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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NC의 막판 스퍼트가 11연승으로 이어지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의 선두 경쟁은 서서히 정리되고 있지만, 그 아래 순위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KT의 상승세와 키움과 LG의 주춤거림이 맞물리면서 KT가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순위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키움과 LG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다면 2위 경쟁 또한,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위 경쟁 또한 시즌 전 예상과는 크게 다른 구도다. 우승후보 두산이 후반기 전력 약화에 따른 내림세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KIA는 에이스 브룩스의 전력 이탈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면서 5위로 올라섰다. 두산과의 격차는 크지 않지만, 두 팀의 분위기는 큰 차이가 있다. 이대로라면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을 했던 강팀 두산은 포스트시즌 문턱을 못 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5위권 팀들을 추격하는 롯데는 상황이 더 절박하다. 7위 롯데는 5위권 팀들과의 승차를 3~4경기에서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승리하면 경쟁팀들이 승리하고 패하면 함께 패하는 패턴이 이어지면서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추격자 롯데로서는 경쟁팀들의 패배라는 기회가 수차례 있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아쉬운 패배를 반복하면서 추격의 제동이 걸렸다. 특히, 지난 9월 24일과 25일 최하위 한화전 2연패가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한화전을 통해 상승세를 재 점화시키려 했지만, 연전을 모두 내주며 치명상을 입었다. 

 

 



이렇게 롯데가 승리 기회를 놓치는 사이 잔여 경기 수는 30경기 이내로 줄었다. 3, 4경기 차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자력으로 5위 추격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두산과 KIA 역시 집중력을 최고로 높이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들 팀들의 연패를 기대하기 어렵다. 롯데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차이를 두고 매일매일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상황이다. 

롯데에게 남은 전략을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샘슨의 투구 간격을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조정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선발 마운드 운영이다. 야수진 역시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부상을 안고 있는 손아섭, 정훈이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고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던 안치홍을 다시 엔트리에 포함했다. 그의 타격 능력을 대타 작전을 통해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전력의 불안 요소를 완전히 지우지 못한 롯데다. 우선 불펜진의 필승조라 할 수 있는 구승민, 박진형이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들의 구위는 시즌 초반과 중반보다 크게 떨어져 있다. 실점 비율도 높아졌다. 마무리 김원중도 최근 결정적인 순간 소방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불펜진의 불안은 경기 후반을 항상 불안하게 하고 있다. 1패가 그 어느 때보다 타격이 큰 롯데로서는 우선 지키는 야구가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한다. 

최근 마운드의 긍정 요소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신인이지만, 강력한 구위로 불펜진의 새로운 믿을 맨으로 자리한 최준용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고 성공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최준용은 150킬로에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변화구 구사 능력도 이전보다 나아졌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최준용은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도 겸비하고 있다. 최준용은 마무리 김원중 앞에서는 셋업맨으로 그 위치가 최근 격상됐다. 여기에 시즌 중반부터 마운드에 가세한 김건국도 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중용되고 있다. 

이들은 올 시즌 롯데에게서 보기 드문 2군 콜업자원으로 시즌 막바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불펜진은 이들에 대한 의존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전환한 이후 부진한 서준원이 자신의 역할에 적응한다면 불펜진은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로 필승조를 구성할 수도 있다. 여기에 프로 데뷔첫 선발승에 성공했던 신예 이승헌도 기대할만하다. 이승헌은 구위 자체만으로는 경쟁력이 있다. 경기 중 타구에 머리를 맞는 큰 부상을 이겨낸 정신력도 갖추고 있다. 롯데는 그를 5인 로테이션에 포함했다. 

이런 변화와 함께 롯데는 10월 2경기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 10월 1일 LG 전에서는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의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고 10월 2일 한화전에서는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8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2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경기 분위기를 잡아주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고 보다 계산이 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롯데는 한화와의 남은 주말 경기에서 불펜진을 보다 더 활용할 여력을 만들었다. 

롯데에게 남은 추석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롯데는 최하위 한화와의 3연전이고 5위 경쟁팀 두산과 KIA가 맞대결한다. 롯데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화전 3연승, 그리고 두산과 KIA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다. 이는 승차를 줄일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10월 2일 경기는 롯데의 의도대로 결과가 나타났다. 롯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호투와 대타로 8회 말 타석에 선 전준우의 극적인 3점 홈런을 더해 4 : 1로 승리했다. 그 사이 6위까지 밀려난 두산은 KIA의 에이스 양현종을 무너뜨리고 14 : 3으로 대승했다. 롯데는 5위권과 격차를 3경기 차로 줄일 수 있었다. 롯데는 지난 대결에서 아픈 연패를 안긴 한화전 승리로 연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5위권과 격차는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차이다. 롯데의 연승이 필수적이다. 롯데는 9월 내내 희망을 가질만하면 패하고 절망에 빠지는 시점에 승리하면서 희망을 되찾는 패턴을 이어갔다. 10월에는 이런 패턴으로서는 희망을 이어가기 어렵다. 당장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시작으로 KT와 삼성과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최근 상승세에 탈꼴찌의 희망이 생겨나면서 동기부여 요소가 더해졌다. 

최근 2연전에서 연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어진 KT전은 NC와 함께 최고 상승세의 팀이라는 부담이 있다. 롯데는 이런 외적 요인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 한화는 객관적 전력 우세, KT전은 올 시즌 상대 전적 우세라는 긍정 요인을 믿고 최대한 많은 승수를 올려야 한다. 롯데가 극히 낮아진 5위 확률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그 시작은 추석 연휴 기간의 승률에서 그 가능성을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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