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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강팀의 자리를 지켜오던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초반이 불안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팀 간 격차가 크지 않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키움은 조금 멀리 물러서 있다. 4월 22일 한화전 승리로 키움은 길었던 팀 7연패를 가까스로 끊었지만, 6승 11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분명 그들과는 어울리는 않는 자리다.

키움은 시즌 전 전망에서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따른 공백이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상위권 후보로 예상됐다. 기존 선수층이 단단하고 누적된 강팀의 전력을 믿는 이들이 많았다.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외야수 이병규를 영입해 부족했던 외야진을 보강하기도 했다. 김하성의 빈자리는 과거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기존 유격수 강정호를 자리를 그 이상의 기량으로 대신한 것처럼 내야 유망주 김혜성이 일정 부분 메워줄 것으로 보였다. 박병호, 서건창, 한현희 등 다수의 주력 선수들의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면서 선수들의 분발을 촉진할 수 있는 외적인 긍정 변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시작 후 키움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선, 시즌 전 전력 구상이 어긋났다. 투. 타에 걸쳐 부상 선수들의 속출하면서 완벽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에이스 투수 요키시를 빼면 아직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이에 키움은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스미스를 2경기 등판 후 교체하는 결정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팀 주력 선수들의 경기력 역시 지난 시즌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여러 가지로 덜컹거리는 모습이 키움이다. 

키움이 여전히 강팀이라는 평가를 하면서도 우려되는 부분은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문젠가 된 구단 운영의 난맥상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순위 경쟁이 한창인 시점에 돌연 경질된 손혁 전 감독의 문제와 함께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허민 의장의 갑질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이에 KBO는 징계를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구단 운영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뉴스를 통해 나왔다.

 



구단의 수뇌부의 문제는 시즌 준비에도 차질을 주었다. 당장 공석이 된 감독 선임이 크게 늦어졌다.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시점에 홍원기 감독이 새로 선임됐다. 오랜 기간 키움의 코치로 일하면서 구단을 잘 아는 인사라는 점이 강점이고 바로 적응기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독으로서 준비할 기간이 극히 부족했다. 팀 전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선수 구성도 시즌이 개막하는 시점에 마무리됐다.

키움은 외국인 투수를 기존의 요키시와 새롭게 영입한 스미스로 확정했지만, 외국인 타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뒤늦게 프레이타스를 영입했지만, 입국 후 자가격리와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떨어지는 실전 감각은 피할 수 없었다. 팀 공격력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김하성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외국인 타자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키움으로서는 신중을 기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일처리가 너무 늦었다. 

이에 더해 모든 구단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상황에서 키움은 홈구장 고척돔에서 스프링 캠프를 차렸다. 추위와 날씨에 대한 변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만 하는 훈련은 낯설 수밖에 없었다. 최소 시즌 경기 중 절반 정도를 야외 구장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 감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다. 쌀쌀한 날씨 속에 시즌 개막이 이루어지면서 키움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공간에 제약이 큰 고척돔에서 1군과 2군이 함께 훈련 사용하면서 훈련의 밀도가 떨어질 우려도 있었다. 

이런 변수가 있었지만, 그동안 풍족하지 못한 재정과 여러 어려움에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키움의 저력은 올 시즌에 대한 긍정 전망을 더 우세하게 했다. 키움은 삼성과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키움이 4월 22일 한화전 승리까지 더해 더 추가한 승수는 4승에 불과하다. 승부를 추가하지 못한 것과 동시에 각종 팀 성적 지표도 하위권이다. 

팀 방어율은 5.20으로 5.38의 롯데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전체 9위다. 팀 실책도 16개로 전체 2위다. 키움의 장점이었던 공격력도 이전과 크게 다르다. 팀 타율이 0.231로 전체 9위에 불과하다. 팀 홈런도 7개로 전체 9위로 공격력의 팀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하위권의 전력으로 성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팀의 근간을 이루는 선수들도 이런 팀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팀 간판타자로 할 수 있는 박병호가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2할을 겨우 넘는 타율에 홈런 생산도 시즌 초반의 기세가 아니다. 지난 시즌 문제가 됐던 많은 삼진도 여전하다. 사실상 공갈포가 된 박병호다. 4번 타자의 부진은 그와 짝을 이룰 또 다른 간판타자 이정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정후는 아직 3할을 밑도는 타율이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17경기 동안 홈런도 없다. 리그 최고 타자의 명성과는 거리가 먼 이정후의 시즌 초반이다.

