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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대행의 전횡과 부족한 지원, 구단 내부의 갈등까지 백승수 단장의 드림즈는 위기의 연속이다. 백승수는 그 속에서도 우승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드림즈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야구단에 해악이 되는 구성원이었던 중심 타자와 스카우트 팀장을 과감하게 쳐내는 과감함을 보였다. 논란을 감수하고 병역회피 전력이 있는 선수를 외국인 투수로 영입하기도 했다.

백승수의 일처리는 단호했고 흔들림이 없었다. 심지어는 자신을 영입한 구단주 대행과의 대립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러한 백승수의 모습은 그에 대한 구단 직원들과 코치진, 선수들의 반감을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드림즈의 변화는 내부와 외부에서 백승수를 흔드는 손에 의해 위태롭기만 하다. 

궁극적으로 야구단 해체라는 모기업의 방침은 변함이 없고 모기업 내의 권력 다툼에서 불안한 입지에 놓여있는 구단주 대행은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백승수를 더 강하게 압박했다. 백승수는 선수 연봉 총액 30% 삭감이라는 구단주 대행의 요구에 순응하면서도 사퇴 파동을 일으키며  저 연차 선수들의 최저 연봉을 인상할 수 있는 재정 지원을 이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은 여전히 험난하기만 했다. 선수들과의 갈등이 불거졌다. 프로선수들의 비활동 기간 훈련 문제가 원인이었다. 프로야구에서 2달간은 구단이 주도하는 훈련을 할 수 없다. 이 기간 선수들의 휴식과 함께 사적인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구단은 자율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위해 훈련장을 제공할 수 있지만, 훈련에 필요한 돈은 선수들이 부담해야 한다. 훈련에 코치진이 개입하거나 하는 일은 할 수 없다. 

백승수는 더 많은 훈련과 코칭이 필요한 저 연차, 저 연봉 선수들에게 이런 현실이 불합리하다 여겼다. 그는 선수협과의 갈등에도 구단 주도의 훈련을 강행하려 했다. 선수협 회장에 취임한 에이스 투수 강두기와 강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백승수의 시도는 KBO 규정에도 위배되는 일이었다. 백승수는 이 대립을 구단 내에서 영향이 떨어지고 귄위를 잃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회로 삼았다. 백승수는 감독의 뜻에 따라 구단 주도의 훈련 방침을 철회했다. 의도된 갈등 유발이었다. 대신 백승수는 비활동 기간 훈련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실행에 옮겼다. 이를 통해 코치진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했다.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어렵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승수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구단주 대행은 매년 실시하는 해외 전지훈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전지훈련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당장 드림즈는 국내에서 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이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높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어렵게 하는 일이었다. 백승수는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했다. 

백승수는 드림즈의 과거 역사에 주목했다. 그는 드림즈가 준우승하며 전성기를 보냈던 시절에 드림즈가 강팀이 될 수 있었던 요소들을 하나하나 찾았다. 당시 드림즈에는 선수들의 몸 관리를 담당하는 피지컬 담당자가 있었고 타자들의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문 배팅볼 투수와 투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불펜 포수가 있었다. 이들은 구단의 불합리한 처우와 내부 갈등으로 팀을 떠났다. 이후 드림즈는 내림세도 접어들었다. 이들은 빛나지 않았지만, 드림즈를 강하게 만든 시스템의 중요한 요소였다. 

백승수는 이들을 다시 영입해 무너진 시스템을 복원하려 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백승수는 이들 마음속에 잠재된 야구에 대한 열정을 이끌어냈고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비록 해외 전지훈련을 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드림즈는 새로운 방법으로 훈련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어렵게 이어지는 시즌 준비과정에서 새로운 이슈가 등장했다. 선수들의 약물 복용에 대한 강력한 처벌 방침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리그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었다. 백승수가 간판타자 임동규를 트레이드하면서 강하게 반발하던 임동규를 꼼짝 못 하게 했던 한 마디가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한다. 공교롭게도 임동규가 트레이드 된 바이킹스도 해외 전지훈련이 취소된 상황, 백승수는 드림즈와 바이킹스의 연승 경기를 성사시켜 갈등을 더 고조시켰다. 선수들의 약물 파동이라는 시한폭탄이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임동규과 백승수의 갈등이 이와 관련이 있을지 다음 회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이번에도 프로야구의 문제들을 언급하며 이슈를 만들었다. 비활동 기간 구단 훈련이 과연 선수들의 기본권을 저해하는 일인지 고액 연봉자들과 저 연봉 선수들의 기량 차이를 더 크게 하는 일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고 화려해 보이는 프로야구 경기 이면에 음지에서 선수들을 돕는 트레이닝 파트와 이름 없는 불펜 포수, 배팅볼 투수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 프로야구팀이 좋은 선수들만으로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없음을 스토브리그는 보여주었다. 이런 메시지에도 노골적으로 보이는 PPL 광고와 극의 흐름을 끊는 중간광고가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제 후반부로 접어든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드림즈의 해체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는 구단주 대행과 백승수의 대립이 더 격화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강자에게 비굴하지 않고 과거의 나쁜 관습과 부조리에 단호히 맞서는 백승수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는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백승수의 드림즈가 계속된 위기에서 시즌 준비를 원활하게 하고 꼴찌팀의 멍에를 벗을 수 있을지와 우리 프로야구와 스포츠의 나쁜 병폐들을 어떤 방식으로 언급하고 반영할지 궁금하다.  

사진 : 드라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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