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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 압도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다수의 선수를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로 배출한 KBO 리그 최강팀 두산이 스토브리그 기간, 원하지 않았던 큰 변화를 맞이했다. 두산은 2차 드래프트에서 4명의 선수를 내준데 이어 외국인 원투 펀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와의 재계약도 불발됐다. 선수 보강의 움직임은 없다.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이 짧은 기간 발생했다. 

떠나간 선수들의 면면은 두산에게 아쉬움이 크다.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은 1군 엔트리에서 포함될 수 있는 좌타자 외야 요원 정진호를 잃었다. 여기에 불펜진에 힘이 될 수 있는 좌완 이현호와 우완 강동연, 사이드암 변진수도 타 팀의 지명을 받아 내줘야 했다. 유망주 보호를 위해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들이었지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두산은 이들을 내주면서 다 한 명의 선수도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하지 않았다. 지명할만한 자원이 없다는 이유였다. 두산으로서는 그동안 다수의 선수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타 팀으로 떠나보냈다. 두산의 화수분은 타 팀에도 유용하게 활용된 셈이었다. 두산에게 2차 드래프트는 결코 반갑지 않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불만이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두산은 올 시즌 우승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 구성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시즌 중 메이저리그 구단의 큰 관심을 받았던 에이스 린드블럼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기정사실이 됐다. 두산은 그의 공헌도를 고려해 구단의 보류권을 풀었다. 두산은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유지하면서 그가 KBO 리그로 복귀할 때 우선권을 가질 수 있었지만, 미래의 경우를 고려하지 않았다. 

두산은 린드블럼과 함께 재계약 협상을 했던 후랭코프 역시 보류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 두산은 시즌 중 부상으로 장기간 등판하지 못했던 그의 몸 상태에 의구심이 있었다. 두산은 계약 전 메디컬 테스트를 원했지만, 후랭코프는 이어 응하지 않았다. 두산은 시즌 후반기,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며 회복된 모습을 보였던 후랭코프였지만, 리스크를 안고 계약하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30승 정도가 보장된 선발 투수 2명을 내보냈다. 두산으로는 올 시즌 20승 투수 린드블럼과 10승 이상이 가능한 후랭코프의 빈자리가 크다. 두산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조합으로 내년 시즌 나서야 한다. 다시 한번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두산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하지만 두산에서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성공은 그들만의 힘으로 이룬 건 아니다. 두산은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잠실은 서울 라이벌 LG의 홈구장이다. 두산과 LG는 타 팀에 비해 잠실 구장 경기가 많다. 이는 투수들에게는 큰 장점이다. 여기에 두산은 투수 친화 구장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비력이 있다. 두산의 내야 외야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는 투수들의 부담을 한층 덜어줄 수 있다. 구장과 수비의 뒷받침은 일정 능력을 갖춘 투수에게는 큰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야구팬들은 타 팀에서 10승 투수가 두산에서는 15승 투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하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두산의 야수진의 수비 능력은 타 팀에 비해 상당한 비교 우위에 있다. 두산은 그들의 원칙을 유지하며 확률 낮은 재계약에 매달리기 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에 눈길을 돌렸다. 

두산은 리그 적응의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타 팀에서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기량이 검증된 외국인 투수를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KT와 재계약하지 않은 알칸타라, SK를 떠난 베테랑 소사 등이 두산이 검토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하지만 정규리그 MVP 린드블럼의 빈자리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두산은 다수의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스토브리그지만, 야구팬들은 우려의 목소리가 크지 않다. 두산은 항상 뺄셈의 스토브리그를 이어가고 있지만, 떠나 자리를 내부 자원으로 매우며 강팀의 면모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부진해도 두산은 그 여파를 타 팀에 비해 크게 받지 않았다. 그만큼의 두산의 선수층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두껍고 탄탄했다. 

이번에는 어렵다는 평가에도 두산의 화수분에서는 새로운 선수가 등장했고 팀 전력을 유지했다. 모기업의 지원을 크게 받을 수 없는 팀 사정상 두산은 내부 육성에 온 힘을 다했고 오랜 노력은 꾸준히 결과물을 만들어 왔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의 반 이상으로 평가됐던 포수 양의지가 FA 계약으로 팀을 떠났음에도 두산은 박세혁이라는 새로운 포수가 그 자리를 대신했고 전력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박세혁은 우승 팀 포수로 경험을 쌓았고 국가대표로 선수로 프리미어 12에서 출전했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큰 KBO 리그지만, 두산의 국내 선수층은 그들이 강팀의 자리를 유지하는데 이어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선수들의 다수 선택되는 건 분명 이유가 있다. 

외국인 선수 원투펀치 공백이 있지만, 두산은 2020 시즌에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다. 전력의 공백이 있어도 두산은 늘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이를 극복해왔다.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항상 걱정을 불러왔지만, 그다음 시즌이 되면 그 걱정을 잊게 하는 두산이었다. 두산이 이번에도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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