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과 리그 적응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롯데 새 외국이 투수 톰슨이 성공적 데뷔전으로 그 우려를 씻어냈다. 톰슨은 3월 26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고 5.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에게는 KBO 리그 첫 승이었다. 롯데의 톰슨의 호투와 효과적인 불펜 운영, 적절한 타선의 지원이 함께 하며 삼성에 7 : 2로 승리했다.
톰슨의 호투는 롯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롯데는 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레일리와 재계약을 하면서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신중에 신중을 더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경력의 듀브론트를 영입했다 실패한 롯데였다.
올 시즌 두 자릿수 승수가 예상됐던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과의 FA 계약 실패로 선발 투수진에 누수가 발생한 롯데로서는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가 절실했다. 롯데는 20대의 젊은 나이의 젊은 투수를 선택했다. 그렇게 선택된 톰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 투수였다. 큰 키에서 나오는 투구는 KBO 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형이기도 했다. 20대의 나이에 해외리그에 진출한 만큼, 성공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었다.
높은 기대감 속에 롯데에 영입된 톰슨이었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평가는 우려가 더 많았다. 팀에 쉽게 녹아들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었고 예상보다 제구가 불안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는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에서 있어 부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었다. 시범경기 등판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롯데홈 개막 2연전에서 그를 등판시키지 않았다. 그를 배려한 것일 수도 있었지만, 아직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예상을 할 수도 있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KBO 리그에서 첫 선발 등판한 톰슨의 투구 내용은 기대가 현실로 바뀌게 해주었다. 톰슨은 공끝의 변화가 심한 구질로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직구마저 변화가 상당했다. 제구에 대한 문제도 크게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 만만치 않는 타선을 구성한 삼성이었지만, 처음 상대하는 톰슨의 변화 심한 구질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톰슨은 1회부터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투구로 인상적이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침착했고 견제나 수비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새로운 리그에서 첫 등판, 다소 쌀쌀한 날씨는 어려운 조건이 있었지만, 톰슨의 호투에 큰 장애물은 아니었다. 롯데는 톰슨의 호투를 초반 득점으로 지원했고 그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그와 짝을 이룬 포수 김준태는 변화 심한 공을 잘 받아주었고 바운드 공 블로킹도 무난하게 해내면서 톰슨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무난한 투구를 했던 톰슨이었지만, 6회 초 고비가 있었다. 6회 초 톰슨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긴 했지만, 투구 수가 급격히 늘었다. 삼성 타자들이 그의 공에 적응한 면도 있었고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다. 롯데는 2사 3루 상황에서 톰슨을 마운드에게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로테이션상 일요일 등판을 해야 하는 그를 배려한 측면도 있었고 실점하지 보다 더 좋은 상황에서 그의 경기를 마치가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톰슨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진명호가 실점 위기를 벗어나면서 톰슨의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과정과 결과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톰슨이었지만, 주로 상체를 활용하는 그의 투구 폼은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유보하게 하는 요인이다. 체력적인 문제와 기복 없이 안정적 투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도 몇 경기를 더 치러봐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실전에서 그의 투구가 노출된 만큼 타 팀의 정밀한 분석에 따른 공략법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보여준 톰슨의 투구는 앞으로 그의 등판을 더 기대할 수 있도록 해준건 분명했다. 아직 젊은 선수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이 크고 한번 좋은 흐름을 타면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톰슨이 기대대로 에이스 역할을 해준다면 떠 다른 외국인 투수 레일리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김원중, 장시환, 윤성빈, 송승준 등으로 구성될 국내 선발 투수진에 대한 확신이 없는 롯데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톰슨이 지난 시즌 롯데에게 아쉬웠던 강력한 선발 원투펀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 3월 26일 KBO 첫 등판의 호투가 그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는지 앞으로 그의 투구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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