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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순위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삼성의 돌풍이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삼성은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단단한 전력으로 선두권을 유지하는 중이었다. 삼성은 선두권 경쟁팀 LG와의 3연전을 시리즈를 스윕 했다. 2위 KT와의 승차가 반경기에 불과하고 중위권 팀들과의 승차도 많지 않지만, 삼성의 단독 1위는 먼 기억을 되살리는 듯 새롭게 느껴진다. 

삼성은 2015 시즌까지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정도로 리그를 지배하는 팀이었다. 투. 타의 완벽한 조화와 리드를 지배하는 스타 선수들이 가득했던 삼성은 왕조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강력했다. 하지만 2015 시즌 한국시리즈 패배를 기점으로 삼성은 급격한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모 기업의 지원이 급격히 줄었고 그 여파로 다수의 주력 선수를 FA 시장에서 떠나보내야 했다. 왕조 시대를 거치면서 약해진 2군 시스템은 선수 자원을 확충하지 못했다. 전력 누수를 보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부족했다. 전력 약화는 불가피했고 구단 프런트와 코치진 모두 변화하는 환경을 극복한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삼성은 긴 시간 침체기를 겪었다. 만년 하위권으로 전락했다. FA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고도 했지만,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 사이 두산은 리그 최강팀으로 자리했고 제9구단 NC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프로야구 지형이 크게 변했다. 삼성은 과거의 강팀에 머물러야 했다.

 

삼성 타선의 중심, 피렐라



하지만 2020 시즌 삼성은 반전 가능성을 보였다. 한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할 정도로 경기력이 향상됐다. 지속적인 2군 육성의 성과가 나타났고 이로 인해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라인업에 신. 구 조화가 이루어졌다. 결정적으로 왕조시대를 이끌었던 마무리 오승환이 복귀하면서 마운드에 힘을 더했다. 오승환의 복귀는 전력 이상으로 팀에 강한 긍정 에너지를 심어주었다.

2021 시즌 삼성은 지난 시즌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시즌 전 삼성은 FA 시장에서 좌타 거포 오재일을 영입했다. 오재일은 두산의 중심 타자로 두산 전력의 핵심이었다. 오재일은 넓은 잠실 홈구장을 사용하면서도 20홈런, 80타점 이상이 보장된 타자였다. 1루수 수비도 리그 최상급으로 내야수비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오재일은 삼성의 홈구장에서 큰 강점을 보였던 타자로 삼성의 거포 부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였다. 삼성은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오재일에게 4년간 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안겨주었다. 

확실한 4번 타자의 영입으로 삼성은 타선의 구심점이 생겼고 외국인 타자 영입을 보다 유연하게 할 수 있었다. 삼성은 일본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던 피렐라는 영입했다. 그는 거포형은 아니지만, 투수 우위의 일본 리그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했었다. 일본 리그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이후 삼성과의 계약은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동기부여 요인도 충분했다. 삼성은 타자들에 유리한 삼성 홈구장에서 정교함을 갖춘 피렐라가 장타자의 면모도 보일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중심 타선의 보강은 지난 시즌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힘이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던 삼성의 전력을 확실히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오재일, 피렐라 영입은 현재까지 매우 성공적이다. 특히, 피렐라는 수년간 지속됐던 외국인 타자의 고민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피렐라는 3할을 크게 뛰어넘는 타율에 5월 2일까지 9개의 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6할을 훨씬 넘기는 장타율과 함께 4할이 넘는 출루율이다. 득점권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의 공통적인 약점이 유인구에 대한 대응도 우수하다. 무엇보다 매 순간 신인 선수와 같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하면서 팀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삼성 선수들에게 긍정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피렐라가 타선의 구심점이 되면서 삼성의 타선은 한층 더 응집력이 강해졌다. 피렐라 효과라 단정할 수 없지만,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올 시즌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며 강한 2번 타자로 상위 타선을 강화시켰고 FA 4년 차 베테랑 포수 강민호 역시 4할을 넘나드는 타율과 함께 장타력을 더하며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삼성은 시즌 초반 오재일이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지만, 피렐라를 중심으로 구자욱, 강민호가 팀 타선을 이끌며 강력한 공격력을 유지했다. 최근 오재일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삼성 타선은 한층 더 강화됐다. 그동안 타자 친화 구장에서 더 많은 홈런을 내주며 고전했던 삼성은 올 시즌 그 효과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삼성 타선은 강력한 중심 타선과 함께 김상수, 박해민, 김지찬 등의 빠르고 재간 있는 타격을 하는 선수들과 이원석, 이학주, 김헌곤 등 베테랑 선수들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백업 선수들이  상호 조화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삼성은 강력해진 타선에 그들의 장점인 기동력 야구를 더하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고 있다. 단적으로 지난 5월 2일 LG 전에서 삼성은 접전의 경기에서 기습적인 스퀴즈 작전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기도 했다. 빅볼 야구가 중요한 흐름이 된 최근이지만, 삼성은 득점할 수 있는 다양할 루트를 가지고 있다. 

