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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뜻하지 않게 시즌 준비 기간이 길어진 프로야구에서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와 키움은 롯데의 내야수 전병우와 좌완 불펜 투수 차재용, 키움의 외야수 추재현을 맞바꾸는 트레이를 단행했다. 이 트레이드는 주전급 선수들의 교환은 아니지만,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에서 키움으로 팀을 옮긴 내야수 전병우와 차재용은 올 시즌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이 다소 버거운 상황이었다. 전병우는 2018 시즌 후반기 타격에서 장타력을 겸비한 내야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는 전병우가 공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내야수 부재의 상황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019 시즌 전병우는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병우는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쓰임새가 많은 선수였지만, 타격에서 좀처럼 감각을 찾지 못했다. 결국, 전병우는 2019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2020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전병우를 호주 윈터 리그 질롱 코리아에 파견하며 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질롱 코리아에서 전병우는 장타력을 보여주며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 호주에서의 경기 경험이 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이 기대와 달리 전병우는 극심한 내부 경쟁에 직면했다. 롯데는 주전 2루수 안치홍의 FA 영입과 외국인 선수 마차도의 영입으로 센터 라인을 확실하게 강화했고 신본기의 3루수 이동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군에서 제대한 김대륙이 유격수와 2루수 백업이 가능하고 김민수, 한동희 전병우보다 젊은 유망주들이 더 중용됐다. 김동한과 신용수는 백업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았다. 전병우는 시즌 개막 엔트리 진입이 불투명했다. 

이런 전병우에게 키움행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야수진의 선수층이 두꺼운 키움에서 전병우는 1군 엔트리 진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펀치력 있는 우타 내야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키움으로서는 전병우가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다. 

전병우와 함께 키움으로 팀을 옮긴 차재용은 롯데에 너무나 귀한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롯데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2015 시즌 롯데에 입단한 차재용은 좌완 불펜 투수진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보다 성장이 더뎠다. 직구의 구속이 향상되지 않았고 제구 역시 평균 이하였다. 입단 이후 1군에서 경기 출전은 극히 제한됐다. 2019 시즌에도 9경기 등판에 머물렀다. 

롯데는 가능성 있는 좌완 투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호주 윈터리그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경험을 쌓도록 했다. 하지만 시즌 준비과정에서 차재용은 팀 내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베테랑 좌완 고효준에 군에서 돌아온 김유영이 롯데 좌완 불펜진에서는 가장 앞서나갔다. 여기에 정태승과 신인 박재민, 홍민기가 롯데 좌완 투수진에 가세했다. 차재용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키움은 차재용의 영입으로 좌완 투수진을 보강했다. 그동안 키움은 트레이드를 통해 다수의 좌완 투수를 모았다.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이승호는 좌완 투수 육성의 성공사례였다. 키움의 좌완 투수 육성 노하우가 차재용에 적용된다면 롯데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키움은 좌완 투수 차재용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수도 있다. 

롯데 선수 2명과 트레이드 된 추재현은 2018 시즌 입단 이후 1군 경기 출전이 1경기에 불과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좌타 외야수 자원이다. 입단 당시 2차 3라운드의 비교적 높은 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키움의 두꺼운 선수층을 뚫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입단 후 2년간은 기량을 갈고닦는 기간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추재현을 영입하면서 2명의 선수를 내줬다. 그만큼 그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공교롭게도 추재현은 트레이드 대상이 된 전병우, 차재용과 지난 겨울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함께 경기를 했다. 롯데는 지속적으로 그를 관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아직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추재현에 대해 즉시 전력감이 아닌 2~3년 후까지 고려한 영입을 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 역시 그런 입장을 밝혔다. 

롯데는 현재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로 이어지는 강력한 외야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그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자원이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 분명 강한 외야진이지만, 주전 3인은 모두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다. 기량이 정점을 지나는 시점이다. 이들 이후를 고민할 필요가 있는 롯데다. 롯데가 올 시즌을 앞둔 2차 드래프트에서 외야 유망주 최민재를 영입하고 내야수 강로한, 고승민의 외야 전환을 시도하는 것도 앞으로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또한, 당장의 백업 외야수도 부족하다. 강로한, 고승민은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 선수들로 수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전문 외야수가 백업에 자리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추재현은 1루 수비도 가능하다. 전준우의 1루수 전환이 준비되고 있지만, 이대호 이후 1루수 자리가 고민은 롯데로서는 추재현의 영입은 경우의 수를 늘려줄 수 있다. 추재현으로서는 키움에서보다 1군 엔트리 진입의 가능성이 더  크다 할 수 있다. 추재현으로서는 낯선 환경이지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트레이가 될 수 있다. 

1.5군급 선수들의 트레이드할 수 있지만, 롯데와 키움은 내주기 아까운 선수들의 내놓으며 전력 보강을 위해 시즌 전 과감한 결정을 했다. 이는 또 다른 트레이드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개막전 일정이 계속 늦어지면서 각 팀들은 자체 연습 경기 등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팀에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 

길어진 시즌 준비 기간은 트레이드에 대한 검토를 더 면밀히 할 수 있고 세심한 협상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또 다른 트레이드가 이어질 가능성은 크다 할 수 있다. 롯데와 키움은 먼저 문을 연 것뿐일 수도 있다. 프로야구에 대한 갈증이 큰 팬들로서는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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