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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 NC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에서 KT와 두산이 만났다. 정규리그 2위 KT는 두산이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기간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상대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했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할 수 있는 KT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전망은 결코 KT에 후하지 않다. 정규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KT가 도전자 같은 느낌이다. 

이유는 충분하다. KT는 제10구단으로 창단한 이후 올 시즌 처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2위 역시 마찬가지다. KT는 창단 후 좀처럼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서야 처음으로 승률 5할에 성공했다. 올 시즌 전망도 5위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정도였다. 그들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더더욱 희박했다. 

시즌 초반 KT는 개막 3연전 전패를 포함해 시작이 좋지 않았다. 마운드 구상이 초반부터 어긋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타선은 강했지만, 막아낼 힘이 부족했다. 역전패 경기도 많았고 상위권에서 멀어졌다. 경기를 치를수록 KT는 시즌 초반의 시행착오를 해결하고 승수를 쌓으면서 승률을 끌어올렸다. 5위 경쟁 군에 속해있던 KT는 8월과 9월을 지나면서 2위 경쟁에 뛰어들었고 시즌 막바지 극적으로 정규리그 2위에 성공했다. KT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지만, 같은 2위 경쟁팀 LG의 패배가 함께하며 2위를 확정했다. 행운이 더해졌지만, KT는 시즌 81승을 기록했고 0.566의 높은 승률이었다. 놀라운 발전이라 할 수 있다. 

 

 



KT는 정규리그의 기세를 플레이오프에도 이어가려 하고 있지만, 그들의 상대 두산은 2015 시즌부터 매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포스트시즌 전문가다. 가을이면 전력 이상의 힘을 내는 팀이기도 하다. 그렇게 쌓은 포스트시즌의 경험은 다른 팀이 가지지 못한 무형의 전력으로 축적되어 있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서는 KT로서는 포스트시즌 매 경기가 그들의 새로운 구단 역사인 KT에게는 부담되는 상대로 분명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를 거쳤지만,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전력 소모가 크지 않았다. 1, 2차전 선발 등판한 두산의 외국인 원투 펀치 플렉센과 알칸타라는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들이다. 그들은 플레이오프에서도 1, 2차전부터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로테이션 대로 마운드에 오르는 두산의 원투펀치는 모두 150킬로가 넘는 강속구에 안정된 제구까지 겸비하고 있고 포스트시즌의 긴장된 경기를 이미 경험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KT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들이다. 

이에 더해 두산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야수진이 큰 장점이다. 두산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서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적재적소에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두산의 강력한 좌타선은 좌완 선발 투수나 불펜진이 부족한 KT 마운드에는 큰 부다이다. 여기에 두산은 집중력 있는 타선과 함께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추고 있다. 1점이 필요할 때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도루 등 뛰는 야구도 가능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적극적인 도루 시도와 주루 플레이로 LG 수비를 흔들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이런 전력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마무리 이영하를 중심으로 한 불펜진도 안정감이 있고 1, 2선발을 뒷받침할 최원준, 유희관의 선발 투수들의 역량도 뛰어나다. 두산은 정규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지난 시즌 디팬딩 챔피언의 후광을 등에 업고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다 할 수 있다.

 

경기환경도 KT에게 유리하지 않다. 플레이프부터 경기는 모두 중립구장인 고척돔에서 열린다. KT는 정규리그 2위가 가질 수 있는 홈이점을 누릴 수 없다. 같은 조건이라고 하지만, 서울 연고의 두산은 고척경기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관중들의 응원열기도 두산에게 유리하다. KT는 플레이오프내내 원정팀과 같은 분위기를 겪을 수 있다. 분명 쉽지 않은 경기지만, 반대로 KT는 역설적으로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KT는 그들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플레이오프 역시 그들에게는 큰 선물이다. 대부분이 열세로 평가하는 환경이 긴장을 덜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KT의 전력 또한 만만치 않다. 두산과의 정규 시즌 상대 전적도 9승 7패로 앞섰다. KT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팀이고 이는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음을 의미하다. KT의 데스파이네, 쿠에바스 외국인 원투펀치는 구위에서 두산의 원투 펀치에 뒤지지만,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200이닝 이상을 투구한 내구성과 이닝이터의 면모가 있고 노련한 투수다. 쿠에바스는 입단 2년 차로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후반기 투구 내용이 안정적이다. 그들 뒤를 잇는 소형준, 배제성의 3, 4선발 투수는 올 시즌 모두 10승 이상을 기록했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꾸준함이 있었다. 20대의 젊은 패기도 있다. 기록만 본다면 두산의 3, 4선발 투수들에 더 앞서있다. 

KT는 불펜진의 역량이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상대 LG에 밀린다는 평가지만, 올 시즌 홀드왕 주권이 있고 마무리 김재윤도 후반기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주었다. 이들 외에 노련한 불펜 투수 이보근과 전유수, 유원상의 우완 불펜진에 조현우, 하준호의 좌완 불펜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즌 후반기 회복세를 보였던 전 마무리 이대은이 일정 역할을 한다면 해볼 만한 구성이다. 

야수진 역시 관록과 패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중심 타선은 리그 최고 타자인 로하스와 괴물 신인에서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한 강백호와의 좌타자 쌍포가 위력적이고 황재균과 유한준은 베테랑 우타자들도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창단 멤버로 리그 최고 중견수로 거듭난 배정대와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유격수 심우준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포수 장성우는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수준급 포수고 박경수 역시 2루수로 공수를 겸비하고 있다. 외야수 조용호는 화려하지 않지만,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과 투수들과 끈질긴 승부를 하는 타자로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야수진의 라인업에서 KT는 두산에 크게 밀리지 않다. 오히려 중심 타선의 화력은 더 강하다 할 수 있다. 여기에 시즌 중 재계약에 성공한 이강철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고 무엇보다 두산에서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를 했던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두산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중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KT를 2위로 끌어올릴 만큼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주었다. 이강철 감독의 존재는 두산과 맞서야 하는 KT에서 중요하다. 

KT는 앞서 언급한 대로 올해 구단 역사에 남을 시즌을 이미 만들었다.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KT는 여러 과정을 거쳐왔다. FA 영입과 트레이드도 있었고 내부 육성도 함께 했다. 이런 노력의 결정체가 올 시즌 정규리그 2위의 결과였다. 포스트시즌에서의 경기 역시 KT에게는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다. 그 기록이 승리의 기록이 되었던 패배의 기록이 되었던 소중하다. 과연 KT가 포스트시즌의 절대 강자 두산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하게 될지 팀명대로 승리의 마법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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