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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이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승리의 높은 확률을 선점했다. 키움은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0 : 0의 승부의 균형을 연장 11회 깨뜨리며 3 : 0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말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키움의 마무리 오주원은 11회 말까지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믿었던 불펜 카드 문승원이 연장 11회 초 무너졌고 타선이 끝까지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투수 포함 키움 9명, SK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 접전이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가동했던 벌떼 마운드 운영을 그대로 이어갔고 SK 역시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불펜진을 적극 활용했다. 힘 있는 투수들이 연이어 마운드에 오르는 마운드 물량공세와 쌀쌀해진 날씨는 타자들을 더 위축시켰다. 경기는 좀처럼 득점을 하기 힘든 흐름이었다. 

상대적으로 키움의 득점 기회가 더 많았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키움의 타자들은 분명 타격감에서 SK 타자들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득점권에서 적시타는 없었고 많은 잔루를 남기는 이닝만 늘었다. 긴 휴식기를 거친 SK 타자들은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시즌 막바지 타선의 집단 부진으로 고심했던 SK는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키움의 브리검, SK 김광현 두 선발 투수는 5.1이닝 무실점,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치열한 불펜 대결 속에 스쳐가는 이름이 됐다. 





많은 득점 기회를 놓친 키움이 더 초조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키움은 과감한 마운드 운영으로 실점의 가능성을 차단하며 승부의 끊을 놓지 않았다. 6회 말 1사 이후 불펜 에이스 조상우를 조기에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로 SK의 공격 흐름을 끊었고 선발 투수인 좌완 이승호를 원 포인트 투수로 마운드에 올리는 과감함도 보여주었다. 키움은 불펜 투수들의 투구수를 철저히 조절하면서 다음 경기까지 대비하는 치밀함도 보여주었다. 

키움만큼 SK 불펜진도 좋은 모습이었다. SK는 6회부터 김태훈, 서진용, 정영일, 마무리 하재훈까지 필승 불펜조를 아낌없이 마운드에 올려 키움의 물량 공세에 맞섰다. 하지만 SK의 불펜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연투에 대한 부담을 늘리고 말았다. 특히,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하재훈은 26개의 투구수로 다음 경기 등판에 부담이 생겼다. 

불펜의 물량에서 밀리는 SK로서는 정규이닝에서 경기를 끝내는 것이 필요했지만,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SK는 연장 10회 초 1사 후 정규리그 선발 투수에서 포스트시즌 불펜진에 합류한 문승원 카드를 꺼냈다.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한 문승원의 등판은 연장 12회까지 고려한 결정으로 보였다. 실제 문승원은 정규시즌 후반기 불펜 투수로도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첫 경기 중압감을 문승원은 넘어서지 못했다. 문승원은 연장 10회 초 수비는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11회 초 키움의 상위 타선과의 대결을 이겨내지 못했다. 키움은 문승원을 상대로 3타자 연속 안타로 2득점하며 길었던 무득점 행진을 끊었다. SK는 베테랑 불펜 투수 박희수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키움은 샌즈의 적시 안타로 추가 1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키움은 마무리 오주원이 11회 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 승리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상승세를 유지하게 됐다. 경기 감각 회복과 함께 승리가 필요했던 SK는 타선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마운드 총력전이 실패하면서 남은 일정에 큰 부담이 생겼다. SK는 2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산체스와 3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큰 소사까지 두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절실해졌다. 

키움은 타선의 집중력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불펜진의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지면서 지키는 야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앞으로 플레이오프 일정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용을 떠나 연장 접전을 승리했다는 점은 키움 선수들에게 더 큰 자신감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크다. SK가 2차전 반등하지 못한다면 1차전 연장전의 상반된 결과는 플레이오프 전체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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