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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과 수비, 마운드까지 모든 것이 시즌전 계획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최근에는 3연전 중 1경기 승리가 버거운 상황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평가도 퇴색됐다. 현재 순위는 8위까지 내려갔고 최하위와 2경 차에 불과하다. 이제는 꼴찌 가능성까지 걱정해야 한다. 

프로야구 롯데 이야기다. 롯데는 지난주 주중 3연전과 주말 3연전을 모두 홈에서 치렀지만, 1승 5패의 극심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느 팀이나 꼭 하고 싶었던 어린이날 홈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홈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1승 후 5연에 최근 10경기 1승 9패가 롯데 처한 현실이다. 

대진이 만만치 않았다. 주중 3연전은 NC와 주말 3연전은 SK와의 대결이었다. 모두 상위권 팀이었고 최근 분위기도 좋은 상대들이었다. 롯데는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이들에게 1승을 거두기는 버거웠다. 화요일 경기 에이스 레일리가 호투하며 승리할 때까지만 해도 상승 분위기를 만드는 듯했지만, 롯데에게 그 승리는 지난 한 주의 유일한 승리였다. 특히. 5월 2일 NC전 연장 12회 접전을 패하면서 팀 전체에 힘이 빠졌다. 


롯데는 홈 3연전이라는 이점에도 SK와의 3연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장시환, 김원중은 모두 초반 무너졌다. 불펜진은 반격의 계기를 마련해주지 못했다. 타선이 뒤늦게 힘을 냈지만, 이미 크게 기울어진 경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에이스 레일리를 내세워 5월 5일 어린이날 경기만큼은 승리를 가져오려 했지만, 이번에는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레일리는 1회 초 3실점 이후 페이스를 되찾으며 6.2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타선이 한 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다시 3 : 4 패배, 롯데의 5연패였다. 

이렇게 롯데는 최근 승수보다 패수를 훨씬 더 많이 쌓았다. 순위 하락을 불가피했다. 롯데는 2군에서 젊은 선수들을 1군에 콜 업하거나 수시로 1군 엔트리를 변경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강로한, 허일 등의 야수들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롯데는 마운드에서 반전이 절실했지만, 변화를 통해 얻은 것이 없었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에이스 레일리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시즌  초반 호투했던 김원중이 최근 부진하고 외국이 투수 톰슨도 분석을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시환, 박시영 등의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사정은 여전히 불안하다. 불펜진 역시 2군행을 경험한 마무리 손승락을 시작으로 구승민, 고효준, 오현택, 진명호까지 필승 불펜 투수 모두가 부진하다. 

마운드 불안이 계속되면서 타선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시즌  초반 타선을 이끌던 전준우의 페이스가 뚝 떨어졌고 중심 타자인 손아섭도 아직은 제 모습이 아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많은  타점을 양산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파워는 아니다.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도 리드오프로 중용되고 있지만, 파괴력이 떨어진다. 채태인의 부상으로 주전 1루수 기회를 잡은 오윤석도 타격에서 큰 활약이 없다. 팀의 유일한 3할 타자였던 신본기도 최근 타격 부진으로 3할 타율이 무너졌다. 팀 타선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요소가 거의 없는 롯데다. 

이렇게 타선도 부진하고 마운드도 부진한 롯데가 승리를 하기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매 경기 등장하는 실책이 실점과 자주 연결되면서 경기를 어렵게 하고 있다.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롯데의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심화되는 5강과 5약의 순위 양극화 속에서 5약으로 그 위치가 고정될 위기다. 

롯데는 반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 주가 롯데에게는 시즌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롯데는 하위권 팀 KT, 삼성과의 6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수원과 대구를 오가는 긴 원정이 부담이지만, 승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팀이라는 점은 큰 위안이다. 최근 KT와 삼성의 분위기도 최악이다. 두 팀 역시 롯데와 비슷한 처지다. 롯데에게는 승리의 분위기를 만들 기회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KT와 삼성에게도 롯데는 기회의  팀이다. 이는 나름 치열한 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접전이 늘어날수록 시즌 전체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 롯데의 최근 내림세는 시즌 초반 접전의 경기가 계속됨에 따른 피로 누적도 한몫을 하고 있다. 

롯데는 이기는 경기에 대부분 힘겨웠다. 불펜진의 불안이 큰 원인이었다. 덕분에 끝내기 승부나 연장 승부가 많았다. 이는 마운드 소모는 물론이고 선수층이 두껍지 롯데에 큰 부담이었다. 승리조와 추격조의 기량 차가 큰 롯데에게 불펜진의 불필요한 소모는 불펜진의 불안을 가중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었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누가 나와도 불안하다. 그나마도 특정 투수에 의존도가 커지면서 과부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는 다시 불펜진을 더 흔들리게 하고 있다. 하위권 팀들과의 연이은 대결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승리를 위한 전력 소모가 커진다면 이 또한 문제다. 당장은 이런 걱정을 하는 것조차 사치일 수밖에 없는 롯데의 절박한 상황이다. 과연 롯데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반등을 한다고 해도 상위권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기만 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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