율을 불만족스러웠다. 그밖에 세부 지표도 나쁜 쪽으로 높아졌다. 이제는 그의 투구 패턴이 더는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는 젊고 힘 있는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과의 경쟁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장원준과 유희관은 경쟁의 틀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좌완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에 포함될 필요가 있고 두 투수 중 한 명은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지난 시즌 모두 내림세를 보인 두 투수들 누구도 완벽하게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범경기 등을 통해 보다 나은 구위와 컨디션을 보이는 투수가 제5선발 투수로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재 분위기는 유희관이 앞서가는 모습이다. 장원준은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언제든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어떤 형식이던 장원준, 유희관 모두에게 낯선 시즌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한때 이들은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니퍼트, 보우덴과 함께 판타스틱 4라 불릴 만큼 강력한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이었다. 이들이 있어 두산의 선발 투수진의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판타스틱 4의 기억은 과거가 됐다. 이제는 1군 엔트리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다. 명성과 과거의 기억만으로 자리가 보장될 수 없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그동안 두산에서 정규시즌 포스트시즌까지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어쩌면 누적된 피로가 부진의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력이 지금 이들의 입지를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  장원준, 유희관의 현재 모습은 냉혹한 프로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들에게 냉정하기만 한 최근 프로야구의 흐름 속에서 장원준과 유희관은 스스로 해법을 찾고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다만, 올 시즌 부상 없이 시즌을 시작하고 있고 시범경기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두산으로서는 장원준과 유희관이 기량을 회복한다면 선발 마운드가 한층 강해질 수 있다. 4선발 투수로 나설 이영하의 2년 차 징크스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고 선발 투수 자원은 가능한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장원준과 유희관의 역할 분담을 통해 5선발 자리를 메우고 추후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다. 물론, 장원준과 유희관이 경쟁력을 보여야 가능한 일이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분명 이전 시즌과는 달라진 위치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이들 스스로가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제5선발 경쟁자가 된 두 베테랑 좌완 투수들이 올 시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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