그나마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 3할을 웃도는 타율로 팀 타선에서 유일한 3할 타자다. 키움이 심사 숙고해 영입한 외국인 타자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 역시 영입 당시 키움이 기대했던 높은 출루율과 장타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넘어섰던 중심 타자 김하성의 공백이 분명히  느껴지고 있다. 키움이 그를 대신할 1순위 선수로 손꼽았던 김혜성은 프로 데뷔 후 첫 풀타임 유격수의 기회가 부담이 되고 있다.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마저 흔들리고 있다. 키움이 리드오프로 영입했던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 역시 2할대 초반의 빈타에 유의미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때 반짝하던 신예들도 아직은 주전으로 나서기에게는 부족함이 있다. 

마운드 역시 에이스 요키시가 분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여전히 의문부호다. 외국인 투수 한자리를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교체된 외국인 투수 스미스는 첫 번째 경기 부진 이후 두 번째 경기에서 비교적 호투했지만, 그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뒤집지 못했다. 키움을 그를 대신해 지난 시즌 원투 펀치를 구성했던 브리검을 선택했다. 키움은 애초 그의 부상 이력과 기량 저하를 우려해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브리검은 대만 리그에서 본래 기량을 되찾는 투구를 보이고 있다. 키움은 그들의 결정을 뒤집고 브리검과 다시 손을 잡았다. 문제는 브리검이 본격 가세하기 위해서는 아직 긴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가 합류하기까지 한 달여를 버텨야 하는 키움이다. 

이를 위해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하지만, 키움이 자랑하는 최원태, 한현희, 이승호, 안우진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이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최원태는 부진하고 이승호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현희는 부상으로 최근 복귀했다. 안우진은 제구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선발 투수 자리는 내부 자원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불펜야구를 버텨야 하지만 불펜진은 마무리 조상우의 부상이 악재가 됐다.

최근 조상우가 복귀했지만, 불펜진의 불안감을 여전하다. 중반 이후 버티는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지명했던 대형 신인 장재영은 마무리 투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150킬로가 넘는 강속구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공만 빠른 투수가 됐다. 오프시즌 기간 키움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던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의 계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다 SSG로 싸인 앤 트레이드로 떠나보내는 대범함을 보였다. 풍부한 불펜 자원이 있다는 자신감이었지만, 지금은 김상수의 경험이 아쉬운 상황이다.

 

거포의 존재감 필요한 키움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



현재 키움의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라 해도 될 만큼 여기저기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고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당장은 재 영입한 외국인 투수 브리검이 복귀하고 부상 선수들의 하나 둘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승패 마진의 마이너스를 줄이고 버티는 것 외에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완전체 전력이 된다면 치고 올라갈 저력이 있는 키움이지만, 초반 하위권으로 밀린 팀들이 반전하기 어려운 현실임을 고려하면 더는 밀리면 안 되는 처지다. 

희망적인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마무리 조상우가 건강하게 돌아왔고 부사에서 돌아온 한현희도 2경기 선발 투수로서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도 점점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더해 주력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아간다면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다. 

여기서 키움은 또 다른 외적 변수가 발생했다. 횡령 등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고 투옥 중이던 이장석 전 대표의 출소 소식이 들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키움은 이장적 전 대표와 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허민 의장 간 알력 다툼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장석 전 대표가 자유의 몸이 된 상황에서 그가 경영권을 행사하려 한다면 또 다른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이장적 전 대표는 아직 구단 지분과 관련한 투자자의 갈등이 여전하고 KBO로부터 제명의 징계를 받았다. 전면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그는 법적으로 히어로즈 구단의 최대 주주다. 그가 주주권을 행사하는 걸 막기는 어렵다. 또다시 키움 히어로즈 경영권 등을 둘러싼 문제가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키움 히어로즈는 여러 악재들 속에 시즌을 치르고 있다. 매 시즌 키움은 어려움을 안고 시즌을 치렀고 상위권 팀의 자리를 지키며 선전했지만, 올 시즌은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다수의 내부 FA 선수들이 있는 올 시즌 후 더 큰 전력 약화 요인이 있는 키움으로서는 올 시즌 부진하다면 상당 기간 하위권에 머물 가능성도 크다. 과감한 구단 운영을 했던 전력을 본다면 중반 이후 강력한 리빌딩 버튼을 누를 수도 있다. 이는 키움발 깜짝 트레이드의 가능성을 예상하게 한다. 

이런 변수를 줄이는 건 전력 회복과 성적 회복이다. 키움의 선수 구성이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키움이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아직은 시간이 있지만, 그렇다고 여유를 부리기도 어려운 키움이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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