크게 업그레이드된 공격력과 함께 삼성의 선두권 진입을 이끄는 중요한 힘은 단단한 마운드다. 강력한 선발 마운드는 큰 장점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15승의 에이스 뷰캐넌이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며 여전히 에이스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고 영건 원태인이 에이스 투수로 거듭나면서 선발 마운드의 높이를 한층 더 높였다. 원태인은 올 시즌 초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마치 지난 시즌 NC의 구창모 돌풍을 연상시킬 정도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삼성을 고민하게 했던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는 힘을 앞세운 투구 대신 변화구 사용빈도를 높이는 투구 패턴 변화가 적중하면서 고질적인 제구 불안 문제도 덜어냈다. 여기에 좌완 선발 백정현이 안정된 투구를 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 삼성 선발진은 현재까지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방어율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은 부상에서 돌아올 좌완 최채흥이 더해지면 5인 로테이션의 빈틈도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지난 최채흥은 지난 시즌 11승에 3점대 방어율로 국내 선발 투수 중 뛰어난 활약을 했다. 이미 능력이 검증된 그가 돌아온다면 삼성 선발진은 좌, 우 조화까지 이룰 수 있다. 불펜진에 포함되어 있는 신예 양창섭도 선발투수로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다. 

 

삼성 마운드의 신성, 원태인



단단해진 선발 마운드에 삼성은 불펜진도 안정적이다. 시즌 초반 흔들림이 있었지만, KBO 통산 300세이의 대기록을 작성한 오승환이 초반 불안감을 뒤로하고 호투하고 있고 지난 시즌 부진했던 베테랑 우규민이 비자책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심창민, 장필준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투구 내용이다. 최지광, 김대우 등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삼성 불펜진은 필승 불펜조와 추격조 모두 크게 흔들림이 없다. 지난 주말 삼성은 마운드에 강점이 있는 LG와의 3연전에서 삼성은 선발진은 물론이고 불펜진 역시 LG를 압도했다. 이는 시리즈 전승의 원동력이었다. 

이렇게 5월이 시작되는 시점에 삼성은 투. 타가 조화를 이루면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전력 불균형으로 고심하고 있는 대부분 팀들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시즌 초반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어려움 속에 개막 4연패로 불안했던 삼성은 이후 5연승으로 상황을 반전했다. 이후 백업 선수들의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워주면서 초반 고비를 무난히 넘겼다. 최근에는 꾸준히 승수를 쌓으면서 상위권에 확실히 자리했다. 승리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도 밝아졌고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삼성이다. 

최근 삼성의 상승세는 시즌 초반 큰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큰 고비를 넘긴 팀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지금 삼성이 그렇다. 앞으로 삼성은 부상에서 돌아올 추가 전력이 있고 이는 삼성이 더 강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도 상대하기 두려운 삼성이 더 강해지는 건 타 팀들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삼성이 지금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올 시즌 상위건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팀이 된건 분명해 보인다. 삼성이 판을 흔드는 걸 넘어 과거 최강팀 삼성의 면모까지 되찾을 수 있을지 5월 삼성의 질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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