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던 LG가 5월이 시작되는 시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LG는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KT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8연승에 성공했다. 어느새 순위도 SK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물론, 1위부터 5위 키움까지 상위권 팀들의 격차가 크지 않다고 하지만, 최근 상위 5개 팀 중중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팀이 LG인 건 분명하다.
LG의 선두권 도약의 힘은 역시 강력한 마운드에 있다. LG는 5월 2일까지 10개 팀 중 유일한 2점대 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타고투저 현상이 크게 완화되었고 넓은 잠실 홈구장을 사용한다는 이점을 고려해도 놀라온 기록이다. 그만큼 LG의 마운드는 기복이 없고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력 야수들의 부상과 부진, 외국인 타자 조셉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는 등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음에도 LG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이유다.
투수들을 세심히 살피면 LG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진 모두 최상급이다. 선발진은 팀에서 가장 많은 47.2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 윌슨이 여전히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LG에서 KBO 리그 한 시즌을 경험한 윌슨은 한층 더 강해진 투수로 KBO 리그 2년 차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피홈런은 단 한 개도 없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로 0.82에 불과하다. 올 시즌 KBO 리그 최고 투수라 해도 될 만큼 모든 지표가 최고 수준이다.
LG는 윌슨을 축으로 좌완 차우찬,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켈리, 젊은 선발 투수 배재준, 임찬규까지 5인 로테이션이 단단하다. 차우찬은 한 경기 부진했지만, 1점대 방어율을 유지 중이고 조셉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나아지는 투구 내용이다. 기복이 있지만, 배재준, 임찬규도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고 있다.
선발 마운드의 강화는 불펜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부하 부담을 덜어낸 LG의 불펜진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LG 불펜의 새로운 에이스 정우영은 23.1이닝을 소화했음에도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정우영 외에도 고우석, 이우찬까지 영건들이 새로운 필승 불펜진을 구성했다. 고우석은 17경기 2.29의 방어율, 이우찬은 11경기 1.93의 방어율로 안정적이다.
젊은 투수들의 선전은 기존 투수들의 분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매 시즌 한때 반짝하고 사그라 들곤 했던 신정락이 한층 나아진 투구 내용이고 최동환과 진해수가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베테랑 심수창과 장원삼도 1군에 가세하면서 경험을 더해주고 있다. 마무리 정찬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나머지 불펜 투수들의 마무리 투수의 부재의 짊은 나눠지면서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는 LG의 불펜진이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마운드가 운영되면서 LG는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고 계산이 가능한 경기를 하고 있다. 타선도 최근 점점 그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LG의 상위권 도약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마무리 정찬헌이 순조롭게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LG의 마운드는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지만, 이런 LG 마운드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다. 많은 이들은 올 시즌 새롭게 투수 코치로 영입된 최일언 코치 효과를 말하고 있다. 최일언 코치는 풍부한 경험의 투수 코치로 NC가 단기간 내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고 이를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최일언 코치의 가세는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긍정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그 결과가 올 시즌 드러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꾸준하게 젊은 투수들의 육성했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
강력한 마운드는 올 시즌 LG의 긍정 요소다. 젊은 투수들 중 풀타임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이들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자칫 시즌 후반 전체적으로 그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LG는 전반기 선두권을 위협할 정도로 순항했지만, 후반기 투. 타가 모두 침체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경험했었다. 올 시즌 LG는 이 경험을 잘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LG의 마운드는 그들의 상위권 도약의 날개가 되고 있다. LG의 마운드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금까지는 타 팀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한 힘과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스포츠 > 2019 프로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프로야구] 나성범 부재, 험난한 5월의 일정 NC (3) | 2019.05.08 |
---|---|
[2019 프로야구] 하위권 상대 6연전, 롯데의 반전 계기될까? (6) | 2019.05.07 |
[2019 프로야구] 롯데 내야진의 새로운 대안, 강로한 (4) | 2019.05.02 |
[롯데 대 NC 4월 30일] 7번째 등판, 7이닝 1실점, 시즌 첫 승 롯데 레일리 (3) | 2019.05.01 |
[2019 프로야구] 하위권 추락, 마운드 재건 없는 반등 요원한 롯데 (5) | 2019.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