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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투저의 KBO 리그에서도 최근 들어 보기 드문 역대급 실점 경기가 나왔다. 롯데는 3월 27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마운드가 피홈런 8개가 포함된 24안타를 허용하며 23 실점하며 4 : 23의 대패를 당했다. 전날 7 : 2의 낙승으로 기분 좋은 한 주를 시작했던 롯데는 그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장시환을 시작으로 4명의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실점을 하지 않는 투수가 없을 정도로 총체적 난조를 보였다. 롯데 타선은 1회 말 선취 득점에 이어 3회 초 마운드가 6실점 한 이후에도 채태인, 전준우의 홈런포로 4 : 7까지 나름 어울리는 경기 흐름을 만들었지만, 마운드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경기에 대한 의욕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쌀쌀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한 경기 장면을 지켜보는 행운 아닌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그 졸전의 주인공이 홈팀 롯데였다는 점에도 씁쓸함을 함께 공유한 수요일 밤이었다. 

선발투수 갑작스러운 난조와 대량 실점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올 시즌 불펜 투수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장시환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기간 호평을 받았었다. 새롭게 주 무기로 장착된 포크볼이 위력을 보였고 약점이던 제구의 문제도 투구 수가 많은 선발 투수가 되면서 나아진 모습이었다. 주자만 출루하면 흔들리는 멘탈의 문제도 보이지 않았다.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는 롯데는 장시환을 제4선발 투수로 확정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장시환으로서도 야구 인생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올 시즌이었다. 하지만 그의 첫 선발 등판 경기는 악몽으로 남았다. 장시환은 1회와 회를 무난히 넘겼지만, 3회 초 급격히 무너졌다. 

장시환은 선두 타자 강민호에 안타를 허용한 이후 이어진 이학주와의 승부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이학주로서는 해외리그에서 KBO 리그로 돌아온 이후 첫 홈런이었다. 이학주에게는 뜻깊은 홈런이었다. 이학주의 홈런은 개막 이후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삼성 타선의 잠을 깨우는 촉매제가 됐다. 장시환은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3회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2 사후 삼성 김상수에 안타를 허용한 이후 대량 실점의 길로 빠져들었다. 변화구 제구는 급격히 흔들렸고 직구는 가운데 몰렸다. 흔들리는 장시환을 상대로 삼성 김헌곤은 만루 홈런을 작렬하며 삼성의 3회 초 6 득점을 완성했다. 결국, 장시환은 3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로서는 애초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경기 흐름이었다. 불펜은 예상보다 일찍 등판을 준비해야 했고 준비가 부족했다. 이어 나온 차재용, 오현택, 정성종, 이인복까지 롯데 불펜 투수들은 귀신에 홀린 듯 최악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시즌 필승 불펜 투수로 큰 활약을 했던 오현택은 전날 시즌 첫 등판에서 피홈런으로 실점한데 이어 승부처가 될 수 있었던 경기 중반 마운드에 올라 3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오현택 카드가 실패한 롯데는 이후 정성종, 이인복까지 젊은 투수들로 마운드를 운영했지만, 모두 부진했다. 정성종은 3실점, 전지훈련 기간 기대를 모았던 이인복은 10실점하며 대량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들은 승부가 크게 기운 상항이었지만, 경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젊은 투수다운 패기나 근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불펜진만큼은 자신감이 있었던 롯데였지만, 삼성전 23실점 경기는 불펜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경기였다.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 앞을 책임질 필승 불펜 조를 진명호, 고효준, 구승민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이들이 모든 경기를 책임질 수 없는 만큼, 다른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3월 27일 경기 롯데 불펜진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여기에 야심 차게 준비한 선발 카드 장시환도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마운드 운영에 적신호가 켜진 롯데다. 장시환은 막상 실점에 돌입하자 고질적인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며 선발 로테이션 잔류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 

롯데로서는 개막전 이후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삼성을 상대로 대량 실점했다는 점에서 경기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더했다. 상.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부진했던 삼성 타자들은 마치 프리배팅을 하듯 손쉽게 롯데 투수들을 공략하며 그들의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대량 실점의 경기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마운드 운영에 있어 기대감을 주었던 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결과가 투수들의 자신감 저하로 이어진다면 마운드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3월 27일 수요일 밤의 23실점 패배가 마운드가 각성하는 계기가 될지 롯데 마운드에 시즌 내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인지 롯데에게는 3월 27일 삼성전이 너무 아프게 다가오는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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