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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지난주 3연속 루징 시리즈를 끝내고 2연속 위닝 시리즈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주중 두산과의 3연전 2승 1패, 주말 KT와의 3연전에서 각각 2승 1패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성공적인 한 주였다. 지난주 롯데는 여전히 뜨거운 팀 공격력을 선보였고 타선의 힘이 위닝 시리즈로 가는 길을 열었다. 

하지만 이런 결과에도 롯데는 불안정한 전력을 노출했다. 특히, 마운드의 흔들림이 곳곳에서 보였다. 선발 마운드는 베테랑 노경은이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하면서 플러스 요인이 생겼지만, 신인 김진욱이 여전히 불안한 제구를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주중 두산전에서 시즌 3번째 등판한 김진욱은 한 타순이 돈 시점부터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가 급속히 흔들리는 약점이 반복됐다. 이 전 두 번의 등판보다는 위기관리 능력이 향상되고 변화구 구사 능력도 더 나아졌지만, 투구 수 관리에는 문제가 있었다. 김진욱은 타선의 폭발도 패전은 면했지만, 선발 투수의 중요한 덕목인 6이닝 이상의 투구를 하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롯데로서는 그에게 또 한 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제공할지 잠시 조정기를 거치게 할지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에이스 스트레일리도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전 3번의 등판에서 모두 6이닝 3실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던 스트레일리는 4월 22일 두산전에서 초반 많은 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4자책) 했다. 두산 타선이 주중 3연전 내내 뜨거웠고 스트레일리 자신이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예기치 못한 상황과 수비 불안이 겹치긴 했지만, 올 시즌 가장 나쁜 투구 내용이었다. 당장은 부상 회복이 시급하지만, 올 시즌 스트레일리는 구위가 아직 지난 시즌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구종은 추가됐지만, 제구의 정교함도 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 탈삼진왕에 빛나는 삼진 비율도 낮아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하지만, 컨디션 회복이 필요한 부분이다. 

스트레일리와 짝을 이루는 외국인 투수 프랑코는 지난주 가장 안정된 투구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전 경기에서 그는 제구가 들쑥날쑥하면서 150킬로가 넘는 직구의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지난주 KT와의 경기에서 프랑코는 한층 안정된 제구력으로 6이닝 1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다만 그의 투구가 앞으로 호투를 예고하는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5선발 투수로 나선 신예 이승헌은 아직도 안정감을 찾지 못한 투구 내용이었다. 지난주 일요일 KT전에 선발 등판한 이승헌은 제구 불안으로 초반 크게 고전했다. 5.2이닝 3실점 투구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하긴 했지만, 투구 내용은 초반 강판까지 고려할 수 있는 정도로 불안했다. 초반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안정을 되찾았지만, KT 타선의 집중력 부재도 큰 몫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이승헌의 초반 많은 투구 수는 이닝 소화에 제약을 주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 직전까지 이른 이승헌은 불펜진의 난조로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하지만 첫 승 실패의 아쉬움 보다 기복 심한 투구 내용이 더 걱정스러운 이승헌이었다. 

롯데 마운드의 더 큰 문제는 불펜진에 있다. 롯데는 지난주 4승 중 대부분은 초반 타선의 폭발에 따른 대량 득점이 큰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롯데는 타선이 폭발하지 않은 경기에서는 고전했다. 이 과정에서 불펜진은 리드를 당한 경기에서는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버티지 못하고 접전 경기에서는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요한 이유는 필승 불펜진의 구승민, 박진형이 부진에 있다. 올 시즌 박진형은 방어율 11.37, 구승민은 13.50의 방어율로 극히 부진하다. 그 부진이 초반 몇 경기 부진이 아닌 지속적이라는 점이 문제다. 

두 불펜 투수는 수년간 롯데 불펜진의 핵심이었다. 이들은 지난 시즌에도 마무리 김원중 앞에서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수년간 활약이 이어지면서 누적된 피로가 올 시즌 이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느낌이다. 주 무기 포크볼의 위력을 극대화할 직구의 구위가 확실히 떨어졌고 이는 타자들에게 포크볼을 노려 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를 대신할 구종의 다양성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박진형과 구승민은 연일 난타당하고 있다. 이에 박진형은 추격조로 자리를 이동했고 구승민은 팀이 여전히 그를 신뢰하고 있지만, 1이닝을 막아내기 버거운 모습이다. 

이는 또 다른 필승 불펜 최준용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준용은 피홈런이 많다는 단점이 있지만, 구위로 타자들을 제압할 수 직구가 위력적이다. 지난 시즌 경험을 쌓으면서 올 시즌 더 완성된 투수로 거듭났다. 벌써 5개의 홀드를 기록했고 경기 후반 가장 먼저 고려되는 필승 카드가 됐다.

두 필승 불펜 투수들의 부진으로 최준용은 멀티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최준은 투구 이닝이 늘어나면서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지난주 최준용은 4월 24일 경기 2이닝 투구에 이어 4월 25일 경기 1.1이닝 투구를 했다. 두 경기 모두 홀드를 기록했지만, 25일 경기에서는 구위 저하고 눈에 보였다. 풀 타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최준용의 시즌 초반 투구 이닝은 그의 시즌 완주를 어렵게 할 수 있다.

필승 불펜진의 약화는 마무리 김원중에게도 부담이 된다. 김원중은 대승과 대패가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세이브 기회를 쉽게 잡지 못했다. 이에 동점 상황에서 등판이 늘어나고 경우에 따라 멀티 이닝 투구 가능성도 커진다. 이렇게 누적된 피로감은 시즌 후반기 큰 짐이 될 수 있다. 4월 25일 경기에서 김원중은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멀티 이닝을 책임졌다.

롯데는 5 : 3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 최준용, 김원중의 멀티 이닝 투구를 강행했지만, 동점에 이어 끝내기 역전패를 허용하며 시리즈 스윕을 기회를 놓쳤다. 그 과정에서 김원중은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그 결과에 김원중은 실망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불펜 총력전 이후 패배는 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롯데 마운드는 아직 정리가 안된 모습이다. 애초 구상했던 불펜 플랜이 사실상 무너졌고 새롭게 불펜진을 구성해야 할 상화이다. 선발 마운드 역시 박세웅을 제외하면 국내 선발 투수진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롯데는 팀 타율 1위를 다투는 타선이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타선이 연일 폭발하기는 어렵다.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는 팀 특성상 기복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 롯데 타선이다. 실제 올 시즌 롯데 타선은 대량 득점 이후 부진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상대 상위 순위 선발 투수들에게는 고전하고 있다. 마운드가 계속 불안하다면 상위권 도약에 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2021 시즌 프로야구 시즌 초반은 어느 팀이 치고 나가기 못하는 혼전이다. 순위가 사실상 초반 결정됐던 지난 시즌과는 다른 흐름이다. 모든 팀들이 저마다 전력에 고민이 있다. 이는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7위 롯데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 초반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수차례 놓치면서 5할 승률 문턱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아직은 투. 타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삐거덕 거리고 있다. 롯데는 타선의 폭발력이 여전하다는 점은 위안이지만, 이런 공격 흐름에서 더 많은 승수를 기록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두 번의 위닝 시리즈는 분명 결과적으로 훌륭했지만, 그 내용은 곳곳에 아쉬움이 있었다. 시즌 초반 롯데는 이런 어두운 이면을 더 살필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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